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닌데
꾸물꾸물 거린다.
눈은 뜬 채로 이불 위에 누워 딩굴딩굴,
그래, 어른도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많아,
잔소리 꾹 참고 아침 상을 차린다.
있는 밥 데우고, 있는 국 데우고,
뱅어포만 두장 꺼내어 새로 구웠다. 기름에 볶다가 설탕 반 숟가락, 꿀 반 숟가락 두르고 끝.
김과 김치는 필수.
그러고서 상을 둘러보니 단백질이 부실.
계란 꺼내어 프라이한다.
"밥 먹어라~"
남편은 얼른 식탁에 앉아서 먹기 시작하건만
딩굴딩굴하던 아이는 꿈쩍도 안한다.
몇번 더 부른다.
"다린아, 밥 먹어라~"
그래도 꿈쩍도 안한다.
이제 더 먹으라고 부르지 않기로 한다.
결국 남편만 식사를 마치고서 상을 다 치웠다.
식탁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것을 보고 아이는 잔뜩 부어서 혼자 학교로 가고
(평상시에는 아빠와 함께 나간다),
나는 설겆이를 한다.
12시나 되어야 점심을 먹을텐데
물 한모금 안 먹고 나간 아이.
반찬은 별것 없어도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차린 밥상인데...
사진 올리며 마음을 달래보려고.





내일부터는 아침에 꾸물거리지 않고 바로 밥을 먹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