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뭐가 기분이 안좋은지 뾰로통해서 대답도 잘 안하고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며 나가는 아이.

일부러 아파트 밖까지 따라나가 "다린아, 잘 다녀와~" 라고 크게 인사해준다. 손도 흔들어준다.  

 

아이가 웃는다. 자기도 손을 흔든다.   

  

 

안개가 많이 낀 아침.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0-10-1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어젯밤에 아무 이유없이 엄마한테 신경질 냈던게 딱 생각나서 민망해지네요. 후아- 왜 자식은 엄마한테 그렇게 될까요? 스스로 무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잠시후 다시 웃으며 얘기하긴 했지만, 왜그러나 모르겠어요. 에휴..

hnine 2010-10-12 10:20   좋아요 0 | URL
자식 입장에서 제일 편한 상대가 엄마잖아요. 어떻게 말할까 꾸미고 계산하지 않고 바로 말할 수 있는 상대요.
그 편함이 좀 지나치면 만만하게 보는 단계가 되겠지만, 금방 다시 웃으며 얘기하셨다는 다락방님은 여기에 해당 안 되겠습니다~ ^^

울보 2010-10-1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언제 읽어도 참 따뜻한엄마세요 ,.
전 왜 잘 안될까요
요즘 점점 더 아이에게 까칠한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데 반성합니다,

hnine 2010-10-13 09:14   좋아요 0 | URL
울보님, 저도 잘 안돼요. 막상 해보면 어려운 일도 아닌데 처음 몇초간에 달린 것 같아요. 어떤 날은 큰 소리부터 나오는 날이 있고, 또 가끔은 저렇게 기분을 한번 걸른 후 행동으로 나올때가 있고 그렇더라고요. 저도 사실은 무대뽀, 기분파 엄마여요 ㅠㅠ

프레이야 2010-10-1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가 뾰로퉁해서 나가면 마음이 안 돼서 베란다 문 열고 가는 거 내려다보다
불러서 뒤돌아보면 손흔들어주곤 해요.
가방 매고 가는 등이 참 안쓰러워 보이곤 했는데 그래도 이젠 저보다 덩치가 커서
든든해요.ㅎㅎ
근데 다린이가 왜 그랬을까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도란도란 얘기 나눠보세요.^^

hnine 2010-10-13 09:16   좋아요 0 | URL
늦게 일어난데다가,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는데 남자 녀석이라 그런지 운동하다가 어딜 부딪혔다, 어디가 욱씬거린다, 이런 소리 매일 듣고 있는지라 별로 주의깊게 봐주질 않았더니 삐진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베란다에서 문 열고 아이 뒷모습 바라보시는 게 눈 앞에 그려져요. 아침에 엄마의 웃는 모습을 보고 가는 날과 엄마가 화난 모습을 보고 간 날, 아이의 발걸음이 다를텐데 말이지요.

섬사이 2010-10-1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따뜻한 엄마가!! 저는 '알아서 풀어지겠지'하고 그냥 놔두는 편인데, ^^;;

hnine 2010-10-13 09:17   좋아요 0 | URL
저도 열번중 일곱번은 '알아서 풀어지겠지' 하는 타입이랍니다 ^^ 그런데 바뀌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행동으로 옮겨지는게 쉽게 안되어 문제이지요.

치유 2010-10-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웃는다..
아이가 웃는다...
안개끼인 아침풍경이 아이따라 웃네요.

hnine 2010-10-16 05:27   좋아요 0 | URL
아이의 저런 웃음은 다시 몇배가 되어 엄마 마음으로 되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러니 아이를 자꾸 웃게 만들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