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아리아나 프랭클린 지음, 김양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앨리슨 피터슨의 캐드펠수사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다. 19편에서 여사의 죽음으로 끝이 났을때 얼마나 아쉬웠던지..그 뒷편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목마름을 채워준 책이다. 다만 주인공이 여자일뿐이다. 과학에 무지했던 중세의 암흑기에서 이성의 힘으로 정의의 빛을 밝히려했던 주인공들. 장미의 이름으로에서 캐드펠수사 시리즈에 이어 이제 죽음을 연구하는 여자, 아델리아가 있다. 잉글랜드에 갑자기 발생한 연쇄어린이 살인. 범인은 유대인으로 지목되고 유대인들이 내는 세금이 필요한 헨리 2세는 이탈리아에 있는 사촌에게 최고의 수사관과 검시관을 요청한다. 불행히도 세상사에 어두운 책임자는 여자인 아델리아를 보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교회의 이름으로 통치되는 그곳에는 여자란 그 어떤 일도 할수없는 존재인것이다. 자신의 하인을(당연히 남자다) 의사라고 자기는 조수라하며 몰래 치료를 하고 검시조차도 마음대로 할수 없을뿐더러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조사조차도 할수 없는 처지에 몰린 그녀. 아아~캐드펠 수사가 성무일과에 묶어서 마음대로 조사를 할수없었던것은 그녀에 비하면 그야말로 날개가 달린 처지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물론 추리소설이니 마지막에 범인은 잡히고 (악행에 비하면 가벼운) 벌을 받고야 만다. 사실 나는 중간쯤부터 범인이 누군지 딱 감이 왔었다. 단서가 좋았다기보다 오랜세월 추리소설을 섭렵해온 특유의 감으로(그야말로 감이다. 보통 제일 아니다 싶은 놈을 찍으면 되니까) 이 사람이 범인이려니 했었는데 반쯤은 맞고 반은 틀렸다. 놀라운 반전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녀의, 이것도 러브스토리냐 싶은 사랑얘기도 약방의 감초 역활을 톡톡히 한다. 뒷편이 있다면 좋겠는데.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군. 가만 따져보면 우리 나라랑 실정이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땅덩이 넓은 나라라 그렇지 사실 우리나라에서 어디서 싼돈에 저런 넓은땅을 사서 놀멘놀멘 살수 있단 말인가. 이 좁은 나라에서 고기 안먹고 밭에서 나는 것만 먹고 살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된다. 요즘세상에 또 길에 버려진 돌이 어디있어서 돌로 집을 짓겠나. 돌덩이에도 주인이 있는 세상인데. 그리도 다시 한번 든 생각. 나라가 크다는건 참으로 국민에게도 큰 복이고 많은 자유를 주는구나 라는..

이 분들의 삶을 보자면 개인적으로 존경스럽기 그지 없지만 나는 도저히 따라갈수도 흉내낼수도 없을것같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온통 이런분들로 채워진다면 세상이 너무 재미없을것같다. 이 속세에서의 삶에 뼈까지 물든 나로서는 티비에 나오는 시시한 토크쇼를 가끔 보고싶고, 고기도 먹고 싶고, 연예인들의 사생활도 가끔은 보면서 즐기며 싶다. 가끔 성인들로 꽉찬 천국은 무지하게 재미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이 완벽하지는 않다. 환경은 계속 오염되고 있고 야생동물들은 멸종되어가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에이즈로 죽어간다. 유사이래 전쟁은 사라진적이 없고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총성과 대포소리가 요란하다. 그렇다. 우리의 세상은 천국보다는 지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재미있는 세상이지 않은가? 언젠가 우리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이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세상이 진짜 의미의 유토피아가 올지도 모른다. 아마도 저런 분들이 많아 질수록 더욱더 그런 세상이 가까워질것이다. 그래도 인류가 전부다 저렇게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건 너무나도 심심하고 지루한 세상일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하이메 바일리 지음, 고인경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책의 내용을 미주알 고주알 설명하는건 사실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지만 나의 감상을 적자니 다 설명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이런 악평을 남기면서라 더욱 미안하지만.

나는 단걸 싫어한다. 음식에서부터 드라마 심지어 책에 이르기까지 달짝찌근한 것들은 다 싫어한다. 그래서 러브 스토리를 나는 전혀 보지않는다. 그 점에서 이 책을 잘못 선택했다. 러브 스토리는 아닌것 같고 앞부분을 읽어봤더니 그럭저럭 괜찮아 보여서 샀는데 실수다. 내용은 이렇다. 집이 너무 더러운 나머지 애인이 더이상 오지않겠다고 선언한 뒤, 주인공은 가정부를 고용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내게는 좀 이상했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이 가정부에게 온갖 친절을 베푼다. 게을러서 집밖에도 안나가는 인간이 가정부를 판 부모를 찾아주기위해 전 주인을 찾아가고 지역경찰에서 돈까지 송금해주면서 옛집을 찾고 자기 돈으로 그녀에게 새 이빨을 해주고 심지어 그녀와 같이 고향으로 돌아간다. 자기 차로.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수 없지만 소설이니 그렇다치자. 여기서부터 더욱 이상하다. 그녀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할머니는 너무 늙은데다 귀까지 먹어서 그녀가 자기 딸인지 아닌지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도 너무 어릴때 팔려 그 집이 자기 집인지 자기 어머니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자기 어머니가 아닐수도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거기서 머물면서 그 어머니(일지도 모르는)를 부양하겠다고 한다. 그녀에게 온갖 친절을 베푼 주인공은 자기는 아무소득도 없이(심지어 욕까지 먹고는) 겨우 구한 가정부를 잃은채 도시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기 부모를 생각한다. 누이를 성추행하고 할아버지의 유언장을 조작해서 자기 돈을 뺏아간뒤 인연을 끊은 아버지를. 자기를 판 어머니를 용서한 가정부를 보면서 자기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한단 말이다.(이 부분에서 나는 기가찼다) 찾아가보니 아버지는 암으로 죽기 직전. 자기는 절대로 유언장을 조작하지 않았다면서 항변한다. 처음에는 서먹해하고 달아나려던 주인공은 결국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는 편안하게 죽는다. 물론 누이는 끝까지 용서하지 않는다. 그녀가 뺐긴건 돈이 아니니까 말이다. 여기까지 읽고나니 완전 설탕을 바가지고 퍼먹은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감상을 남기는건 아마도 내가 대책없이 삐뚤어진 인간이어서일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용서와 화해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할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온통 이해할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다지 부자도 아닌 잘 안팔리는 작가인 주인공이 그렇게 많은 돈을 써가면서 자기 가정부에게 그렇게까지 아무 대가없는 친절을 베푸는것도 솔직히 과하고 마침 딱 연락하니 아버지는 죽기 직전이라 서로 화해하고 평화속에 죽는다는것도 너무나도 진부하다. 무슨 70년대 신파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주인공은 가정부를 아버지와의 화해를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쯤으로 생각하지만 가정부 입장에서야 주인공이 그녀의 천사다. 나의 감성이 메말라서인지 진부한 줄거리에 시시한 신파로만 느껴질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도 표지도 지나친 느낌이다. 사실 내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 단편이라 하기에도 뭐하지만 유머집 수준정도는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얘기들은 참 재미있다. 웃음도 나오고 아~세상을 이런식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는 그런 신선한 얘기들이다.  특히 나는 3부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소소한 잡담집 정도로는 아주 무난하고 재미있는 책인데 제목이 첫째로 망쳤다. 박물지라니. 거창해도 너무 거창하다. 하드 커버 정장인것도 그렇다. 재미로 읽는 추리소설보다 나은게 없는 내용인데 하드 커버 정장이라니. 과유불급이라 했거늘. 넘쳐도 너무 넘친다. 책은 내용이 제일 중요하다. 비주얼이 중요한 시대이니 책 표지를 멋지게 하는것도 중요할 것이다. 네이밍이 중요하다니 제목도 잘 팔린게 잘 짓는게 중요하다. 물론이다. 그래도 너무 심했다. 정장과 내용이 너무 안맞으니 내용의 좋은점까지 깍아먹는거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1
고경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도둑고양이. 주인없이 사는 고양이들을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렇게 불렀었다. 사실 그들이 뭘 훔쳐간다고 도둑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즘들어서 길고양이 줄여서 길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길냥이. 나는 이 말이 너무 좋다. 도둑고양이라는 호칭대신 다들 길냥이로 불러주면 얼마나 좋을까. 팍팍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길냥이들. 너무나도 예쁘고 대견한 놈들이다. 사진속의 그들은 애완동물처럼 이쁘거나 깨끗하지 않다. 그럼에도 얼마나 예쁜지. 그들이 이 도시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동네마다 길냥이가 없는 곳이 없을것이다. 개라면 금방 죽겠지만 고양이들은 그 특유의 능력으로 잘도 이 팍팍한 도시의 생활에 적응해 살아간다. 그들을 보노라면 나는 항상 짠하다. 그들 나름대로 행복할지도 모르지만 못먹고 더렵혀져 야윈몸이 안되보이기 때문이다. 뭐라도 주고싶지만 곁에 오질 않으니 그것도 어렵고 대놓고 사료를 주려니 주변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는건 무척 눈치 보이는 일이다. 우리 동네 길냥이들 먹으라고 가끔 옥상에 먹이를 줬다. 주의깊은 흰색에 검은무늬 고양이가 가끔 와서 먹고 가곤했는데 영역싸움이 일어난건지 죽은건지 얼마전부터 새카만 고양이가 대신 오는데 요놈이 말썽이다. 옥상에서 키우는 채소들에게 똥을 누는것이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기생충이라도 있는지 찜찜하기도 하고 어머니는 쥐약이라도 놓겠다고 펄펄 뛰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고. 동물이라는게 사람뜻대로 되어주지를 않는다. 티비로 볼때는 좋지만 야생동물이 늘면 피해도 는다. 고라니 때문에 사고가 나고 멧되지가 밭을 파헤치고 까치가 과일을 파먹는 등등. 길냥이들도 그렇다. 똥을 누고 쓰레기를 어지럽히고. 그렇다고 그들이 원해서 그리 사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언제쯤인 사람과 동물이 다 함께 행복해질수 있을까? 사람들조차도 다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는 마당에 꿈이 너무 큰가싶어 또 한번 마음이 무겁다. 사진속의 그들이 언제까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나와 인연을 맺은 동물들 3.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
    from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2007-11-16 07:47 
    예전부터 쫑에 대한 글을 하나 쓰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줄줄이 사탕이 되는구나... (근데 시리즈를 우리말로 줄줄이라든가.. 바꿔서 쓰면 안될까? 너무 웃긴가? ㅋㅋ) 쫑에 대한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면서 나는 점차 동물들을 싫어하게 되었다. 딱히 싫다기 보다는 가까이 하는 것을 꺼려했다는 게 정확하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처럼 나는 개나 고양이가 무섭고, 더럽다고 생각했다. 이건 위생개념이 생기면서 병이 옮을까봐 두려운 것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