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붙잡아 놓는 시간의 흔적.

다시 오지 않는 6월의 어느 날 아침.

 

 

 

 

 

 

 

 

 

 

 

 

 

 

 

 

갈색과 초록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 몰랐다.

갈색에서 비집고 나오는 초록.

초록만 생명의 색인줄 알았는데.

갈색은 그 반대인 줄 알았는데.

 

 

 

 

 

 

 

 

 

 

 

오늘의 수확은 바로 이거다.

살구.

나무에 달려있는 것 보다 이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들이 더 많았다.

신기하고 예뻐서 사진찍으려고 가지고 들어왔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만큼만.

 

 

 

살구.

살구는 왜 살구일까.

어떻게 붙여진 이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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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6-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색이면서 동그라니까? ㅎㅎ
어제 살구 먹어보니 제법 다네요.

hnine 2012-06-24 05:43   좋아요 0 | URL
세실님 벌써 올해 살구 시식을 해보셨군요.
저는 살구를 일부러 사서 먹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저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새삼 신기하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말씀핫니대로 동글동글, 조그마한게 아주 귀여웠어요.

비로그인 2012-06-2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 이름이 생각났어요. 세상에 추한 꽃은 없다.
꽃은 어쩜 이리 아름다운지, 볼 때마다 감탄스러운지 모르겠어요.

hnine 2012-06-24 10:04   좋아요 0 | URL
세상에 추한 꽃은 없다, 세상에 추한 꽃이 없다, 세상에 추한 꽃만 없다, 세상에 추한 꽃도 없다...--> 김 훈식의 조사 바꿔보기 흉내..ㅋㅋ
꽃은 예뻐야만 하지요, 꽃의 기능상. 언뜻 보기에 별로 예쁘지 않아보이는 꽃, 예를 들면 벼꽃, 명아주꽃, 질경이, 잔디 등등, 그런 애들이 신기해요.

글샘 2012-06-2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먹어도
살구,
빈 속에 먹으면
죽구...

hnine 2012-06-24 07:24   좋아요 0 | URL
제 남편도 그러더군요, 살다, 살린다 라는 뜻의 '살구'아니냐고 ^^
그런데 빈 속에 먹으면 죽나요?? ㅋㅋ

사과는 왜 사과일까, 감은 왜 감이라고 이름이 붙었을까, 배는 왜...저는 가끔 그런게 궁금하더라고요.

글샘 2012-06-24 11:57   좋아요 0 | URL
안 먹어 봤으면 말을 마세요.
빈 속에 먹으면 속을 완전 쥐어 짠답니다. ^^

나인님... 일곱 살이시군요. ㅎㅎ 궁금한 게 넘 많은 나이...

hnine 2012-06-25 06:02   좋아요 0 | URL
킬킬...일곱살~
막상 저 일곱살 때에는 모르는 것이 많았지 궁금한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빈 속에 먹으면 그렇군요. 그건 또 왜그럴까요? (ㅋㅋ...)

파란놀 2012-06-24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줄기는 흙빛이고,
흙에서 풀이 돋듯 새 잎도 푸른 빛깔이로구나 싶어요

hnine 2012-06-25 05:5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엮어지겠네요 흙색과 푸른색이요.
역시 된장님 ^^

프레이야 2012-06-2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나인님이 마음으로 눈으로 담는 꽃송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는 확실히 달라요.
살구, 전 문득 영화 '시'가 생각나네요. 양미자 여사가 땅에 떨어진 살구를 주우며
살구는 땅에 떨어진 게 더 맛나다고 그러죠. 전 올해는 아직 못 먹어 봤는데
몇 해 전인가 엄마가 잔뜩 주워다 주신 살구를 실컷 먹었어요. 새콤달콤ㅎㅎ
살구는.. 살살 구슬리어 살라고 살구가 아닐까요^^
사람이든 내 삶이든 살살 구슬려 잘 데리고 살라고요...

나인님, 식탁보가 정갈하니 까슬한 맛을 줘요. 코바늘 손뜨게 같은데요.
직접 뜨신 거에요? ^^

hnine 2012-06-25 05:58   좋아요 0 | URL
나무에 달려있을만큼 달려있다가 숙성된후 떨어지기 때문에 땅에 떨어진 살구가 더 맛난 것일까요? 살살 구슬리어 살라구 살구...저는 살구란 이름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궁금하던데 어찌 이렇게 여러 분이 다양한 뜻을 떠올려주시는지. 다른 사람보다 내 삶부터 살살 구슬려 잘 데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프레이야님 댓글 읽으며 들었습니다. 구박하지 말고 너무 앞장 세우지도 말고 살살 구슬리며...^^
식탁보는 친정어머니께서 어느 분께 선물받으셨다며 제게 주셨어요. 배워서 직접 떠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눈도 몸도 피곤해질까봐 아서라, 아서라, 하고 있답니다.

하늘바람 2012-06-2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어디서 예쁜 꽃 사진을 살구 나무까지.
참 곱고 이쁜 꽃을 담으셨네요
저도 식탁보 넘 이쁘네요^^

hnine 2012-06-25 06:00   좋아요 0 | URL
제 아파트 주위에 많아요. 어제는 점심 먹으러 어느 식당에 갔다가 앞 마당에 빨간 열매 달린 나무가 있길래 뭔가 봤더니 '자두'이더라고요. 살구나 자두나, 과일 가게에서 파는 것 볼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무에 달린 것을 보니 색깔부터 완전히 다른 느낌이 나더라고요.
식탁보는 좀 구식이긴 하지만 여름용으로는 시원해보여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