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라고 말해야 하는 이유는

인생이 아름답지만은 않기 때문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고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이유는
뜻만으로 길이 생기지 않기 때문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될거야
라며 마무리를 해야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  

 

 

 

 

 

 

 

 

인생이 진흙탕 같은 순간에도 

미련스럽게
꿋꿋하게
아무 생각 없어보이는 듯
살아내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 

  

인생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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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1-10-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이 시 좋아요.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 제가 받는 느낌이 이것과 꼭같은 거 같애요. 인생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공감 백 배.

hnine 2011-10-23 14:26   좋아요 0 | URL
저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좀 쭈빗거리다가 그냥 올렸어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봐도 그렇고 인생을 살아내는 모습이 눈물겨워 아름답다고 표현했을 뿐이지 인생 자체는 가시밭길에 더 가깝지 않나? 제 모자란 생각에는 그렇거든요.
제가 좀 회의적이고 염세적이긴 합니다. 그러니 꿋꿋하기라도 하려고요 ^^

잘잘라 2011-10-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네요. 인생이 진흙탕 같은 순간에도 미련스럽게 꿋꿋하게!!!

hnine 2011-10-23 21:00   좋아요 0 | URL
원래 '시궁창'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진흙탕'으로 고쳤어요 ^^
진훍탕이어도, 시궁창이어도, 계속 가 보는 겁니다.

비로그인 2011-10-2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감 백 배에요... 달사르님은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 그렇다고 하셨는데, 저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볼 때 그래요. 근데 또 까먹는다는 거... 잊지 않아야 하는데!

hnine 2011-10-23 22:56   좋아요 0 | URL
까먹는건 당연하고요, 이제 까먹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요 ㅠㅠ
나이가 쪼금 들어가니, 그냥 저런 글이 막 써져요. 시(詩)라고 하기엔 부끄럽고요.

프레이야 2011-10-2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시가 점점 더 좋아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정말 님의 시를 그대로 말해주는 영화였어요.
네, 인생이 아름다운 건 그래서였네요.

hnine 2011-10-23 22:59   좋아요 0 | URL
시라고 생각하고 쓴 건 아니고 행을 짧게 쓴 일기라고나 할까...그렇게 끄적거렸는데 써놓고 보니 모양새는 시 같아서 그냥 시 카테고리에 넣어버렸네요 ^^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거라고, 곱고 우아하게 말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저게 저의 생각이랍니다. 앞으로 혹시 바뀔까요?

마녀고양이 2011-10-2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항상 고통은 함께 따라다닌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대로.
하지만, 참 슬퍼요.. 문득.

hnine 2011-10-24 21:47   좋아요 0 | URL
딱 떨어지는 답이 없는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문제에 매달려 웃었다 울었다 하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그것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어찌되었든 간에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 아닐까 생각했어요.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그런 마음의 equilibrium 상태를 저는 꿈꿔요 감히.

하늘바람 2011-10-2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생각해보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hnine 2011-10-28 08:13   좋아요 0 | URL
전 그냥 이렇게 인정해버리면 훨씬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