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함정임 지음 / 푸르메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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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싫어한다. 아니 정확히는 좋아하지 않는다. 가슴으로 느껴야하니 어쩌니 감성이 어쩌니 저쩌니 아무리 말들을 해도 나는 도무지 시를 좋아할수가 없다. 이유? 당연히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으니까다. 도대체 이 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수가 없다. 물론 나도 안다. 시라는게 기승전결 맞춘 줄거리 있는 글이 아니라는걸. 그저 가슴으로 느낀걸 글로 부족하나마 표현하려고 내뱉은것들이라는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래서 나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은 말만 산문집이지 내가 보기엔 시다. 형식이 산문일뿐이지 내용은 시다. 몇몇 글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두서도 없이 느낌만으로 가득하다. 아~~첫째로 비싼 비행기값들여서 더블린까지 그 먼곳까지 가서 고작 사흘을 머물고 돌아서는 사람을 이해하려면 본인이 시인이지 않으면 안될것같다. 나는 시인이 아니다. 이해할수가 없으니까. 이 작가의 삶을 이해할수가 없어서 일상 자체가 시인듯한 이 작가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이 책을 보는 내내 불편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재미도 없거니와 이해도 안되는 책을 붙잡고 늘어지려니 미칠지경이다.

산문집 즉 보통의 에세이나 수필같은걸 기대하고 이 책을 사지는 마시라고 하고 싶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산문집의 형식을 빌린 시집이다. 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바람만 불어도 기차를 타고 떠날수 있는 분에게는 괜찮을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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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 탐미의 시대 유행의 발견, 개정판
이지은 지음 / 지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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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본다는 것은 언제나 웬지 모를 관음증적인 쾌락을 준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찍어 올리는 사이트나 블로그들이 그토록 인기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그 점에 있어서는 숨김없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개인적인 그림이나 가구들에서 그 시대의 사생활의 그들의 생활의 숨결을 읽어내는 얼마나 즐거운가. 헌 책을 보면서 내 앞에는 어떤 사람이 이 책을 읽었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가. 물려입은 옷에서 다른이의 버릇이나 습관을 읽은적은 없는가. 박물관에 진열된 옷장이나 의자들을 보면서 저것을 사용한 사람들의 먼 과거의 모습을 상상한 적이 누구나 있을것이다.

엔틱가구등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시라면 더더욱이나 재미있을것이고 설혹 엔틱가구에 관심이 없다해도 중세의 귀족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역사책으로도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오랜만에 건진 월척과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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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3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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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써 이만하면 정말 수작이다. 무슨 정교한 플롯이라던가 트릭은 없다. 하지만 코지소설이라는 장르에 정말로 충실한 책이다.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잘 만든 웰메이드 소설이다. 주인공의 인간적인 매력, 가족들과의 짜증스럽지만 떨칠수 없는 관계. 나이든 노처녀로 갑자기 인생에 나타난 두명의 매력남들 사이에서의 줄다리기 등등 살인사건의 추리이외에도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쿠키 만드는 레시피 또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앞으로의 작품이 정말 기대가 된다. 얼른 얼른 뒷편이 나와주었으면..

쿠키 굽는 처녀가 무슨 살인사건마다 끼어들겠냐마는 그거야 뭐, 소설의 한계이겠고..평생을 시골마을에서 홀로 사신 미스 마플조차도 12건이나 되는 살인사건에 끼여서 활동하셨는데 호기심 가득한 젊은 여성이야 더 말할 필요조차도 없지. 힘내라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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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케 2007-07-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만 읽은 저는..아직 접하지 않은 책이군요...ㅡ.ㅜ 이렇게 보지 못한 책을 보면 아직도 내가 가야할 길은 멀었구나...하는 약간의 실망과..앞으로 접할 수많은 감동에 대한 절대적인 기대감이 동시에 듭니다.
 
스푸크 - 과학으로 돌아보는 영혼
메리 로취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파라북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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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품인 스티프를 너무너무 재미있게봤다. 번역도 훌륭했지만 책의 내용 자체가 너무너무 좋았다. 과학적으로도 훌륭했지만 인간적으로도 우리의 죽음과 죽음후의 우리가 남긴것 즉 육체에 대한 생상한 묘사들. 흥미진진한 내용도 좋았지만 또한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작품이었다. 거기에 더해진 작가의 유머스러움도 내용의 무거움을 적당히 가감해주는 수작이었다.

그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이책을 망설임없이 샀건만은 약간 실망이다. 아주 터무니없다거나 말도 안되는 수준의 책은 분명히 아니다. 허나 어차피 영혼이라는것이 아직까지 그 어느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것이니만큼 이 책도 분명히 어느 수준에서 멈출수 밖에 없다. 결론이 없는 얘기일거라는것은 분명한 생각이 들었고 알고도 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미적지근하다. 이도저도 아닌 싸구려 영매들의 사기극을 보는듯한 기분? 아무리 과학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혼의 세계를 그린것이라고는 하지만 영매들에게 영혼을 보는 교습을 받았다는둥, 영혼의 목소리를 녹음하러 다닌 얘기등은 우습기까지 하다. 작가의 유머는 여전하나 내용은 전작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한가지 미국드라마 미디엄을 보시는 분들은 중간에 작가가 그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인 앨리슨과 그 남편 조를 만난 얘기가 나온다. 물론 앨리슨이 드라마랑 똑같지는 않다. 사실 드라마 앞 화면에 앨리슨은 진짜로 존재한다는 자막을 보면서 웬 뻥? 하고 생각했건만 실존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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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을까 - 음식으로 맛보는 중국인★중국사회
가토 치히로 지음, 김숙이 옮김 / 창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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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산 책들이 별로 좋지 않다. 제목 그대로 마오쩌둥이 나오리라고 생각한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것이라고 보기에도 별로다. 물론 중국이 지나치게 큰 나라인 까닭도 있다. 그 방대한 나라에서 어느 한 부분만 얘기하려고 해도 책을 열두권을 쓰고도 남을텐데 그걸 다 망라해서 얘기하려하다보니 뭐랄까 마음은 앞서가는데 책이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다. 차라리 필자가 중국에서 먹은 음식 그거 하나에 집중을해서 적었으면 좋았을것같다. 중간중간에 나온 인물에 대한 얘기들도 책의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짧은 책에 많이 담아야 하는 내용에 그것도 부족해서 밑에 달린 주석에 옆에 달린 그림까지 책이 너무 산만하다. 내용도 맛있는 음식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 음식이 대표하는 문화도 아니고 인간성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그런 얘기다. 중국은 너무 크고 책은 너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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