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엄마, 우리 반 xx가요, 독감 예방 주사 맞고서 바로 독감에 걸려버렸대요. 열 나고 온 몸이 쿡쿡 쑤시고요. 예방 주사는 병에 걸리지 말라고 맞는 거잖아요? xx가 또 자기 맘대로 말하는거죠? 걔 원래 잘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하면서 말하기 좋아하거든요.

엄마: 그럴 수 있어. 예방 주사 맞을 때 그 주사약에 뭐가 들어있는지 혹시 아니? 

다린: 그 병에 안걸리게 하는 약 같은 것이 들어있는거 아닌가요? 

엄마: 와, 그런 약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런 주사라면 몇대라도 맞겠는데

다린: 아닌가요? 

엄마: 예방 주사약 속에는 그 병에 안걸리게 하는 약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물질이 들어있지.  

다린: 예? 그럼 그 주사 맞고나면 그 병에 걸리게 될 거 아녜요? 

엄마: ㅋㅋ 병에 걸릴만큼 그렇게 많은 양이 몸 속으로 들어오면 안되고 아주 조~금.
        그러면 그 병으로 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물질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거든.
  

다린: 엥? 그러면 그 병에 안걸리게 하는 물질은 결국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드는거네요? 

엄마: 그렇지. 우리 몸이 얼마나 똘똘한데~ 그런데 이 물질은 그 병을 일으키는 물질, 독감의 경우에는 이게 바로 독감 바이러스인데, 이 바이러스가 아주 조금이라도 먼저 우리 몸 속에 침입해 들어와야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지.  

다린: 바이러스가 먼저 싸움을 걸어와야 나서는구나! 

엄마: 맞아 맞아.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갑자기 많이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 그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이 물질이 충분히 만들어지기도 전에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게 굴복당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그 병에 걸렸다고 하는 상태인거야. 

다린: 아하~ 

엄마: 그래서 그렇게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아주 조금만 우리 몸에 그 바이러스를 넣어주면 병을 일으킬 정도는 되지 않으면서도 우리 몸에는 그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싸울 물질들을 만들어서 나중에 그 바이러스가 많은 양이 침입해오더라도 싸울 준비를 해놓게 되는거야. 그게 바로 뭘까요?? 

다린: 그게 바로 예방주사?? 

엄마: 그렇지~ 예방 주사 맞을 때 주사약으로 무엇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인지 알겠지? 

다린: 그 병에 걸리게 하는 것을 아주 조~금 우리 몸에 집어 넣어주는 것이란 말이죠? 그것에 맞서 싸울 애들을 준비시키려고. 

엄마: 딩동댕~  그런데 다린이 반 xx의 경우에는 그 조금의 양으로도 병이 나고 만 것이지. 아주 특수한 경우야. 아마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 때 xx의 몸 상태가 안 좋았다거나, 사람마다 다른 차이라던가, 무슨 이유가 있었을거야. 그러니까 꼭 xx의 말이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 그치? 

다린: 사람마다 다른 차이라고요? 맞아요 맞아, 걔는 정말 성격이 특이한 아이라니까요.

엄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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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만화로 그려보고 싶어 지지만 내가 그림을 웬만큼이라도 그려야 말이지 ㅋㅋ 
귀여운 캐릭터로 그리고 위의 저 말들을 모조리 말풍선 속에 집어 넣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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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3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1-1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어요 님 님이 걸리신줄 알았답니다

hnine 2010-01-13 20:05   좋아요 0 | URL
이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이 제목만 보면 깜짝 놀랄 것들이 좀 있지요, 양수검사부터 시작해서~ ㅋㅋ

비로그인 2010-01-1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린이가 걸린 줄 알았네요. 이런 대화로 과학상식 책하나 내셔도 되겠는데요? ㅎㅎ

hnine 2010-01-13 20:08   좋아요 0 | URL
이거 사실 저의 경험담이어요. 다린이와의 대화 형식을 빌어서 그냥 써봤지요. 독감 예방 주사 한번 맞은 후 독감을 얼마나 호되게 앓았는지,,,ㅋㅋ

세실 2010-01-1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거였구나~~ 다린이의 끄덕이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마주이야기 다음 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hnine 2010-01-14 04:50   좋아요 0 | URL
저 정도라도 설명을 해줄 수 있는 것만 물어보면 참 좋겠습니다 ^^

비로그인 2010-01-1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hnine 2010-01-14 04:5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은 만화 그림도 혹시 잘 그리실까요?

다락방 2010-01-1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라도 그림을 잘 그렸으면 그림 그려서 보내드리고 싶어요. 자상하고 쉬운 hnine님의 설명을 말품선에 넣어주세요, 하고 말이죠. 그림을 못그리는 제가 그저 애석할 따름입니다. 대신에, 추천은 했어요. 너무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말이죠. 전 말이죠, 무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는 것, 그래서 몰랐던 것을 알게 해준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hnine 2010-01-14 20: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 입이 귀에 걸린 것 보이시나요? 이런 칭찬의 말씀에 전 금방 헤죽거린답니다 ^^ 아는 것도 많지 않은데 그나마 아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도 쉽지 않아요. 또 설명해주다가 비로소 내가 아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추천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10-01-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걸 최규석 사이트에 올려서 만화로 그려달라고 할까요?^^
그러잖아도 어린이책 그림을 그리는데...

신종플루 예방접종할 때 예방주사는 그 바이러스를 우리 몸속에 넣어주는 거라고 했더니 애들이 후덜덜~ ㅋㅋ 선생님들이 무조건 주사만 맞으라고 하지 설명을 잘 안해주는 가보더라고요. 우리 교육이 이렇게 맹점이 많아요.

hnine 2010-01-15 04:38   좋아요 0 | URL
ㅋㅋ 아이들이 후덜덜~ 할만 하지요.
어떤 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도 잘 해야 하지만 그림으로 그려서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시킬 수 있으면 그 이미지가 머리 속에 훨씬 더 쉽고 깊게 남아서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1-1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린이가 그랬다는줄 알고 놀랐어요.^^
그런데 항상 이렇게 자상하게 설명해주시나 봐요.
울 아이가 다린이 형을 부러워하겠는데요.

hnine 2010-01-19 12:40   좋아요 0 | URL
이렇게 설명해줄 때도 있는데 설명하기 힘들 때가 더 많아요. 그럴땐 같이 찾아보기도 하고, 나중에~ 라고 미루기도 하고, 그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