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좋은 것 한가지는

최소한 악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밤새 내린 비로
나는 너무 깊은 곳까지 가라앉아버렸다
비가 나를 가라앉혔다
아니 내가 스스로 나를 가라앉혔다 

의외로 아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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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1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대로 가라앉히셨군요^^

hnine 2010-09-11 19:17   좋아요 0 | URL
조금씩 다시 떠오르겠지요.

프레이야 2010-09-1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평온해 보여요.
전 지금 슬픈데 분노감이 치밀어요.
악한 생각이 안 들어야되는데 말에요.
아침부터 비가 퍼붓더니 지금은 그치고 해가 나오려고 하네요.
서글퍼요, 왠지.

hnine 2010-09-11 19:22   좋아요 0 | URL
아,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부디 그 감정이 오래 가지 않으시길 바래요.
마음의 평화가 제일인데, 그것이 때로는 무력함과 혼동되기도 해요.
비가 쉬지 않고 오니 그냥 축축하게 젖는 기분 정도가 아니라 어디 땅 속으로 가라앉아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해가 다시 끌어올려 줄까요?

세실 2010-09-1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무 체념을 빨리 하는거 같아요. 그냥 어쩔수 없다 뭐 이런거......
애써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 노력할 뿐입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하네요.

보림이랑 둘이 방콕하고 있다가 친구가 점심 먹으러 나오라고 하길래,
쭈꾸미 볶음 먹고 왔어요.
수다 떨고나니 그냥 즐거워 졌어요. 헤헤. 참 단순하죠?
제 방법 어때요?

hnine 2010-09-11 22:29   좋아요 0 | URL
정말 수다가 약인데...저는 이 꼼짝하기 싫어하는 것, 틀어박혀 있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가봐요. 아시지요? ^^
체념이 꼭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 체념을 포기로 볼 것이 아니라 궤도 수정, 방향 전환의 의미로 보면 된다는 것, 제가 언젠가 페이퍼에 썼던 기억도 나네요.

비로그인 2010-09-1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hnine님이 남기신 생각과 비슷한 느낌의 음악을 아주 짧막히 들었습니다.
처음 들은지 10년도 넘었지만 오늘은 좀 색 다르고, 보다 친근하게, 그리고 더 서글프고도 아늑하게 들리더라고요.

그 음악을 제 공간에 남기는 건 내일이 될까요, 아니면 더 이후가 될까요.. ^^

hnine 2010-09-12 06:36   좋아요 0 | URL
무슨 음악일까요?
지금도 빗소리가 음악처럼 내리고 있습니다...라고 쓰고 싶은데, 주말 내내 오는 비가 솔직히 음악처럼 내린다고 하기엔 좀 물립니다 ^^

sslmo 2010-09-12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이 동네에서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거 같아요.
전 앓고 났더니,내성이 생겼나 봐여~

님도 잘~~~~^^

hnine 2010-09-12 06:40   좋아요 0 | URL
이제 이사가게 되면 아파트 1층엔 살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평상시에도 그런 편인데 비가 이렇게 계속 며칠 올라치면 집이 너무나 습해져요. 곰팡이가 여기 저기...어제도 구제불능이 된 세간 살이를 몇가지나 버렸는지 모른답니다.
'내성'...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댓가를 치르고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가 언제까지 올까요. 잘 맞지는 않지만 일기예보라도 살펴보러 갑니다.

yamoo 2010-09-1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면 신경질과 짜증이 몰려옵니다.. 신경질만 나구 암껏두 생각나지 않아요..짜증내다가 그냥 잠들어버리네요..ㅎ

hnine 2010-09-14 23:30   좋아요 0 | URL
비는 하루 이상 오게되면 그때부터 저처럼 우울, 또는 yamoo님처럼 신경질을 동반한 짜증 상태가 되기 쉬운 것 같아요.
짜증내다가 잠드는 모습...그래도 일단 잠이 들면 편안한 표정이시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