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읽고 있는 이 책을 내 책상 위에서 보더니 아이가 묻는다 아주 시크하게,

"나 땜에 힘들어요?" 

 

 

 

그렇다고 해야하나 아니라고 해야하나 잠시 망설이다가 둘러치기를,

"너를 위한 책도 있어,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라고"

 

 

 

 

 

 

 

 

 

 

 

 

 

 

 

 

 

 

그러자 바로 아이의 대답이 돌아온다.

"난 안 힘든데요!"

 

 

 

내가 졌다.

그래, 이 엄마만 힘들다 그래 ㅠㅠ

 

 

그래도 엄마가 힘든게 낫지, 아이가 힘들어하는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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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4-20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한테 우리가 져요ㅎㅎ 다린이는 현명해요 늘. 나인님 건강하시지요?

hnine 2015-04-19 23:4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의 이런 과정을 다 이미 경험하셨겠지요?
저 혼자 힘들어하고 저 혼자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바꾸어보고, 저 혼자 뒤집어졌다가 저 혼자 벌떡 일어났다가...이러는 동안 아이야 어른으로 커가겠지만 저는 나중에 뭐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마음 속은 이 난리지만 몸은 건강합니다. 다행이지요 ^^
프레이야님 오랜만에 다시 오셨으니 서재에서 그동안 밀린 얘기 다 풀어놓아주셔야해요! ^^

파란놀 2015-04-1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서로 즐겁게 노는 이야기를 책으로도 쓰고
함께 나누면 참으로 즐거울 텐데요~

아이가 안 힘드니
어머니도 안 힘들기를 빌어요~

hnine 2015-04-19 23:43   좋아요 0 | URL
부모가 된 이후로 우리가 쓰는 글의 많은 부분이 아이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해요. 함께살기님이 서재에 올리시는 많은 사진들이 벼리와 보라 사진인 것 처럼요.
아이도 엄마도, 한집에 사는 동안이라도 즐겁고 따뜻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아웅다웅 하고 있어요 어른으로서 부끄럽게...^^

blanca 2015-04-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hnine 2015-04-19 23:47   좋아요 0 | URL
귀여울 나이가 이제 지났지요 올해 열다섯살 되었으니. 그래도 엄마 눈엔 아직 아이 같다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가 아이를 보는 눈도 달라져야하는데 말이어요.
어제 청바지를 한벌 사주었더니 오늘은 그 바지와 함께 입으면 어울릴 줄무늬 티셔츠가 있어야겠다면서 인터넷에서 고르기를 하루 종일 하고 조금아까 자러들어갔습니다 ㅠㅠ

2015-04-19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4-19 23:53   좋아요 0 | URL
아이구, 매일 아웅다웅이랍니다.
한 시간만 지나서 생각해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말과 행동을 일삼아요 제가 말이지요.
대학만 들어가면 집에서 내보낼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따뜻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늘 좋은 말씀 해주셔서, 염치 없으면서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독이는 기회가 된답니다. 감사드려요 ^^

순오기 2015-04-1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는 나이보다 속이 깊고 의젓한 듯...^^

hnine 2015-04-19 23:55   좋아요 0 | URL
지금은 아닌 것 같은데 점점 그렇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요. 공부나 성적보다 제가 사실 더 바라는게 그런거네요. 긍정적이고 속이 깊고 작은 일에 휩쓸지리 않는 사람이요 --> 저랑 정반대 ^^

세실 2015-04-2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잠 잤더니 이 시간 말똥말똥합니다.
규환이를 보니 아들은 기다려주면 되더라구요.
잔소리는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다린이는 의젓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이니 그저 기다려주면...
요즘은 규환이가 저를 위로해줍니다.
`엄마, 엄마?` 해서 `응?`하면 `사랑해` 요런 말도 할줄 알고, 설겆이하는 뒤에서 안아주기도 합니다.
많이 컸지요^^



hnine 2015-04-20 05:51   좋아요 0 | URL
기다려준다는게 참 말처럼 쉽지 않던데 세실님은 그 효과를 터득하셨군요! 참는 동안 제 마음도 점점 덜 파도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마구 요동을 치거든요 ㅠㅠ
아들로부터 ˝사랑해˝ 소리, 백허그까지! 세실님 엔돌핀이 팡팡 솟겠어요. 그러기까지 생각도 고민도 많이 하셨겠지만요. 앞으로도 제게 팁 아낌없이 던져주세요~

무스탕 2015-04-2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제시장 황정민 대사가 생각나요
`이 고생 우리 애들이 안 하고 우리가 하는게 다행이지..`
부모는 다 똑같나봐요.
다린이도 나중에 아이 키우면서 이 생각 날거에요.

hnine 2015-04-20 21:29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저도 그 대사 생각나요. 갑자기 마음이 짠~해지는걸요.
위의 책 오늘 다 읽었는데 상담하듯이, 말하는 투로 써있어서 마치 두어 시간 상담을 받고 나온 기분이 드네요. 잔소리만 참아도 200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이게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