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요리를 열심히 배울 것 같다
동네 아줌마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일을 할지도 몰라
아니면,
유치원 선생님도 좋다
자기 생각과 느낌 그대로 말하고 표현하는
원석 같은 아이들
나름대로 상처가 있는 아이들
그들을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유치원 아니라 어린이집도 좋다
그런데 유치원의 원장선생님은 싫다
내 적성에 안 맞으니까
체력이 받쳐 줄 때까지
난 그냥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부딪히는
선생님이 좋겠다
아마 내가 최초로 신나서 배우던 것,
음악을 계속 공부할 수도 있겠다
그런 다음엔
역시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피아노 선생님이 될 것이다
유명한 피아니스트보다는
이 편이 내 적성에 훨씬 더 잘 맞는다
하지만 난 이것도 안다
어떤 직업을 선택했던
지금의 내 나이쯤 되어서는
아마 또 이런 비슷한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내가 만약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이라는 제목의
무슨 일을 하든
가지못한 길은 있는 법
내가 거쳐온 길
그래서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역시 소중한 것
그리고 길은 아직도 계속 되는 것
지금 딛고 있는 발에 힘을 실어보자고
새삼 결심하며 시작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