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가 넘었는데 현관 벨이 울린다.
하루 종일 기다리던 택배 아저씨다.
내일 올려나보네, 내일은 내가 집에 없을텐데 나중에 10kg나 되는 걸 아래 경비실에서부터 혼자 어떻게 들고 오지? 그러고 있던 중이었다.
박스를 현관 안으로 밀어넣어주시는 아저씨에게 한마디 했다.
"늦게까지 수고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꾸벅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찡한다.
모든 가장의 뒷모습은 찡한 법이니까.
- 10kg박스 안에 들어있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