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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 '리틀 아인슈타인' 쇼 야노의 목적형(Why) 공부법
쇼 티모시 야노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해서 불과 몇년 전까지, 아이 육아나 교육과 관련된 책을 참 많이도 읽어왔다. 아이가 12살이 된 지금,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겪어본 것보다 더한 것은 없기에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책 읽기를 조금 늦추고 있었다. 이젠 10대 청소년 관련 서적을 읽을 때인 것 같지만, 이 시기야말로 책을 읽어서 될 것 같지도 않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우리 나라에 '리틀 아인슈타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쇼 야노 군의 어머니 진 경혜씨가 쓴 책을 지금까지 다 읽어왔기 때문이다. 동그란 안경을 쓴 귀여운 꼬마가 피아노 연주를 수준급으로 하던 모습을 TV 에서 보던 기억이 선하다. 이제 그 아들이 커서 자기가 직접 자기 이야기를 쓴 책이 나오기에 이르렀으니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9살 대학 입학, 12살 최우등 대학 졸업, 21살 의학박사, 생물학 박사, 현재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 IQ측정범위를 넘어선 천재. 그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본인 자신은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천재는 어떤 내용을 한번 보고도 다 기억하고, 한번 듣고도 연주해내며, 기발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척척 내놓는 그런 사람들 아니냐며, 이 세상을 바꿔놓을 만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을 일컬어 천재라고 하는데, 자기는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으니, 천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가지고 태어난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출판사의 기획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리틀 아인슈타인 쇼 야노의 목적형 공부법'이라는 소제를 달고 있다. 공부법? 그만의 공부법이라는게 있을까? 공부에 무슨 요령이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그가 자기 손으로 쓴 책이라는데 궁금증을 느껴 읽게 되었다.
그렇지. 그만의 특별한 요령이라는건, 내가 보기엔 없었다. 오히려 새로 알게 된 것은 그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도 훨씬 더 노력형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그리고 그 기본은 자기가 왜 공부를 하는지, 인생에 있어서 꿈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에 입학하는 것, 어떤 직업을 갖는 것, 이건 세부적인 목표일 뿐이고, 그 이전에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 자기만의 큰 그림, 꿈,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누가 대신 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부모나 타이틀이 아니라 이런 확고한 목적이 있는 공부가 나를 이끄는 것이라고.
공부의 첫걸음으로 '호기심'을 들었는데, 이 역시 우리가 모르는 바 아니다. 우리 모두는 원래 호기심쟁이로 태어났다. 그러면 이런 호기심을 어떻게 불러 깨우는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면 된다. 해야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을 제재없이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소위 천재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일에 빠져들다 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것에 몰입하고,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쇼 야노군도, 머리보다는 마음이라면서 마음 다스리기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아침마다 30분씩 Quiet time 을 가지고 있으며, 이 시간은 부모님도 방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님 역시 이런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몸 단련 역시 중요하기에 나름대로 3km되는 병원까지 거의 매일 걸어서 다니고 있고 건물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 하고 있으며, 먹는 것은 어머니께서 건강 밥상을 차려주시기 때문에 자기는 운이 좋단다. 커피나 각성제 같은 것은 입에 대지 않는다니, 자기 관리도 잘 하고 있다는 것, 몸과 머리, 정신은 역시 한 세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것 처럼 '공부 천재가 밝히는 적게 공부해도 많이 남기는 학습 효율성의 비밀'같은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기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공부에는 그런 요령이나 비밀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