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와 겐이치로 세트 - 전2권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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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짖궂은 겐이치로란 부제에 어울리게 작품 전체가 약간 익살맞은 짖궂음이 존재한다. 단편이라 일일이 줄거리를 소개하긴 힘들지만 퍽이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24편이나 되다보니 다 좋다고 하기는 힘들다. 좋은것도 있고 나쁜것도 있고 뭔 말인지 약간 애매모호한 작품도 있는데 이 애매모호가 궁금하다. 이 소설에대한 소개를 보자면 작가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겐지가 쓴 글에 대한 패러디인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겐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디가 대단한건지 어디가 짖궂은건지 사실 나는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같다. 약간 의미가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더더군다나 그렇다. 원작을 알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놓을수가 없었다. 물론 이 책은 자체로도 대단히 재미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패러디라는 것을 알고나니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감출수가 없다. 원작을 모르는 패러디가 어디가 재미있겠나. 출판사에서는 이런 종류의 책을 출판하실때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것 같다. 몰랐으면 모르되 알고 나니 원작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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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르와 암브로시아 -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인류학적 기원
클라우스 E. 뮐러 지음, 조경수 옮김 / 안티쿠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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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풀이하면 마시고 먹는다는 뜻이다. 우리 인간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제일 기본적인 조건인 음식. 이 음식에 대한 역사는 바로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을 찾아가는 일일것이다. 저 먼 선사시대에 인간은 날것을 먹다 불을 발명하고 좀더 편히 익혀먹기 위해 그릇을 발명한다. 일부 학자들중에는 이 시대가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살던것이랑 비슷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하루에 2시간 정도만 일하면 충분히 그날 먹을것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천에 과일이 널려있고 도구를 사용함으로 때때로 사냥도 할수 있어 누구나 적은 노력으로도 배를 채울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인구가 늘면서 수렵과 채집에서 농경으로 넘어가게 된다. 채집으로는 넘쳐나는 인구가 모두 먹을수 없었고 그 결과 최대다수가 먹을수 있는 식량을 선별해서 농사짓지 않으면 안된던것이다. 역사적으로는 농경을 보다 진화된 형태로 보지만 실상을 보자면 꼭 그렇지도 않다. 제한된 종류의 먹거리를 기르게 됨으로써 먹거리의 종류가 줄어들었으며 생산으로 위해 일년 내내 노력해야만 하고 대량으로 한종류를 기르다보니 한번 타격을 입으면 기아에 시달리게 되고 수렵으로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다보니 인류의 거의 대부분이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게된다. 꼭 진보라 할수는 없는 것이다. 허나 이 과정을 거쳐 인구는 더더욱 늘고 문명이 발달하고 우리는 다시금 저 에덴동산의 시대로 풍요와 사치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일부 세계의 일이고 세상의 반이 아직도 굶주리고 있다고 하나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우리(일부)는 풍요로운 음식의 세계를 누리고 있다.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는 신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이다. 신화에서는 인간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으면 이 음식을 먹으면 신이 될수 있다고 한다. 인간이 가진 궁극의 음식에대한 상징이다. 음식에대한 역사니 맛깔스러운 음식얘기가 나오는건 아니다. 하지만 얼핏 지루할수도 있는 얘기를 재미있게 잘쓴 책이다. 그다지 두껍지도 않으면서도(사실 좀 앏은 편이다) 내용은 꽉찬듯한 느낌이다. 한줄한줄 허투른글도 없고 무섭지 않으면서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충실하게 쓴 글이다. 작가분도 대단하지만 번역가의 실력도 무시할수 없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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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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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누군가에 이어 나온 작품이다. 후편이 있다는것을 알고 무척 기대했었다. 막상 사놓고는 기대에 못미치면 어쩔까 하였는데 훌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기엔 참으로 특이하다. 요즘들어 우리 일상의 소소한 사건에대한 추리물을 코지미스터리라는 분야로 분류하던데 그런 작품들과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먼저 그는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보통의 경우 평범한 등장인물이 어찌하여 살인사건에 말려들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또는 지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탐정활동을 펼친다가 줄거리인데 그는 살인사건의 주변인을 알게되어 조언을 해줄뿐이지 직접 사건에 연관이 없다. 게다가 소심하고 병약한 아내의 걱정도 있어 본인 스스로도 탐정일을 할 생각도 없고. 이 책에서도 범인을 밝히게 된것은 그저 우연히 그렇게 된것이지 탐정활동을해서 그런것은 아니다. 헌데 그런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정말 기이한 작품이다.

이름 없는 독.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곳이나 존재하는 독. 이름을 붙일수도 붙이기도 애매한 독이다. 때로는 질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사랑, 배반, 혹은 호기심에 무관심. 사람들 누군가에게나 존재하는 감정들인데 이런것들이 독이 되어 사람을 망치고 타인을 죽인다. 이지메라는 것 역시 이런 종류의 독이다. 연쇄살인범 김형철도 역시 이런 독이 아닐까? 요즘들어 이런 이름없는 독이 점점 스멀스멀 우리사회에 넓게 퍼지는것같다. 사소한 일로도 타인을 죽이고 그것을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는 그런 것. 바로 이 이름없는 독이 우리사회 어디에나 엷게 퍼져있는것같아 때론 섬뜩하고 무섭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노리고 있는것이 아닐까? 그 어떤 엽기적인 범인보다도 훨씬더 무서운 범인이다. 이름을 붙일수 없기에 정의할수 없기에 더더욱 무서운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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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cats
snowcat(권윤주) 글 그림 / 바다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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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님은 우리가 다 아는 스노우캣이다. 혼자놀기의 달인으로 자신을 고양이로 표현한 글로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은 뉴욕에서의 생활을 연재해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바로 그 분. 그 분의 고양이에대한 사랑은 본인을 스노우캣이라는 고양이로 표현하는데도 충분히 알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고양이에 대한 사랑의 정수(?)를 모아놓은듯하달까. 사진속의 냐옹이도 너무나도 아름답고 당당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림이 더 좋다. 이 분은 파리에간 고양이의 표지그림도 그리셨는데 그 그림도 너무너무 매력적이다. 반듯하고 자세한 그림이 아니라 파스텔톤의 대강대강 그린듯한 그림이 오히려 사람의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간단하게 써있는 코멘트는 얼마나 유머러스하면서도 신선한지.

사실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개를 키운다. 보통 좋아하는 동물에 따라 개파와 고양이파로 나뉘는데 개파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고 고양이파는 개를 매력없는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다. 나는 어릴적에는 고양이를 길러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진짜로!) 개가 한마리 우리집으로 뒹구르르를~~굴러들어와 현재 개 2마리를 키우고 있다. 근데 걔들이 너무 예뻐서 미칠것같다. 우리 둘째의 매재가 결혼전 키운다하여 새끼 고양이를 구해준적이 있는데 정말 아우~너무 예뻐서 갖다주기가 싫을 정도였다. 고양이와 개의 매력은 매우 달라서 서로가 가끔 배척하기도 하지만 둘다 거부할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것은 사실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당신! 냐옹이의 거부할수없는 아름다움에 빠져보시라. 고양이를 싫어하신다고요? 과연 나옹이를 보고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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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박완서 외 12명 지음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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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의 밥 한 그릇은 다들 추억속의 음식이다. 가난한 시절의 음식이라 이 풍요의 시대에 보기엔 어딘가 모자라고 하잖은 음식이지만 그 속에 깃든 추억으로 인해 더할나위없이 귀한 음식인것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추억과 얽힌 음식들이 있다. 여름방학 시골에 놀러가면 장마철마다 할머니가 쪄주시던 노란 옥수수는 비만 오면 웬지 그리움과 함께 떠오른다. 감각과 얽혀있는 추억만큼 강한것이 어디에 있을까? 소시지와 맥주는 더운 여름과 같은 말이고 동둥주와 오리는 친구의 필림끊긴 술주정과 동의어다. 빗소리에는 웬지 커피향이 묻어나는것 같은 것. 이 얼마나 강력한 연상작용인지. 사실 요즘은 그다지 귀한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것 같다. 음식이 풍요로운 시대라 귀한줄을 모르는것이다. 감각이 충족되기에는 갈망이 필요한것 같다. 어딘가 부족한것, 모자란것이 있어야 그것이 더욱 귀한것이다. 원하면 다 얻을수 있는것 어디에 감동이 있겠는가.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요즘에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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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케 2007-07-2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저랑 책 취향이 비슷하신건지..식탐이 비슷하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반갑네요.. 저도 이 책 읽었습니다. 강된장에 호박잎이라던가 쪄서 먹는 알감자의 맛은.. 확실히 요즘 도시의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상상조차 어려운 아득한 맛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자나 햄버거 따위가 추억의 맛이 된다 생각하면...어쩐지 서글퍼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