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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홍신자 지음 / 명진출판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오래 전에 ‘홍 신자’ 라는 이름과 함께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이 널리 읽혀졌던 적이 있었다 (1993년 출간). 스물 일곱 살의 늦은 나이에 느닷없이 무용가의 길로 나선 작가의 독특한 여정과 명상을 통한 자유의 부르짖음이 생소하면서도 참신하게 다가왔었다. 그 때 아마 한참 그런 류의 책들이 많이 보급되던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저자의 나이 예순 둘에 쓴 것으로, 여전히 춤과 명상, 내 몸과 마음의 자유를 누리려는 걸음을 계속하면서 쓴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이 책에서 특이한 점은 우리의 ‘몸’이 주는 메시지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이다. 몸은 마음보다 훨씬 정직하며 몸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 그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쓰고 있다. 마음 다스리기를 위해 몸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아니,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몸을 어떻게 섬기고 보살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놓았다. 1. 식사시간에는 책을 덮어라. 2. 오랜 친구를 만난 듯이 음식을 대하라. 3.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택 하라. 4. 왼손으로 먹어라. 5. 50번 이상 씹어서 혀에서 식도, 위로 넘어가는 느낌을 상상하라. 6. 좋아하는 그릇을 마련하라. 예를 들어, 만일 다시 태어나 새롭게 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두말없이 단식을 권하겠다고 한다. 단식을 그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이며, 반죽음의 상태, 절실해진 내면과 육체의 만남이며, 세상에 나온 이후로 영혼이 맞이할 수 있는 가장 큰 침묵의 시간이라고.
인간도 근원적으로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스럽게 본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 거기에 참자유가 있다는 것.
70%쯤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