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푸르른 날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가슴과 머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더 무엇을 바라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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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6-04-2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부네요^^;;;

호랑녀 2006-04-25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실은... 무지 추워요. 이가 부딪힐 만큼 덜덜 떨고 있어요. ㅠㅠ
 
 전출처 : 클레어 > 김윤아 - 봄이 오면

 


     봄이오면 / 김윤아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어지러운 거리를 오늘도 하루종일 걸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낯선 거리를 거닐며
낯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낯설어
잠시 심호흡을 했습니다.
 
이 봄을,
이 순간을,
이 아름다움을,
이 생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뚜벅뚜벅 걸어 가야한다는 외톨이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
날이 많이 따스해졌습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기가
지치고 시린 육체를
안아주고 있습니다.
 
햇살은,
'네 마음을 열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제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당신..
다른 이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당신..
쓰라림을 잘 알면서도
가슴 속 모래알을 뱉어내지 않는 진주조개처럼
삶의 상처를 품어 안고는
혼자 외로이 상처를 핥고 있는 당신..
그렇게 세상의 많은 길 중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당신,
 
 
자신의 상처만 바라보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었나요?
같은 시간, 같은 거리를 걸어도
알아보지 못하는
눈먼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지금 이 도시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당신..
봄밤에 잔잔히 섞여 드는
봄꽃의 향기에
내 향기도 함께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하루하루 일곱 날이
 무지개빛깔처럼
하나하나 모여
의미가 있다는 것을
살며시 귓가에 속삭여 주었던 그날은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봄밤에
당신의 코끝을 스칠
나의 향기의 이름은
'그리움'입니다.
어쩌면 당신이 알아채지 못한다고 해도
없는 것이 아니랍니다.
 
눈먼 이들의 사랑 노래가
이 도시의 사랑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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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가져갈게요

hnine 2006-04-2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저도 어제부터 내내 듣고 있어요.
 

 

나는 그냥 이렇게 그리워하며 살래

그리워만 할래

눈물나도록 하늘 파아란 날은

하늘이 당신이려니

날 쳐다보고 있나보다 할래

 

자꾸만 비가 창문을 두드리는 날이면

밖으로 나가 손 내밀어

내 손바닥에서 비를 느껴볼래

그리고 반가와 할래, 당신과의 악수라 생각할래

 

지치도록 더운 날

한줄기 바람이라도 잠깐 스쳐지나가면

아! 당신이구나,

나를 위로해주러 당신이 다녀 가는구나

고마와 할래

 

그리움으로 마음 더 무거워지지 말고

마음 멍들지 말고

오히려 가벼워지고, 더 투명해져갈래

훗날

언제가 될지 나도 모를 그 날,

가볍고 투명한 웃음으로

당신 앞에 서고 싶어.

 

 

-- 2006.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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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2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테마는 다 봄이시네요. 황사가 온다던데 날씨는 괜찮습니까? 이런 봄날엔 무채색을 입기가 싫어집니다. 연분홍 치마까진 아니더라도요.

하늘바람 2006-04-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봄을 기다리다 어느새 봄이 간걸 느낄 것같아요

hnine 2006-04-2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하늘바람님, 끄적거려 놓고는 뭐라고 제목을 달아야할지 몰라 그냥 듣고 있던 노래 제목을 따라 '봄이 오면'이라고 적었어요.
 
 전출처 : 물만두 > 봄날은 간다 - 한영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웃고 새가 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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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감히 이 책을 '용서'에 관한 책이라고 하고 싶다.  누구든 크고 작은 상처 없는 사람 없다는데, 결국에 자기에게 상처를 남긴 그 대상을 '용서'하는 것. 사형수 정윤수가 자기와 동생을 두고 나가버린 엄마를 죽기 전에 용서하고, 자기 딸을 죽인 사형수 정윤수를 그 어머니가 용서한다. 열다섯살때 그 무섭던 일이 벌어지고 나서 벌벌 떨며 매달리는 딸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엄마를 용서하는 주인공 문유정...

죽을 때까지 죄를 짓고 사는 인간이지만, 또 용서를 할수 있는 것도 인간인가보다.

그 인기가 어떻든,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었던 공지영. 그래서 <봉순이 언니>를 끝으로 더 이상 이 작가의 소설엔 관심을 안두고 있다가 우연히 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며 난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이거 또 한참 가겠군...' 하고, 예전의 영화 Dead Man Walking이나 Dancer in the dark을 보고 난 후를 떠올렸다.

그리고, 공지영의 소설이 예전보다 한 단계 더 깊어진 것 같음을 느낀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정말 인생이 도대체 뭐야, 사는게 도대체 뭐야, 내 서재 제목처럼 말이다.

내가 용서를 할 대상을 난 언제쯤 용서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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