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과 자목련, 두 종류만 알고 있다가 얼마나 다양한 종류, 크기, 색깔의 목련이 있는지 보고 온 날.

동백꽃 핀 것 보고 싶어 남녘 어느 먼 곳 마을만 떠올리다가, 저날 수목원 가는 길에, 마을길에, 집 앞에, 동네 어귀에, 얼마나 동백이 많이 피어있던지. 발견할때마다 나도 모르게 '와!' 소리를 내었다.

미술책 그림같은 마을들.

 

저 수목원에 가면 그곳에 있는 나무와 꽃도 꽃이지만 그곳을 평생 가꾸고 일군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생각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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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2-04-2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덕분에 꽃구경 잘했다~~
벚꽃이 지고 나니, 여의도는 연초록으로 물들고 있어.
올해는 봄이 더디게 온다 싶었는데, 때가 되서 꽃이 피고 지고....
마지막 사진은 시에프 같아~~

hnine 2012-04-27 17:34   좋아요 0 | URL
우리 아파트 입구엔 이제 라일락이 만발이다. 철쭉 정도 키 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라일락이더라구.
저날도 비오고 바람 불고, 그래서 모두 겨울 파카를 입고 갔었지.

카스피 2012-04-2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멋진곳이네요.어디인가요?

hnine 2012-04-27 20:46   좋아요 0 | URL
충청남도 태안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이랍니다.
저희 집, 대전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가야하지요.

하늘바람 2012-04-2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천리포 수목원
넘 가고 싶네요
저 의자 넘 앉고 싶고요
사진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hnine 2012-04-28 08:18   좋아요 0 | URL
저는 봄과 여름에 다녀왔는데, 가을, 겨울에도 가보려고 해요. 분명히 다른 모습, 다른 느낌을 주겠지요? 저기 가려면 천리포, 만리포 바다를 지나야한답니다. 그래서 갈 때는 꼭 바다에 먼저 들르게 돼요. 그것도 좋지요.

프레이야 2012-04-2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리포수목원이군요. 가보고 싶어요. 태안바다까지 보이는 군요.
그 수목원을 일군 사람에 대한 이야기 설핏 본 것 같아요.
우와~ 전 수선화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노란, 수선화~~
말로가 부른 '동백아가씨' 생각이 불쑥 나는 건 또 뭐지 ^^
암튼 사진으로만 봐도 좋아요.^^

hnine 2012-04-28 08:22   좋아요 0 | URL
밀러라는 분인데 수목원 만드는 일에 푹 빠져서 한국에 귀화해 결혼도 안하고 가족도 없이 평생 수목원 일만 하다가 돌아가셨고 수목원 한곳에 수목장으로 묻히셨다고 해요. 제 사촌오빠가 예전에 저 수목원에서 한동안 일하셨지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이름이 익숙한 수목원이기도 해요.
'동백아가씨'라면 저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밖에 모르는데 ㅋㅋ (말로가 부른 것은 완전 새로운 노래인지, 아니면 새로운 버전인지 찾아봐야겠어요)

파란놀 2012-04-2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목원을 썩 안 좋아하는데,
오늘 hnine 님 사진을 보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수목원에는 나무 둘레에 '잡풀'이라 하는
여느 들풀이 자라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
제가 안 좋아하는구나 싶어요.

나무만 휑뎅그렁하게 있다면
나무도 심심하며 쓸쓸하고
힘들겠구나 싶어요.

온갖 들풀이 자라는 흙땅은
아주 폭신폭신 보드랍기에
나무한테도 참 좋다고 새삼 느껴요..

hnine 2012-04-28 20:34   좋아요 0 | URL
그럼요, 자연스럽게 어울려 피고 자라는 모습이 제일이지요.

희망찬샘 2012-04-2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좋은데 실제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hnine 2012-04-30 10:52   좋아요 0 | URL
실제로 가서 보면 훨씬 좋지요. 저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앞으로 몇번을 더 갈지 모르겠어요.

Jeanne_Hebuterne 2012-05-0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쑥 얼굴을 내밉니다.
목련은 늘 모든 걸 불사르는 것 같다고, 화르륵 피었다가 어느 순간 허망하게 한순간에 져버린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서요.

hnine 2012-05-02 07:47   좋아요 0 | URL
Jude님...이 아니라, Jeanne님 (뒷부분은 어떻게 읽는지 몰라요 ㅠㅠ)
목련은 나이에 따라 달리 보이는 꽃 중 하나인것 같더군요.
20대, 밤에 가로등 불빛을 받고 있는 목련을 보면 탄성, 숭배, 그런 단어들이 떠올랐어요. 낮에 보아도 그 기품은 다른 꽃들이 따라갈 수 없어보였고요.
그런데 이제는 아니네요. 너무 크고, 드러내고, 활짝 피었다가 일순간 다 떨어지고 마는 모습이, 예전과 같은 감상을 불러일으키질 않아요.
제가 더 살아보고 그 느낌이 또 어떻게 달라질까, 이런 호기심이 나이 먹는 것을 견디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