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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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판타지물에 심취해서 각종 국내 작가의 판타지물은 다 사던 시절이있었다. 그러다 재작년부터 웬지 시들하고 그 얘기가 그 얘기같은게 선뜻 손이 가지않게 된것이 웬지 물리는 느낌었달까. 하도 많이 읽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국내 판타지 작가들이 비슷한 얘기를 써내는것도 이유의 하나였을것이다. 잠시 내가 그리 좋아하는 판타지를 끊고 인문서에 심취해서 지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알게되었다. 마침 휴가고 하여 가볍게 읽을 맘으로 샀는데 너부 마음에 든다. 실제 있었던 트라팔카 해전이란 역사적 사실에 교묘하게 용이란 생물을 집어넣어 그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공군이란 개념을 넣은것도 너무 기발한 착상이다. 보통의 판타지 소설이 지향하는 이세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세계에서의 판타지라니. 더구나 작가가 어찌 알고 조선이란 말까지 넣었는지 모르겠지만..속도감 있는 전개에 매력적인 용과 주인공. 너무나도 재미있어 순식간에 끝까지 달리듯이 읽고 말았다. 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 책이었다. 다음권이 너무너무 기대된다. 벌써부터 들썩들썩 한것이 어서 보고싶은데 언제 나올런지. 기다리기 힘들 지경이다.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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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유성용 지음 / 갤리온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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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두권의 책을 읽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오! 수다와 여행생활자다. 여행기에는 보통 두종류가 있다. 그저 즐겁게 먹고 보고 즐기자는 쪽과 여행에서 뭔가 거시한것을 하나 건져야 한다는 쪽. 오! 수다는 전자의 전형이요. 여행생활자는 후자의 전형이랄수 있겠다. 작가의 인생에 대해서 모르니 뭘 함부로 평하기는 참 많이 망설여지지만 뭐가 그렇게 사는게 힘들고 막막하기만 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세상이 다 들떠서 가자. 바다로. 산으로를 외치는 이 여름에 오지중에 오지, 산간마을중에서도 깊은 산간마을만 찾아가서 추위에 벌벌 떨면서 인생의 외로움과 삶의 괴로움을 목놓아 외치는 이 책은 마음에 와닿지가 않는다. 아마도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읽는다면 다른 감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여름휴가때 먹고 놀 생각으로 가득한 머리속에서는 인생 뭐 별거 있다고 이렇게 몸부림치냐?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게다가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현실에 너무 단단히 자리잡고 있어서 여행에서 느껴지는 자기 성찰을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다. 오지여행가들의 책도 많이 봐왔지만 이 작가처럼 고뇌에 몸부림치며 돌아다닌 사람의 책은 보지 못한탓에 더더욱 멀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느낌인지 모르지만 오지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며 그가 느끼는 감정들이 자기보다 못한 자들에게서 얻는 위안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더더욱 그렇다. 나는 위를 보며 자학하는 사람들도 싫지만 아래를 보며 안도하는 사람들도 역시 싫으니까. 책 전반에 쓸쓸함이 가득 배여있는 책이다. 내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오지의 생활들에 대한 설명도 그 사진들도 다 마음에 들었다. 단지 그의 쓸쓸함에 동조할수가 없다보니 책을 읽는 내내 어딘지 서먹한 감정을 지울수가 없었을뿐. 아마도 가을이 되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른 감정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여름. 이 찬란한 태양 아래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여름의 태양은 우리에게 애수를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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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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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이유는, 그렇다. 바로 작가가 부산에 왔다는 그 문구때문이다. 두번째는 2천원할인 쿠폰때문이었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여러권 사고 해서 웬지 그 작가가 부산에 왔었다니 부산에 사는 사람으로써 이 책을 안사주면 안될것같은 사명감이 불타오르지 않겠는가. 당연히 사야지. 하며 샀다. 읽어보니 원래는 잡지에 여행지로 기획된것 같다. 책에서는 여러곳에서 사진도 찍고 또 당연히 잡지고 하니 여러 유명한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책으로 나오면서 사진은 다 삭제되고 작가의 글만 나오는데 원래 사진을 배려하고 적은 글인듯 싶어 한 맛 떨어지는 면이 있다. 게다가 제목에 맞게 정말 수다스러운 글이다. 잡지에 실린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이해가 가는데 여행기라고만 생각하고 접하니 약간 실망스러웠다. 작가는 여행기라고 뭔가 심오하니 늘어놓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수다인것이다. 여러사람을 상대로 편하게 얘기하는 흔히 하는 말로 썰풀어놓는 수준의 편한 여행기다. 사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을. 지명도 정확히 몰라서 찾아가면서 보려니 그것도 좀 불편했다. 어딘지 조그만 지도정도는 넣어주었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사소한 배려가 모자라다. 평소에 작가의 글을 보면 참 수다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근엄한지 어쩐지 몰라도 이 작가의 글은 어딘지 내게는 약간 얇고 수다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매력인 작가다. 물론 순문학도 아니고 대중소설인데 무게잡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말이다. 이 여행기는 작가의 그런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책이다. 조잘조잘 이러니 저러니 하며 자신의 여행감정을 솔직히 얘기하는데 지나친 꾸밈도 전문가가 보여주는 화려한 미사어구도 없지만 그래서 더욱 즐겁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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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챙 2007-08-0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쿠다히데오의 소설을 여러편 읽어봤어요,
그 만의 수다가 뭔지 저도 알겠네요, ㅋ 덕분에 문체에선 부담이 덜 가고, 읽기 쉬운것 같아요, 하지만 인더풀이나 라라피포같은 소설에서 나타나는 블랙코미디적 요소는 조금 부담스럽더라구요, 내용의 선정성이나 과감함,ㅋ 그래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소설이니까 읽어보세요^^

무숙자 2007-08-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어제 '한밤중에 행진'이 도착했습니다. 일주일 전에 2000원 할인쿠폰과 함께 예약 판매를 하길래 샀지요.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떨지...공중그네는 좀 실망했었는데..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6
이성실 지음 / 갤리온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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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인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가 꽤 괜찮았다. 사실은 책에 비해 좀 비싸보이기는 했다. 손바닥만한 책인데 말이다. 물론 내용에 사진도 많고 책 재질도 좋긴했다. 책 내용이라는게 사실 돈만으로 따질수없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길고양이 사진도 제법 귀엽고 내용도 꽤 괜찮아서 이 작은 탐닉시리즈를 다 뒤져보니 이 부엌에 탐닉한다가 마침 쿠폰을 발행하기에 샀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 제목도 부엌에 탐닉한다기보다 유기농 빵에 탐닉한다가 더 맞을것 같다. 자신의 부엌에 대한 내용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작은 아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아무거나 먹일수 없어서 본인이 직접 과자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제빵을 배워서 건강에 좋은 통밀빵을 만들게된것인데 내용이 전부다 본인이 만든 통밀빵의 이름과 맛있게 먹었다는 그 내용뿐인것이다. 그렇다고 뭐 상세한 레피시가 있어서 요리책인양 따라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저 버터와 설탕을 빼고 밀가루 대신 통밀을 넣어서 이러이러한 빵을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더라는 내용과 빵사진뿐이다. 이걸 블로그에 올린다면 그냥 한번 쓱 보면서 맛있겠네 이러고 말겠지만 딱 그것만 가지고 책을 만들다니 좀 심하다 싶다. 하다못해 올린 빵사진에 맞는 레시피라도 곁들여야지 빵 사진에 맛있게 먹었다는 몇 줄 되지도 않는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책이라고 내난 말이다. 다른 시리즈도 한번 사볼까 했는데 다 이런식이라면 쳐다볼 가치도 없다. 레시피가 없으니 요리책도 아니요. 내용이 없으니 수필도 아니요. 빵 사진만 가지고 사진집이랄수도 없으니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진짜 블러그 그대로를 책으로 만든모양인데 참. 뭐라 할말이 없다. 웬만하면 사지말고 그냥 블로그에 한번 놀러가 보는선에서 끝내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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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키친 사이언스 - 음식에 얽힌 과학적 호기심에 대한 명쾌한 답변
로버트 L.월크 지음, 이창희 옮김 / 해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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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드는것은 과학에서보면 화학과 물리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자르고 부수고 섞는 물리적 작용들이 만나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우리의 코와 입을 즐겁게 하는 요리가 되는것이다. 이 책에서는 부엌에서 일어나는 이런 과학을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가르쳐 주고있다. 왜 아이스 티는 탁해지는지 계란을 오래 삶으면 녹황색이 되는 이유가 무언지. 사실 몰라도 되지만 알면 훨씬 재미있지 않겠는가. 한권쯤 잡학으로 알고두면 재밌는 상식으로 꽉 차 있는 책이다. 한데 뒤로 갈수록 좀 지루한 경향이 있다. 물론 내가 오래 잡고 읽다보니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4장정도까지는 재미있는데 곡물에 들어가면서부터 지루해지더니 향신료에서는 거의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지은이가 미국인이다보니 아무래도 이 책에 나온 모든 설명은 미국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실정에는 맞지 않다. 예컨데 작가는 치즈와 버터 크림등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양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버터를 일상적으로 쓰겠는가. 용어에도 몇가지 미약한 점이 있다. 스킴밀크가 뭔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저지방 밀크라는 뜻이던데 책에서는 스킴밀크와 저지방밀크를 따로 쓰고있어서 헷갈린다. 요리법도 다 서양식 요리법에 대한 설명인지라 실제 우리 주방에서 써먹을일은 없겠다. 그래도 과학에 대한 상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재미있게 볼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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