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재조합 

 

 

조증 유전자를 넣어주세요.
전 아마도 선천적으로 그 유전자에 
부분적 결실이 일어났는가봐요.
가능하다고요?
좋아요.
다른 유전자까지 같이 들어오지 않게
말끔하게
조증 유전자만 넣어주셔야해요
서약서에 서명하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여기 주의 사항이라고 깨알만하게 적혀있는
이 말 말이어요
이 유전자가 들어가고 나면
울증에서 벗어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울증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고요?
하필 조증 유전자 삽입 위치가
정서 공감 유전자 중의 하나를 비집고 들어가야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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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하필 그 위치인거죠? ㅠ_ㅠ
둘 다 사이좋게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유전자 조합을 하기보다는 그대로 두는게 낫겠어요 ( '')~

hnine 2011-09-27 20:51   좋아요 0 | URL
똑같진 않아도 곧 저런 시대가 올거라고 예상하고 써봤어요.
유토피아가 될지, 케이오스가 될지, 지금은 예측만 난무하지만 실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그런 예측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는다는게 아이러니 아닐까 해요.
만약 신이 있다면 저런 함정을 만들어놓지 않았을까,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하는...그런 생각을 했지요.

비로그인 2011-09-27 21:59   좋아요 0 | URL
아, 직접 쓰신 거에요? 저는 어디 시집에서 옮겨온 건 줄 알았어요 ㅎㅎ

hnine 2011-09-28 16:37   좋아요 0 | URL
따로 저자 이름을 안 쓴 저런 글들은 다 hnine이라는 사람의 졸작입니다 ^^

bookJourney 2011-09-2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만이 쓰실 수 있는 시에요~! ^^
정서 공감 유전자가 없이 조증 유전자만 있으면 행복하기만 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쵸?

hnine 2011-09-28 16:36   좋아요 0 | URL
저는 비유적으로 썼지만 저런 종류의 함정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을 종종 했거든요.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잡념이 많은 저 같은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일지도 ^^

세실 2011-09-2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울 옆지기가 절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아픈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요......조울증도 비슷할듯.
한때 울증을 이해하지 못한적도 있었거든요.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좋겠지요.

hnine 2011-09-28 16:38   좋아요 0 | URL
울증을 이해못하신다는 말씀에는 저는 갸우뚱인걸요?
제가 가끔 울적해서 올린 글에 세실님의 따뜻한 위로가 많이 힘이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세실 2011-09-29 00:36   좋아요 0 | URL
제가 초긍정이었거든요. 한때.....ㅎㅎ

hnine 2011-09-29 14:32   좋아요 0 | URL
초긍정! 와, 그 기운을 저에게도 조금만...^^

하늘바람 2011-09-2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증과 울증이 하루에도 수시로 오가는 전 ^^

hnine 2011-09-28 16:39   좋아요 0 | URL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거예요.

차좋아 2011-09-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맘에 들어요 무척 맘에 드는 글에에요. 아쉽지만 그런 조증유전자는 사양할 밖에요.
세상에 공짜는 없군요.ㅎ

hnine 2011-09-29 14:26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마음에 드신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너무 직접적인 비유를 했지만 실제로도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를 저는 종종 보거든요.
울증, 조증 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우리가 한 일이고 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우리 인간들이 하는 일이고요.
실제로 조증유전자를 후천적으로 삽입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저 역시 그대신 무엇이 달라지나 살펴볼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꿈꾸는섬 2011-09-3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섬뜩한 시에요.
조증유전자로 인해 다른 사람의 울증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정말 그럴 거란 생각을 하니 섬뜩해요. 그래서 잘 쓴 시라고 생각해요.

hnine 2011-10-01 00:03   좋아요 0 | URL
섬뜩하지요. 미래 시대에도 과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없는 것때문에 자신의 조증유전자를 포기할까요? 저는 자꾸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같은하늘 2011-10-0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거지요?
어느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선택은 스스로...

hnine 2011-10-01 20:26   좋아요 0 | URL
그 선택이라는 것이 늘 쉽지많은 않지요. 더구나 다 비슷비슷하게 중요한 것 중에서 선택을 해야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