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말.
감탄하며 되새겨 보는 말.
더 알고 더 모른다고
자만하지 말고
비굴할 것도 없느니
그것이 결국
부처님 손바닥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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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공 지영의 소설 중,
절망에 빠진 주인공이 그 절망을 위로받을 요량으로
자신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시장의 가판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매일 구차한 삶을 극복하면서 살아갈까.
그런데 막상 그 아주머니는
자신의 삶이 어떠한지, 행복한지, 불행한지
그런 것 생각할 틈도 없이 살더라는 것.
절망에 빠졌을 때,
절망에서 헤쳐나올 수 있는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저 살아내는 것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
소설의 주인공이 알아낸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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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에게 대들고 반항하는 모습에
어제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팠고
'내가 착각속에 살고 있었어...'라는 말만 혼잣말처럼 되풀이 했다.
오늘 아침,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일하러 오가는 왕복 30분 여 거리를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아이의 그 모습은 바로 내가 아이에게 보여준 내 모습에 다를 바 없다.
그동안 내가 그렇게 아이를 다그치고 화 내고 일방적으로 야단쳤을 것이다.
반성한다.
'애정'과 '훈육'의 균형. 이것이 가정 교육의 기본인데,
우리집은 아이 아빠가 워낙 훈육 없이 애정공세만 퍼붇다 보니,
따끔한 훈육 part 는 전부 엄마 담당이 되어버렸다.
이건 남편과 얘기를 해봐야 할 부분이다.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에도 나몰라라 하고는
아침도 안 차려주고 나와버렸다.
한시간 쯤 후에 들어가보니
남편이 밥 데우고, 국 데우고, 달걀 부쳐서 아침을 해 먹인 흔적이 있다.
남편에게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
난 이래서 또 나쁜 엄마 되었고, 남편은 착한 아빠 되었네...하는 점
아이를 키우면서 내 성격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 '고집'이 수십번 꺾이고 바뀐다.
-- 아이가 제목을 대면서 찾아달래서 얼마전에 찾아준 노래이다. 나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