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면 애처로운 마음이 들지만

그렇게 서럽게 울고 나서도 결국 다시 휘적휘적 일어서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시 일어서려고 애쓰는 모습

때묻고 젖어 있는 내 마음에 환하게 불이 켜진다

나도 바로 저 어린이로부터 자라났는데

저런 마음이었는데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

그러다 다시 넘어져도

한바탕 울고

다시 일어나야지

 

 

 

 

올해 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책에 집중하기에 마음이 어지러웠기 때문일테고

여름에 한동안 책을 멀리해야할 일이 있었던 이유도 있다

그래도 읽은 책들중 베스트 3을 뽑아본다.

읽은 권수가 적음을 보상시켜줄 정도로 마음에 남은 책 세권;

 

 

 몇년 동안 동화쓰기에 관심이 있어 여러 모임에 참석해봤고 습작도 해보았다. 물론 투고도 해보았지만 투고해볼 정도의 실력도 아니었고 기대를 하고 해본것도 아니기에 등단의 기회를 주는 공모에서는 당선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화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동화를 써야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과학을 전공하고도 과학책보다는 문학책 읽기를 더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은 내게 있어 자랑할만한 점이라기 보다 약점이었다. 이 책때문에 나는 그 쓸데없는 생각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다.

 

 

 

 

 

 

 

 

 

 

 

 

 

최근에 읽었기 때문은 아니다. 원래 좋아하는 작가였지만 이 작가가 언젠가는 큰 일(!)을 낼거라는 확신을 하게 된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이다.

 

 

 

 

 

 

 

 

 

 

 

 

 

이제 1시간 30분 정도 남았다.

안녕 2014.

잊지 못할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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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12-3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별 생각없이 살다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보면서는 보내기 참 아쉽다는 생각을 해요.
어렸을 때는 넘어져도 그냥 잘 일어났는데, 요즘은 그럴 때 생각이 많아져서 쉽지가 않아요. 앞으로는 저도 툭툭 잘 털고 일어나서 다시 걸어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4년 한해 함께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hnin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15-01-01 08: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생각이 많아졌다는게 때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네요.
어제와 오늘이 알고보면 다를게 없는데 이렇게 해를 나누는 것은 다시 시작할 기회를 만들라는 뜻 아닐까 하네요. 서니데이님의 2015년에 축복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15-01-01 0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되었네요. 조금전에 tv에서 종도 치고 우리집 식구들과 껴안고 내년에도 잘 살아보자 덕담 한마디씩 했습니다. hnine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hnine 2015-01-01 08:2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을 서재에서 다시 뵙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한번도 뵌적 없지만 서재에 다시 돌아오시는 분을 맞이하는 마음이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저도 신기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껴안고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 앞에 두려울게 무어랴!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하양물감 2015-01-01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아침이에요. 올해도 웃음과 행복, 그리고 좋은 책과 함께 하는 시간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hnine 2015-01-01 08:21   좋아요 0 | URL
웃음, 행복, 책...더 바랄게 없겠어요 ^^ 새해 아침, 저희 집은 이제 곧 떡국 먹고 부모님댁에 갑니다. 하양물감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01-03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3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6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6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6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1-0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삶이 버겁게 느껴질땐 한바탕 울고 나면 힘이 나죠.
전 작년 초에 운전하면서 가끔 그런적 있어요.
올 한해는 한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산만한 독서는 자제하려구요^

hnine 2015-01-06 10:43   좋아요 0 | URL
저도 동감! 한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집중해서, 충분히 생각하면서 읽고 싶어요. 그렇게 읽는 행위 자체도 어떤 수련 과정 같고 나를 닦는 과정 같아서요.
세실님, 늘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씀 감사드려요 ^^

2015-01-08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8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5-01-1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이럽니다.. 저는 댓글을 썼다고 생각하고...
혼자 머릿속으로 ㅎㅎ 아니면 꿈에서 ㅎㅎ
여기엔 없지만 머릿속에서 쓴 댓글엔 이창래 작품이 화두였었어요.. 전에 그의 데뷔작 비슷한 영원한 이방인을 읽었었거든여..
서경식하고는 또 다른 의미로 이 나라에도 그럴다고 저나라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않는 자의 심경에 대햐 감정이입 할 수 있었던..
ㅎㅎ
아 그리고 전공이 과학이셨다는 놀라운 사실..
나인 님은 반전이 매력 ㅎㅎㅎㅎ

hnine 2015-01-12 19:27   좋아요 0 | URL
머릿속에서 쓴 댓글...ㅋㅋ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은 영원한 이방인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요.
영원한 이방인이 다시 번역되어 나온다고, <만조의 바다 위에서>리뷰에 편집자께서 댓글에 알려주셨어요. 저도 번역본으로 제대로 한번 다시 읽어볼까 생각중이지요.
제 전공이 과학이라는거 아시고 icaru님께서 반전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저한테서는 과학 전공한 티가 안난다는거...ㅠㅠ 저는 과학도 좋아했지만 과학이 절 안좋아했어요 ㅠㅠ

icaru 2015-01-1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ㅎㅎㅎ 아아니그게아녀요...명명백백 문학적 소양이 깊으신 으으으..ㅎㅎ 아시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