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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당신에게 - 머뭇거리는 인생에 던지는 행동 강령 101가지
센다 타쿠야 지음, 송소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하루에도 몇번씩, 우리가 어떤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일까? 제목을 보고 우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실패하고 싶지 않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텐데, 요즘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단 한번도 실패 없이 한번에 성공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해봐서 안되면 다시 해보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한번에 해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려면 그것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해야 하고 그걸 먼저 해본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며 결과를 타진해본다. 그러면 우리는 왜 한번에 성공하려고 하는가? 두번씩 같은 일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빨리 다음으로 다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한가지 일에 두번씩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다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실패하여 다시 도전하느라 보낸 시간이 꼭 낭비이고 소모일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깔아놓은 길을 그대로 답습하여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여 빨리 통과하는 것보다, 내 생각과 내 판단과 나의 결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도착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되는데, 시대 착오적인 것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 이 책에 대한 소개글 어딘가에서 그러한 나의 생각과 만나는 부분을 보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한번 읽어보기로 했을 것이다. 읽어보기도 전에 어떤 선입견만 가지고 판단하기 보다는 일단 관심이 가면 읽어보고 얘기해야 맞는거니까.
머뭇거리는 인생에 던지는 행동강령 101가지라는 작은 소개글이 표지에 나와 있다. 머뭇거리는 인생.
첫번째 강령만 읽어봐도 이 책의 메시지의 핵심을 알수 있는데 그것은,
1. 성공한 사람은 최상의 컨디션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당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분명 필요하지만, 아무 것도 안하면서 그냥 누가 기회를 손에 쥐어줄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고만 있는 것 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또한 그렇게 기다리고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맞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9. 풀 죽었을 때는 맛있는 것을 먹고 기절한 듯이 자라.
좌절했을 때 바로 자기 분석에 들어가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나만의 회복 방법을 만들어두자는 얘기이다. 그것이 맛있는 것 먹고 자는 것일수도 있고, 여행이 될수도 있으며, 친구들과의 수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좀 한쪽으로 치우친 듯 보이는 말도 꽤 나온다.
20. 대외 활동을 꺼리는 사람이 성공한다.
무리지어 보내는 무의미한 시간 대신 차라리 은둔의 시기를 두고 자기를 단련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뜻.
25. 머뭇거리는 것은 운 나쁜 사람의 특기다.
26. 늦잠의 원인은 빈혈이 아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빈혈도, 피곤도 아니라 싫은 일을 하기 때문, 자기가 별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다.
44. 싫은 일을 매일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것만 알면 열심히 해볼텐데 라면서. 그럴 때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 보내지 말고, 나중에 찾게 될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 있을테니 그것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얘기해주곤 했다. 그건 학생들에게 해줄 이야기이고,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지고 수입이 있어야 하는 성인의 경우에도, 지금 하는 일이 영 내 적성이 아닌데 그렇다고 내 적성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모를때는 일단 내 앞에 있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가 눈에 보일 때가 있다.
다음의 말 역시 좀 주의해서 새겨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이다.
51. 아직 직장을 찾지 못한 사람은 기업을 세우도록 선택된 사람이다.
매번 취직에 실패한다며 포기하려는 사람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라고 하는데 이말을 확대 해석하거나 일반화 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 같다.
91. 당신의 과거는 미래로 덮어쓸 수 있다.
이런 말은 좀 멋지다. 과거 자체를 지우거나 없애버릴 수는 없지만 '덮어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과거도 당신의 미래를 이길 수는 없다는 부연 설명도 마음에 든다.
94. 세상의 이목을 무시하면 거짓말처럼 인생이 편해진다.
요즘의 세상 이목이라는 것이 알고보면 실체보다는 어떻게 보이는지 그 '이미지'가 더 중요시 되어가는 것.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세상'이라는 것이 진짜 그 넓고 넓은 전체가 아니라 고작 수십 명이라는 거이다. 즉 별 것 아닌 것에 자기의 가치를 저당잡힐 수는 없다.
실패를 하고 나면 그만큼 성장이라는 댓가로 돌아오기나 하지, 머뭇거리며 보낸 시간은 참으로 아깝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소신과 용기를 가지고, 최적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핑계를 버리고, 행동으로 옮겨 보자.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바라는 조급함만 버린다면 분명 머뭇거리는 인생보다는 나을 것이다.
다 읽는데 반나절도 안 걸린다.
심오한 생각이 담긴 책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짧은 메시지 형식이라서 어떤 말들은 좀 무책임해보이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별 세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