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탐정 야쿠모 1 - 붉은 눈동자는 알고 있다
카미나가 마나부 지음, 김흥국 옮김 / 피뢰침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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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 해도 너무 한달까. 물론 책값이 비싸다는 항변에 영화도 한편에 6,000원이나 주고 보지 않냐며 같은 돈으로 살수 있는 오락으로 책이 가장 싸다는 일각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사실 책의 가치를 딱 돈으로 정하기 어려운것도 사실이다. 내용이 많다고 꼭 좋은 책이 아니고 양이 작아도 너무나도 알찬 책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그래도 뭐 대충 보면 적당한 가격이란게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정가가 9,000이고 할인해서 8,100원이다. 근데 내용은 거의 만화책 수준이다. 게다가 이 제본방법. 위, 아래, 양 옆으로 잔뜩 넣은 여백. 행과 행 사이의 여백이 그림이 없다뿐이지 동화책 수준이다. 솔직히 어른들이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왔다고 해도 여백줄이고 제대로 정말 인간적으로 편집했으면 이 책은 지금 반쯤 되는 사이즈에 노벨소설이라 불리는 작은 사이즈로 해서 5,000원 선에서 나오면 딱 맞는 내용이다. 내용도 그렇고 양도 그렇다. 그런 소설을 뻥튀기를 해서 억지로 크게 만들어서 이렇게 비싸게 내놓다니. 독자를 바보로 알아도 분수가 있어야지. 사실 내용은 그저 한번 재미있게 읽기에 무리가 없다. 가볍고 쉽게 즐겁게. 그정도인 책을 이렇게까지 과대포장을 하다니. 출판사분들, 너무 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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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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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좋아했던 책이라 동화책인줄 알면서도 덜컥 사고 말았다. 결론은 추억으로 남겨둘껄이다. 내 기억속에 있던 얘기랑 너무 달라서 재미가 떨어지고 말았다. 더구나 추억까지 망치고 말았다. 차라리 기억속의 아름다운 동화로 문고판의 낡고 더러운 책으로만 기억했으면 싶다. 내 불만은 이렇다. 첫째로 그림이 영 아니다. 아름답기는커녕 대충 그린듯한 그림이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그림을 그린 타샤 튜더라는 분이 꽤나 유명한 분으로 아는데 왜 이런 그림인지 모르겠다) 둘째는 사투리다. 물론 주인공이 사는 지역에 사투리가 존재하는것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영어로 쓰인 그 사투리가 이 책속의 우리나라(충청도 사투리 같은데) 사투리와 다를것은 당연한 일인데 굳이 사투리를 쓸 필요가 있었나 싶다. 너무 심하게 쓰다보니 오히려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읽었나보다. 책의 말미에서 콜린이 마법이 어쩌고 저쩌고 일장연설을 하는 부분에서 닭살이 돋아서 읽기가 민망스러울 지경이었다. 솔직히 얘기 이런 애였단 말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기억속의 콜린과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좀더 수줍은 느낌이었던것같은데..그리고 마법이니 뭐니 하면서 둘러앉아 있는 모습은 좀...뭐랄까 우스꽝스러웠달까..

세상 모든것에 때가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다. 내가 국민학교때 너덜거리는 낡은 책으로 읽고 또 읽었을때는 그토록이나 아름답던 얘기가 이렇게나 빛바랜 느낌으로 다가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때로는 추억속에서만 남겨두면 좋은것도 있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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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1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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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추리소설들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하고 있어 옛날처럼 용의자를 추적해서 심문하는 것보다 피 한방울 머리카락 하나 지문 하나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된 오늘날의 현실을 책이 충실히 반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걸 탓할수야 없지만 웬지 씁쓸하다. 법의학을 처음 책으로 접한것은 스카페타 시리즈인데 솔직히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다. 그래도 딱히 나쁘지는 않았고 처음 접하는 분야라 호기심에 그럭저럭 6번째 시즌까지 보다가 더이상은 재미가 없어서 관뒀다. 더이상 법의학분야는 안보려 하다가 본 컬렉터라는 영화가 나름 매력적이었던것이 기억이 나서 이책을 사게됬다. 사실 본 컬렉터는 그다지 별로였지만 영화랑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해서 봤었는데 이번것은 좀 별로였다. 추리라기보다는 법의학에 대한 책이라 추리소설같은 범인을 추적하는 재미가 좀 적다. 게다가 지나치게 반전을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더 재미가 떨어진다. 책이 꼭 영화도 아닌데 반전을 너무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적인 감정인데 왜 꼭 남여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연애로 발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단지 나는 개인적으로 섹스나 러브 스토리는 로맨스 소설에만 나오길 바라는 사람이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에 왜 꼭 약방에 감초마냥 섹스를 집어넣는지 모르겠다. 이번 소설을 사면서 주인공이 전신마비 환자라 그런것은 안나올거라 생각했건만 아니었다. 둘은 그렇다-기어코사 같이 자고 연인이 되고야 만다. 그 점도 나는 마음에 안든다. 좀 더 쿨할 수는 없나 싶다. 웬지 후회할거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사다보니 기어코 두번째 시리즈도 사고 말았다. 현대물에 가까울수록 추리소설이 재미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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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98 - 일본 전국 맛기행 나가사키 편
카리야 테츠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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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평이 좋은 책이라 미리 보지도 않은책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사실 헌책방에서 샀는데 그래도 물경 10만원이 넘게 들었다. 거금을 들인터라 나름 기대가 컸는데 절반의 성공이다. 음식에 대한 얘기들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주인공과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첫째로 주인공 지로. 1권의 반항아적인 모습이 차라리 나았을것인데 뒤로 갈수록 멍청하고 제대로 하는일도 없으면서 여자한테 꽉 잡혀서는(이것도 지나치면 보기 싫다) 먹는재주 말고는 일견 가진 재주가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아버지에대한 반항도 그렇다. 할거면 철저하게 할것이지 입으로는 싫다 싫다 하면서 매번 마누라는 잘도 시댁이라면서 보내고 손자들이라고 보이고 대결이랍시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보면서 질때마다 하는 소리라고는 이익~이 한마디로 끝이다. 매력이 없다. 아버지도 마찬가지고. 아무리 희대의 미식가면 뭐하나. 아들한테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한끼에 대한 추억도 주지 못한 남자. 자기 자식보다 자기가 구운 도자기를 중하다고 하는 놈은 애초에 아이를 낳아서는 안되는 남자였다. 죽은 아내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자기들은 그것이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이었다지만 아들이 학대라고 느꼈다면 무슨 소용인가. 사실 서로 때리고 맞으면서도 둘이 행복하다면 남들은 상관할바가 아니지만 자식은 다른 문제다. 마땅히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너 보기엔 이상해 보여도 우리는 아무 문제 없다고 명확하게 가르쳐줘야될거 아닌가. 아들은 엄마가 아버지의 학대끝에 죽었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설명도 해주지 않아놓고 그런게 아니야라고 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이런 불쾌한 두 부자간의 다툼이 음식에 대한 멋진 설명까지 확 망쳐버리는 통에 막판에 가서 기분 구겨진다. 맛있는 음식놓고 사이좋게 먹어야지 둘이서 이건 음식을 가지고 치고박고 싸우고 있으니 보는 쪽도 불쾌하다.

나는 음식을 가지고 대결이니 뭐니 하는건 가당치도 않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입맛이 틀리고 기호가 틀린데 그걸 가지고 싸워서 뭐하냔 말이다. 대장금에 보면 수랏간 최고 상궁을 뽑을때 밥짓는 법으로 대결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때 상궁들이 말하기를 밥맛은 이쪽이 훨씬 좋았으나 본인이 좋아하는 밥이 진밥이라 혹은 된밥이라 저쪽을 택하였다고 나온다. 음식이란 그런거 아닌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맛있으라는 보장이 어디있는가. 그걸 가지고 대결이니 뭐니 하는것도 한심하다. 어느 정도라면 대결구도도 재미있지만 90권이나 끄니 보기싫다고 할까. 아, 왜 음식가지고 싸우냔 말이다. 그 행복한 순간을 싸움으로 망치다니.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에대한 얘기는 정말 대단하다. 이정도 조사를 하기위해서 들인 노력이 상상도 가지 않을정도로 디테일까지 너무나도 세세하게 잘 조사되어 있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너무너무 잘한다. 그림은 사실 딱 보고 먹고 싶어 할 정도로 멋지다고는 보이지 않지만 대사와 곁들여지면 너무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침이 꼴깍 넘어갈 지경이다. 일본 각 지경에 대한 조사, 그뿐아니라 본인들이 여행하는 나라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조사도 정확해서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작품이다. 이정도면 더 이상 일개 만화가 아니다. 정말이지 일본 만화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수 없다.

한마디로 음식 만화이니 음식에 대한 내용은 더없이 좋으나 인물들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스토리 구성도 나는 별로다. 허영만님의 식객처럼 어쩌다 한번씩 대결하는 정도라면 재미도 있을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것이 대결인것도 나는 별로이고 멋진 음식 설명 끝에 이긴쪽이 썩소를 날리는 모습도 진쪽이 분해하면서 얼굴 찡그리는 장면도 맛있는 음식과는 과히 어울리는 장면이 아니다.

사족이지만 이 만화에서는 환경에 대한 경고가 참 자주 나온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설명이나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만든 음식에 대한 경고, 인스탄트 음식에 대한 경고, 대량으로 키우는 농장물의 화학약품이나 동물들의 항생제에 대한 경고도 많다. 허나 경고만 할뿐. 별다른 대안이 없다. 사실 그 문제들에대한 대안은 나는 하나라고 본다. 현재 인간들이 덜 먹거나 인구가 주는것이다. 농약을 안 뿌리면 수확이 준다. 유기농은 비싸다. 항생제를 안쓰고 건강한 환경에서 키우는 동물이 좋겠지만 당연한 수순으로 값이 오른다. 그렇게 되면 돈 있는 사람이야 상관없지만 서민들이야 일년에 고기반찬 한번 상에 올리기 힘들어 질것이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의 대부분은 우리 서민들은 1년가야 한번 먹기도 힘들만큼 비싼 음식들이다. 거기다 유기농 야채에 유기농 달걀에 항생제 안쓴 친환경 고기에 직접 만드는 수제 된장에 간장을 쓴다면 어지간히 벌어서는 밥값도 안될것이다. 나 역시 농약묻은 야채가 마음에 걸리고 항생제든 고기가 켕기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박봉에 시달리는 사람들중 하나로는 값이 3배는 차이나는 시골닭보다 항생제 걱정하며 싼 닭을 살수밖에 없고 더구나 값이 4배는 차이나는 한우보다 광우병을 걱정해도 미국산 쇠고기를 손에 들지 않을수 없다. 이것이야 말로 현대인의 딜레마가 아닌가. 주인공인 지로가 먹거리에 대한 걱정을 할때마다 만화속일인지라 돈 걱정은 하지 않는 채 온갖 비싼 음식에 필요하다면 비행기타고 바로 그 나라로 가서 아무리 비싸도 사먹을수 있는 그들의 행각이 씁쓸하다. 덧붙여 그 책의 최고의 메뉴라고 이름 붙여진 모든 음식들의 가격을 생각하면 더한층 씁쓸하지 않을수 없다. 남의 나라 책이라고는 하나 참으로 서민의 주머니 사정은 거들떠도 안보는구나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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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놀라운 발견 - 시간의 미스터리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시간사용설명서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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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에 대한 책들이 유행처럼 번진다. 얼마전의 아침형 인간 같은 종류의 책들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간을 관리한다는 개념이 싫다. 마치 시간이 돈이나 물건인양 취급하는 행태말인다. 시간은 돈이라는 이 듣기 싫은 말.(프랭클린이 했다나 뭐라나) 내 생각에 시간관리에 대한 최고의 서적은 미하엘 엔데의 모모다. 시간을 아낀다니. 아껴서 뭐하게? 하는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것이다. 아낀다고 아껴지는것도 아니요 낭비할수 있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늘 세상을 구했다고 해도 단지 대단한 사건일뿐이지 그 시간이 대단한 시간은 아닌것이다. 이런 삐딱한 시선으로 시간관리서니 계획서니 하는 책들을 콧등으로 비웃던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그래 시간관리가 얼마나 헛된 소린지 외치려면 뭐 좀 더 알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샀다. 첫부분은 주로 과학적인 시선이다. 우리 뇌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심지어 시간을 조작하기도 한다는 놀라운 사실. 과학에서 봤을때 시간이란 무엇인지.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쪼개면 어디까지 현재 측정하는지 등등. 우리가 평소에 생각도 못해본 놀라운 사실들이 가득하다. 특히 우리의 뇌가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뒷부분으로 가면 철학적으로 시간이 뭔가에 대해 사유하는 부분이 나온다. 시간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의 뇌에 있어서 시간이란 사건의 연속이다. 이 일이 있고 그 다음 일이 있고 하는 식으로 시간을 느끼는 것이지 분, 초로 시간을 느끼는 못하는게 우리의 뇌다.

과연 시간이란 어떤 개념일까? 아직은 어떤 과학자도 철학자도 명확히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사실 시계란게 우리 생활에 들어온것 자체도 얼마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근대에 들어 시계가 발명되면서 우리는 시간에 쫓겨 살게 되었다. 시간이 돈이라는 생각은 산업혁명과 함께 생긴 개념이다. 몇시간을 일해주면 얼마를 받는다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간을 마치 자본처럼 팔게된것이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일을 안하고 시간을 아끼면 그 아낀 시간이 바로 돈이라도 되는양 생각되는것이다. 과연 그럴가? 시간이 돈과 동격인가? 누구도 더 가질수 없는것이 바로 시간인데. 철학이라기보다는 과학도서지만 철학적으로도 깊은 생각을 해야하는 책이다. 이제껏 몰랐던 많은 지식들과 함께 시간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왜 그토록이나 시간에 쫓기며 사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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