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가 넘었는데 현관 벨이 울린다.

하루 종일 기다리던 택배 아저씨다.

내일 올려나보네, 내일은 내가 집에 없을텐데 나중에 10kg나 되는 걸 아래 경비실에서부터 혼자 어떻게 들고 오지? 그러고 있던 중이었다.

박스를 현관 안으로 밀어넣어주시는 아저씨에게 한마디 했다.

"늦게까지 수고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꾸벅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찡한다.

모든 가장의 뒷모습은 찡한 법이니까.

 

 

 

 

 

 

 

 

 

 

 

 - 10kg박스 안에 들어있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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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9-2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택배기사님들 고생이 많으시지요.

hnine 2013-09-26 04:37   좋아요 0 | URL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고 언제 쉬고 다음날 또 일하러 나가나 생각이 들더군요.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것은 힘이 되기고 하고 힘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가족이 있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요. 힘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으니.
아무튼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응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파란놀 2013-09-26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그리려고 장만하셨군요!
...가 아니라 맛나게 드시려고 장만하셨겠지요~

물건을 즐겁게 받으며 활짝 웃으시면
늦게까지 일하는 분들도
즐겁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리라 생각해요~

hnine 2013-09-26 08:14   좋아요 0 | URL
저희 집에 다른 과일은 몰라도 사과는 늘 떨어지지 않거든요. 제가 사과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
우리 나라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배송하고 배송받는 택배 시스템 있는 나라가 아마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렴한 비용, 빠른 배송 이라는 잇점 뒤에는 분명히 그만큼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겠지요.

oren 2013-09-2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께서 하루 종일 기다리셨던 사과였으니 얼마나 맛이 좋았을까요?
저 사과는 그림으로만 보더라도 참 먹음직스럽네요.. ㅎㅎ

hnine 2013-09-26 21:55   좋아요 0 | URL
청송에서부터 온 사과였어요. 10kg, 50개요! ^^

하늘바람 2013-09-2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사과 맛나지요 사과 그림 참 좋아요

hnine 2013-09-27 09:48   좋아요 0 | URL
요즘 사과가 제철 과일이지요. 하늘바람님도 많이 많이 드세요. 전 사과순이랍니다 ^^

잘잘라 2013-09-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저두요! 어릴땐 사과귀신이라는 별명도 있었어요! 신맛이 많은 홍옥이랑 아오리를 하두 잘 먹어서 엄마가 사과귀신이라고 놀리듯 불렀던 기억이 나요. 스릅~ 후훗. 지금은 생각만해도 침이 고여요. 오늘 점심은 사과 한봉다리 사다가 먹을래요! ^^

hnine 2013-09-27 11:58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과 저랑 또 공통점을 한개 더 찾았네요 ^^
요즘 사과 정말 맛있어요. 오늘도 벌써 두개나 먹었지요. 종류 안가리고 다 잘 먹는데 요즘은 저희 어릴때보다 훨씬 많은 품종의 사과가 있더라고요. 제가 오늘 먹은건 '홍로'라는 거였어요. 어제까지 먹은건 '선홍'이고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