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특별히 아이 데리고 휴가 갈 계획도 없고 해서 가까운 박물관, 미술관 전시장을 찾아 돌아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 방학이 돌아왔다.
나와 아이는 또 틈틈히 돌아다닌다 구경하러.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이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시를 보러 간 길에 함께 보고 왔는데, 기대보다 더 좋았다.
다 자란 어른들의 마음과 손을 통해 어째 이리 아이들의 마음이 감동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것인지.
전시장 내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전시장 밖의 휴식공간에도 전시그림 몇 점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 담아 왔다.

배가 어딜 떠가고 있는 것인지, 구름인지 바다인지.
동화 속의 세계는 무한하다.

한국작가 한 재희의 작품 '책 속에서'


휴게실 벽에 프린팅 되어 있는 것을 사진 찍어 왔다. 그야말로 사진 같은 그림.
그림책의 원화들은 글 없이 그림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마 더 말랑말랑한 마음을 가진 사람일 수록 이야기가 더 잘 떠오르지 않을까?
이 전시장에서 아무리 보아도 제목을 이해못하겠는 그림이 있었는데,
까만 바탕에 아주 작은 날개 달린 곤충이 무지개색 흔적을 남기며 날고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이 '할머니'란다.
할머니? 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에도 잠깐 참여하고,

방학들어 두번째 서울 나들이를 마쳤다.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시에 대한 것은 따로 올려야지.
오늘은 여기서 사온 전시도록 보면서 자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