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내부에는 수많은 칸막이가 있습니다. 이를 '격벽'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사고로 배에 물이 새어 들어왔을 때 다른 곳이 침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불이 났을 때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방화벽 역할도 합니다. 즉, 침수나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를 최소화하여 결국 배가 침몰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작은 일에도 마음 전체가 휘청거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칸막이가 잘 작동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문제와 존재를 구분하는 칸막이가 있습니다. 즉,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되 존재 자체로 확대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수능시험에 두번 떨어졌다면 '나는 수능 시험에 두 번 떨어졌다'에 가깝게 생각하지만,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는 인생의 실패자'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를 만납니다. 그러나 내 자신이 문제를 만났을 뿐, 그 문제가 바로 '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와 존재 사이에 칸막이를 두어야 합니다. 당신이 문제를 만난 것이지 당신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34쪽 '마음의 칸막이')
수첩보다도 얇고 가벼운 책이다.
하루에 한번씩 읽어 통째로 외워버릴까?
평범하기 그지 없는 말들이 이렇게 마음에 쏙쏙 들어오다니.
난 여전히 이런 글이 필요한 사람이다.
오늘은 이 글로 밥을 삼자.
마음의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