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 보리밭

 

무심코 부를땐 모르는데

가사를 가만히 음미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가 또 있나 싶다

 

 

 

 

 

 

 

 

 

 

 

 

지난 주말에 갔던 고창 청보리밭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 발을 멈추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나를 불러주기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발을 멈추고 귀기울이다가

다시 가던 길을 갈때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리움이라는 말의 쓸쓸함이 마음을 적시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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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6-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고창,,,언제 여기도 사진 담으로 간적이 있었어요..가까이에 불갑사 상사화도 담았던 적이 기억나네요^^..

hnine 2016-06-05 06:44   좋아요 0 | URL
사진 찍는 분이라면 꼭 가보실만한 곳이더군요.
상사화 불갑사, 사진으로만 구경해서 눈과 귀에 익은데, 불갑사도 여기서 가까운지 몰랐네요. 이날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 못들렀지만 미당 서정주 문학관, 고인돌 박물관, 선운사 등등, 가볼만한 곳이 많더라고요.

stella.K 2016-06-0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hnine 2016-06-05 14:16   좋아요 0 | URL
지난 주 제가 갔을땐 이미 보리를 많이 벤 상태였어요. 오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 남겨놓고 메밀을 심고 있더라고요. 보리밭이지만 보리만 심는게 아니라 시기에 따라 보리, 메밀, 해바라기 등을 돌려가며 심는다고 하네요. 서울에서 가기엔 좀 멀까요? 대전에서도 2시간 좀 넘게 걸렸거든요. 언제 기회 만들어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리밭이가운데 사람 지날 수 있게 길을 만들어놓았는데 구불구불해서, 따라 걷다보면 다음에 뭐가 나올지, 길이 끝날지, 다른 길과 만날지, 닥쳐보기 전엔 안보이는 묘미가 있더라고요.

Jeanne_Hebuterne 2016-06-07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울음소리처럼 들릴 것 같은 밭이에요.

hnine 2016-06-07 08:24   좋아요 0 | URL
네, 바람이 스치는 소리 속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리더군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소리가요.
결코 화려하지 않은 식물인데 보리가 밭을 이루니 참 좋더라고요. 메밀밭도 그렇겠지요?
사람밭에서 일어나는 온갖 복잡하고 피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면 보리밭은 너무나 대조적이지요.

다녀온 이후로 보리밭 노래를 아직까지 입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
 

 

 

 

 

 

 

 

 

 

 

 

 

 

 

 

 

 

 

 

투병중 엮은 시집이라니

얼마나 더 절절할까 싶어,

읽는 사람 마음을 얼마나 아릴까 싶어,

얼마나 더 허무를 가르칠까 싶어,

차라리 읽지 말까도 했지만

결국 읽을 거라는걸 알고 있었지.

 

눈이 한번만 지나가지 않고 되돌아 다시 와야했던 구절들을 모아본다. (괄호안은 페이지수)

 

손이 사라진 손금의 길 (14)

허무에 추태를 부리는 감정과도 화해를 하세요 (18)

자기를 버린 만족들이 뒹구는 어둔 뒷골목을 지날 때는 태연을 가장하세요 (18)

희망은 가끔 왔으나 언제나 머물지 않는 객(客)이었다 (25)

 난 슬픔이 좋아죽겠다 돌아가고 싶은 고향처럼 좋아 죽겠다 내가 자석인지도 모른다 슬픔이 달라붙지 않고는 못견디는 자석인지 난 슬픔이 좋아죽겠다 슬픔 없인 혼자 못산다 이제는 (80-82)

내가 웃을 때 운 자여, 이제 내가 운다 그러니 웃으라 삶은 우울증에 걸린 흉한 나체이니 (90)

 

해설을 쓴 장석주는 그녀의 시를 루마니아 출신 철학자 에밀 시오랑과 견줄만하다 했다. 비극적 허무주의.

일일이 체험하지 않더라도 삶은 외로움, 절망, 사랑, 그 무엇이든 죽음으로 가는 우울한 행열이라고 느끼는 이상, 허무하고 속절없을 수 밖에 없다는 에밀 시오랑의 대전제이자 결론을 일단 인정한다면, 니체는 그런 허무하고 헛됨은 학문으로도 구제할 수 없고 오로지 예술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냥 저항없이 동의하고 싶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발버둥 쳐보고 싶지 않다.

부정하고 불안하느니

인정하고 편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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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눈 앞에 있고 내 손에 쥐고 있는 책인데 알라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페이퍼로 리뷰를 대신한다.

1947년생 작가 이 덕자. 이 소설은 그녀가 1979년에 썼고 1980년에 출판되었는데, 내가 중학교때 읽었는지 고등학교때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래전 미국으로 도미하였고 줄곧 그곳에서 살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전 신문에서 우연히 이 작가의 투병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세상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이 소설을 읽은 후로 무엇에 혹했는지 그녀의 소설은 다 찾아서 읽었던 오래 전 기억을 오랜만에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햇귀>가 그녀의 첫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읽은 것으로는 첫 소설. 거의 삼십 년 전에 읽은 그 소설을 문득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인터넷 서점마다 다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나 파는 곳이 없다. 결국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중고서점 사이트에서 겨우 찾아내었고 주문한지 며칠 안되어 도착한 이 책은 정말 요즘은 구경도 하기 힘든 인쇄본, 얼룩얼룩한 종이는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았다. 마치 그 동안 흐른 세월이 형체화되어 있는 듯하여 반갑고도 쓸쓸했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열일곱살 소년 성노. 의사인 아빠는 미국에서 다시 의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힘든 의학 공부, 실습 과정을 해야했고 그러는 동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엄마는 일을 해야했다. 성노 또한 안통하는 언어로 몸과 마음이 시달려야 하는 동안 터울 많은 동생 두노도 태어났다. 가족 모두 좀 적응이 되어간다 싶을 때 성노의 엄마와 아빠는 별거에 들어간다. 자꾸만 벌어지는 틈을 어쩔 수 없어 이혼을 하기 앞서 1년 시험 별거에 들어가게 된것. 성노와 동생 두노는 엄마와 함께 살고 가끔 아빠가 사는 곳을 방문하는 식으로 지낸다. 열일곱이라는 나이는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날이 선 시기인가. 그런데 이 소설 속 성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성숙한 소년이다. 어른들에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주장하고 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 일을 어떡하든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사려깊은 아이이다.

이 소설을 쓸 무렵 작가 역시 미국으로 도미한지 오래되지 않은 때였던 만큼 그녀의 목소리가 소년 성노를 통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책 여기 저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왜 아니겠나.

마가렛 미드 여사가 말하기를 여성이 진실로 해방하고 싶으면 자기 손으로 자기가 먹을 빵을 벌라고 하였어요. (125쪽)

 

외롭다는 것은 유령이야. 곧 사라지지. 그러나 그것한테 약점을 잡히면 큰일 나.

 

바로 위의 문장을 보자마자 머리에 불이 반짝 하고 들어왔다. 이 책을 처음 읽던 삼십 몇년 전에 바로 저 문장을 노트에 베껴 적었던 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 노트를 찾아야하는데...)

 

모든 고난이 그에게로 와 그를 못 살게 굴었다. 그러나 끝내 고난은 그를 넘어뜨리지를 못하였다. (248쪽)

 

외로움과 고난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영원하진 않을 거라는 것, 그러니 잘 견뎌내야하고, 나를 넘어뜨리지 못하게 하리라는 각오. 작가 역시 그렇게 그녀의 젊은 한때를 이 악물고 버텨나갔겠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그때, 나 역시 책 속의 성노 같은 나이였고, 내가 좋아하던 아이가 성노네 가족처럼 미국으로 가버린 후였으며, 지금도 그렇지만 내 성격이 밝고 구김없는 아이보다는 외로움과 고난을 혼자 삭여가는 성노 같은 아이에 호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을, 저자를 마음에 들어한데는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삼십년도 더 지나 다시 읽어보니, 어딘지 매끄럽지 못하고 작위적인 구성이라는 느낌, 이야기의 전개가 산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열심히, 진심을 다해 썼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니 나는 이 책의 흠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햇귀'-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아래 두 사진은 책뒷장의 광고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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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6-05 06:46   좋아요 1 | URL
저 중학교때 여중생들 사이에선 사랑의 체험수기 돌려읽는게 유행이었답니다. 1권, 2권...해서 십몇권까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도 한번 읽어봤는데 그때 제 나이에 봐도 너무 뻔하고 유치해서 별로 팬이 되진 못했지요 ^^
 
하리하라의 눈 이야기 - 우리가 알고 싶었던 또 다른 눈의 세계
이은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에 이어 이번엔 눈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책 한권이 오로지 한 기관에 대한 내용. 저자 이름에 대한 신뢰도가 아니더라고 수박 겉핥기 식 내용은 아니겠다고 예상했다.

심장이면 심장, 뇌면 뇌. 신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기관이 없지만 눈의 소중함은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 부터 잘 알려져 있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듯이 '보다'라는 말이 꼭 눈을 통해 보는 행위를 떠나  확장적인 의미로 얼마나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지 (무려 28가지 용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눈에 관한 과학적 이야기라기 보다는 눈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초보자의 서투른 관찰기라고 저자는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읽어보면 과학적 이야기로 손색이 없으며 책의 여기 저기서 저자의 성실한 집필 태도와 책임감, 한 문장도 허투르 쓰지 않겠다는 노력이 보여, 제대로 만들어진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요즘 같이 인터넷 상으로 자료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지만, 저자는 직접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을 찾아가 수업 참관을 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센터의 부검실을 찾았다. 별 다섯개가 결코 아깝지 않은 책, 전공에 상관없이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 뒷껍데기에 책 내용 요약을 대신하는 질문이 아홉개 나와있어서 복습겸 답을 적어보았다. 물론 한번 읽고 내용을 다 기억해서 답을 적은 건 아니고, 문제를 보고 해당 부분을 다시 찾아보면서 답을 적어보았는데 이중 한 문제는 기억도 안나고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조차 찾지 못했다 ㅠㅠ 혹시 읽으신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좋겠는데.

 

사람의 눈은 왜 두 개인 걸까?

(뭐 이런 걸 다 묻냐고 하지 마시고)

눈의 개수가 늘어나면 각각의 눈이 수집한 정보들을 통합하여 의미 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파악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정보처리 능력이 뇌에 요구될 것이고, 그러려면 뇌가 지금보다 더 커지고 복잡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뇌라는 기관은 에너지 측면에서 본다면 꽤 비싸고 유지가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눈이 세개, 네개 되어 얻는 잇점 보다는 이걸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커져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아마도 눈이 두개일때 최적의 타협수에 도달하는게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48쪽)

 

TV를 많이 보면 정말 눈이 나빠질까?

확실한 증거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하지만 TV가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는데 이때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시청 시간보다는 TV와의 거리다. 즉 TV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시력에 악영향을 비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3쪽)

 

왜 하늘은 파랗게 보이는 걸까?

혼합광인 태양빛은 지구의 대기권을 통과하는 중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에 의해 각 파장의 빛들이 부딪혀 산란된다. 파장이 짧다는 건 에너지가 높다는 뜻이기에 같은 각도로 부딪쳐도 더 강하게 반발한다는 뜻이 된다. 색깔 중에 파란 빛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기에 그만큼 대기 중 입자들과 더 강하게 부딪혀 산란하며, 이렇게 부딪쳐 나온 빛이 다시 다른 미세입자들과 부딪치며 하늘 전체를 푸르게 물들이는 것이다. (123쪽)

 

아기들은 우는데 왜 눈물이 나지 않는 걸까?

(답 못 찾음 ㅠㅠ)

 

피곤하면 눈부터 피로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체에서 직접적인 움직임을 담당하는 것은 근육이지만, 근육이 제 할 일을 하도록 조정하는 것은 신경이다. 따라서 신경과 근육은 협동 관계에 놓여있다. 실제 신경섬유 하나가 10~1,000여개의 근섬유를 관장한다. 그런데 눈에서만은 다르다. 안근에 존재하는 신경과 근육의 비율은 1:1이며 많아도 1:5를 넘기지 않는다. 근육섬유 하나하나를 신경섬유가 하나씩 전담 마크해서 조절하기 때문에 안근은 우리 몸의 근육 중에서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른 근육 중 하나가 되었고, 이처럼 눈의 신경과 근육의 협업이 매우 미세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 결과 눈 근육은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해 매우 쉽게 피로해진다. (186쪽)

 

악어의 눈물을 거짓 눈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잇감을 물어뜯는 순간 흐르는 악어의 눈물은 자신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존재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 아니라, 턱에 강한 힘을 주면서 발생하는 반사작용일 뿐이다. (172쪽)

 

비둘기들은 왜 쉴 새 없이 머리를 움직이는 걸까?

답은 눈, 정확히는 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있다.

비둘기는 사람과 달리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안구를 움직일 수 없다. 안구를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눈동자를 데굴데굴 돌릴 수 없다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걷거나 움직이면서도 특정 대상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걸어가며 가로수를 본다고 가로수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몸의 평형 센서가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맞춰 끊임없이 안근을 움직여 시야를 재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둘기는 다르다. 비둘기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초점이 맞지 않아 시야가 흐려 질 수 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둘기가 선택한 전략은 '눈 대신 머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면 비둘기의 입장에서는 세상이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일차적으로 비둘기는 이를 피하기 위해 목을 뒤쪽으로 쭉 뺀다. 하지만 머리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어깨 위에 얹혀 있으므로 길게 늘이는 건 곧 한계에 부딪친다. 그럼 비둘기는 다시 고개를 재빨리 앞으로 잡아 당겨 몸과 같은 선에 가져다 놓는데 이 과정에서 시야를 재조정해 다시 뚜렷한 시야를 확보한다. 그래서 비둘기는 걸을 때마다 발걸음에 맞춰 리드미컬한 목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184쪽)

 

홍채주름이 개인을 구별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까?

홍채의 1차적 역할은 동공의 크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눈 안으로 들어가는 광량을 조절해 우리가 제대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빛이 약하면 홍채를 열어 동공을 크게 하고, 빛이 강하면 홍채를 닫아 동공을 줄여야 눈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홍채는 이렇게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기 위한 '주름'을 가지고 있으며 홍채 주름이 개인을 구별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동공괄약근에는 무늬가 복잡하게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덟 살 정도가 되면 홍채 주름이 완전히 자리 잡히면서 그 패턴이 일정하게 정해진다.

지문은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개인 인식 방법이지만,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습진을 앓게 되면 마모되고 상처를 입기 쉽고 손의 특성상 흉터 등으로 인해 변형되기도 쉽다. 하지만 눈은 상대적으로 다치거나 변형되는 일이 적은 부위이므로 마모되기 쉬운 지문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홍채가 이처럼 개인의 구별 기준이 된다는 사실에 기반해 근래에는 홍채진단학이라 하여 홍채의 주름 패턴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거나 질병의 유무를 판단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128쪽)

 

백내장이 모네의 그림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것이 눈의 수정체이고, 수정체의 얼룩짐과 혼탁함은 곧바로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는 대표적인 현상이 백내장이다.

빛의 화가라고 불렸을 만큼 눈부실 정도로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고스란히 그림에 담았던 모네였기에 노년에 찾아온 백내장이 그에게 미친 영향을 매우 컸다. 가장 큰 변화는 그가 더 이상 다양한 빛과 색을 화폭에 담아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모네를 비롯한 안과 질환이 환자에게 미친 영향을 연구한 스탠퍼드 대학교의 안과 의사 마이클 마머 교수는 같은 장소를 전혀 다르게 그린 모네의 화풍 변화를 심리적이거나 예술적인 변화 대신 백내장이라는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이 변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결국 모네는 실명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의사의 권유로 수정체 적출술을 받게 되었고 모네의 눈에서 안개를 걷어냈지만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의 느낌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수정체가 흐려지거나 수정체 적출술을 받은 사람은 마치 파란 선글라스를 낀 것 처럼 세상이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즉, 눈 내부에 파란색이 갇히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같은 장소를 그린 그림에서 백내장을 앓던 때 그린 모네의 그림이 이전에 비해 모두 붉은 색으로 바뀐것은 파란 색이 잘 투과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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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부엔 확대경의 발명으로 인해 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의심이 생겨나게 되어, 지금껏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념에 결정타를 날리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의 고찰까지, 참으로 성실하게 쓴 책이다.

정보나 지식 전달 목적의 이런 책들은 재미있게 읽히는게 일차적 목적은 아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조사하고 보여주었느냐 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즉, 이 책은 '눈'에 대해 알기 위한 '눈'이 되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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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는 연습 - 불안.분노.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이었을 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있다. 프랑스 친구였는데 그녀는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나이 들며 바뀌는 점 중 하나가 accept, 즉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마음에 안드는 점을 발견하면 바꿔보려고 안간힘 썼으나 점점 받아들이는게 늘어간다고. 성격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몸매까지도 말이다. 그건 한편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지만 한편 무력해보이기도 할 것이다.

행복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 책 껍데기에 써있는 이 한 줄 뜻을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잊고 살 뿐이지. 내 욕심에 가려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그 마음에 가려서 말이다.

이런 책들을 가끔 읽어주는 이유이다. 모르던 것을 배우기 위해 읽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던 것, 잊고 있던 것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서, 마음의 덮개를 걷어내기 위해서. 비록 시간이 지나며 다시 때가 끼고 먼지가 쌓이겠지만 먼지가 다시 쌓인다고 청소를 안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

 

사실 모든 일은 처음에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찰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참고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가 자신의 규칙을 주장하는 태도는 앞으로 잘 지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차차 서로 맞추어나가면 된다. (42)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자리를 나도 모르게 피하는 내 심리가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사람을 싫어하지 않음에도, 아니 오히려 사람에 관심이 많고 친구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잘 들어주는 건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 중의 하나임에도, 사람들 모이는 자리에 잘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마찰이 생길까봐 그걸 미리 피하려는 것이었다. 일단 마찰이 생기면 내 주장을 펴지 못하고 대부분 상대방의 의견에 따라가는 습성때문에. 그리고 돌아와서는 마음 불편해한다.

 

쓸데없이 긴장하지 않는 용기를 갖는다. (50)

긴장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용기.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 사람은 심리학 수업을 듣기보다는 소설을 읽는 것이 낫습니다. (83)

저자가 대학에 다닐때 심리학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나아가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 군상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소설을 읽으며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소설보다 다른 책을 읽으라고, 소설 읽는 것을 다소 경시하며 말하는 사람에게 내가 하는 대답과 같은 구절이라 반가왔다.

 

나는 무엇에 화를 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왜 그런 걸 바라는 것일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에까지 '왜?'를 반복해보자. (151)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감정의 차원에서 끝내지 않고 이성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한다. 당신은 지금 그대로가 좋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라는 말은 지금의 자신이 완전하거나 완벽하다는 말이 아니라, 나약한 자신을 자각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바꾸어보려고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불완전하고 미숙하고 미생에 지나지 않는다는 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평생을 그런 자기 규정속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소중한 나를 너무 박대하는 것이 아닌가? 그건 또한 행복에서 가장 멀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깨달음으로 가는 수단(방편)이 사실은 깨달음이라는 목표 그 자체.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 (209)

 

자신의 마음을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것을 불교에서는 唯識이라고 표현한다. (218)

자기 중심 (유식, 唯識)과 자기 우선의 차이. 자기 우선으로 살게 아니라 자기 중심으로 살도록 힘쓰라.

 

질투를 느끼는 것은 지금 행복하지 않기 때문 (237)

바꿔 말하면 질투를 느끼지 않는 것은 지금 대체로 행복하고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질투라는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 나 같은 경우는 아마 행복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위에 말한대로 대체로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리 잘나봤자 인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처님 손바닥 위의 삶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알고보면 회의적, 염세적 사고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대화의 기본은 성실 (260)

대화의 기본은 말을 얼마나 조리있게 잘 하느냐 보다 성실이다. 그리고 인내. 성실과 인내는 서로 다르지 않은 덕목이긴 하다.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랴는 질문에 돈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마치 높은 장소에 있는 어떤 물건을 원하는 사람에게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니 '사다리'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다. (275)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청소년들이 돈을 많이 버는 CEO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고 하는 것을 들으며 의아했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대답이 될것 같은데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장래 희망이라니.

 

인연

「가족 상호 간에 지극히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애착이나, 친하게 사귀고 있는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끊기 어려운 일체감.

어떤 계기에 의해 발생한, 지금까지 비교적 소원했던 사람끼리의 필연적인 결합」

이렇게 정의를 내려놓고 있는 사전이 있는가 하면, 저자가 찾아본 또 다른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풀이가 되어 있다고 한다.

『말의 다리에 얽혀 있는 끈. 또는 사람을 구속하는 의리, 인정 등의 비유.

묶어놓다, 묶어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게 하다』 (291)

 

좋고 싫은 기호를 줄인다. 부처님은 좋고 싫은 기호가 없다. 무연 (無緣, 특정한 인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절대적인 평등)의 경지에서 우리를 상대해주신다. (295)

그런데 이 세상은 점점 좋고 싫은 것을 확실히 하는 쪽을 바라는 것 같다. 마음이 그렇게 확실하면 모를까, 많은 경우에 우리는 좋은 점도 있고 싫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던가? 그럴 때 억지로 마음을 한쪽으로 정해야할 필요가 있나. 또한, 당장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게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줗고 싫다 확실하게 단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좋고 싫은 기호를 줄인다는 것은 그것을 인정하고 쉽게 말하지 않음을 뜻한다.

 

'소유한다'는 물질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쁨보다는 '소유하지 않는 삶'이 더 큰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볼 수 있으며 인생을 더 낫게 만든다. 생활하면서 이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 (299)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완전 공감.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그게 풍요로움이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필요 이상 많은 옷, 잔뜩 들어차 있는 냉장고, 하다 못해 필요 이상 많이 차 있는 수납장의 물건, 그릇, 필기 도구 모두가 내게는 부담이다. 그보다는 어딘가 빈 공간이 느껴지는 상태가 가장 좋다. 그게 정신적인 해방감이라고 근사한 말로 포장되기 전에 이미 느껴지는 감정이다.

 

어떤 일을 떠맡게 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답이 될 수 있는지, 인정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자신감 과잉은 아닌지, 이해득실이 얽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잠깐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하고 용기를 내어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3)

시간이 더 필요해도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은 일종의 자신감, 책임감과도 통한다고 본다.

 

불교에서는 자비에 관한 설법은 해도 사랑에 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랑에 관해서 말한다면 부정적인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항상 미움과 함께 등장한다. '내 것'이라는 집착을 하게 된다. 그래서는 평온한 마음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법한다. (313)

 

지금의 선택이 미래가 된다. (319)

지극히 불교다운 생각.

 

무의미하 하루는 없다. (324)

오늘은 아무일도 없었던 날, 시시한 날,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날이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런 날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축복받은 날인지.

 

우리는 자기평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외부의 평가를 통하여 자신을 확인하려 한다. 칭찬을 받는 것, 도움이 된다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며 자란 사람들이 바로 우리이다. (331) 

 

각주구검 (刻舟求劍) 이야기.

강을 건너다가 실수로 칼을 물 속에 빠뜨리고는 칼이 떨어진 지점을 배에다 표시하고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말. (268)

배는 이미 칼을 떨어뜨린 장소로부터 이동했고 칼은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지 않는데도 강가에 도착해서 칼을 찾으려고 함은  시세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낡은 관습을 고수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말인데, 과거의 가슴 아픈 추억이나 실패의 경험을 마음에 새겨두어보아야 부질없는 짓이라는 뜻도 된다. 배가 움직이듯 시간도 움직여 주변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다. 성공이나 행복이라는 칼을 인생이라는 강에 떨어뜨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말 "각주구검"을 참고해보라고 한다.

 

 

소제목만 쭉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마음의 때가 조금은 벗겨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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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6-05-31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저만의 착각일까요?^^
책을 읽는다는게 알아간다는거뿐 아니라 잊고 있던것을 되살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말 좋아요
저도 많이 되살려봐야겠다는~~~
날이 덥네요 찬 거 넘 많이 드시지 마세요~~^^

hnine 2016-05-31 07:59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님, 밀린 리뷰 쓰느라고 지금도 다른 한권 리뷰를 막 쓰려고 하는데 세탁기 삑삑 소리가 들려서 빨래 널으러 가려던 참입니다 ^^
모르는 것도 아직 많지만 알면서 잊고 사는 것이 더 많지 않나 싶어요. 그동안 읽은 책에서 배운 것만 해도 얼마나 많겠어요. 지금 읽는 책도 수십년 전에 읽은 책인데 우연히 생각나서 헌책방 다 되져서 다시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요, 좀처럼 읽은 책 다시 읽는 법이 없는 저이지만 너무나 감회가 새롭네요. 이것도 곧 리뷰 올릴께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날이 더워도 예전만큼 찬걸 찾게 되지 않네요. 예전엔 따뜻한 밥보다 찬밥은 더좋아할 정도로 찬거 좋아했었는데 말입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푸른희망님 대문 사진 클릭!해서 저 고양이 얼굴 좀 다시 한번 크게 보고서 빨래 널러 가렵니다.

2016-05-31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몬스터 2016-05-31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nine님 , 건강하시죠?

.....과거의 가슴 아픈 추억이나 실패의 경험을 마음에 새겨두어보아야 부질없는 짓이라는 뜻도 된다. 배가 움직이듯 시간도 움직여 주변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 구절이 참 좋네요.

머리로는 잘 아는데 , 도무지 , 마음도 행동도 잘 따라오지 않아서 스스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일례로 , 누군가에게 어떤 것이든 강요 받는 것을 절대로 싫어하는 전데 , 그런 행동을 제 이기심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어서 이런 제가 싫어요.

hnine 2016-06-01 04:51   좋아요 0 | URL
저도 읽다가 그 구절에 시선이 좀 오래 머물렀답니다.
머리로 아는데 행동이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머리로라도 알고 있는게 어디예요. 그게 출발점이 될거예요. 가슴 아픈 추억이나 실패의 경험이 현재를 지배한다 싶을땐 그냥 내 인생의 컨텐츠가 풍부해졌다 생각해요. 이거 다 언제 써먹을 날이 있겠지~ ^^ 이러면서요.
저 역시 누구에게 지시 받거나 강요받는 것 무척 싫어하고 그럴 것 같은 자리는 아예 피하기 까지 해서 좀 문제인데, 책에 의하면 그냥 그것도 내 성격으로 받아들이라네요.
저는 적지 않은 나이였음에도 영국에 가서 우와좌왕 힘들어하며 겨우겨우 공부 마치고 돌아온 것 생각하면 몬스터님은 자기 관리 잘 하시고 참 꿋꿋하시다 생각하는걸요.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