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이 대출증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 있다.

많이 알려진 그림책 작가 사라 스튜어트의 리디아의 정원.
어려워진 집안 형편때문에 다른 지역에 사시는 외삼촌댁에 가서 당분가 지내게 된 리디아. 혼자 기차를 타고 한번도 뵌적이 없는 외삼촌을 찾아 간다.
어느 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하고는 쓸모 없는 잡동 사니들만 굴러 다니는 황량하게 버려진 공간인 그곳에 비밀의 정원을 만들기로 한다. 하루 하루 꽃씨를 모으고, 물주고, 가꾸고, 혼자 힘으로 어려울땐 외삼촌네 가게에서 일하시는 엠마 아저씨,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참을 걸려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갖춘 날, 리디아는 외삼촌에게 보여드린다. 외삼촌의 웃으시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깜짝 놀라시는 외삼촌, 그리고 리디아의 행복으로 벅찬 모습.

짧은 한편의 동화를 오늘 새벽에 일어나 읽으면서 생각한다.
누구나 리디아처럼 자신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당장 되는 일은 아니지만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행복을 누리며 조금씩 조금씩 공을 들여 언젠가는 꿈꾸던 것을 이룰 수 있는 것 말이다.
리디아의 정원은 저 그림에서 보는 것 만큼 저렇게 화려하고 근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소 소박하고 엉성하다 할지라도, 매일 매일 자기의 비밀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공을 들이는 동안 리디아는 '오늘'이 훨씬 더 견딜만 했으리라.
작가는 그것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이 작가의<도서관>이라는 책도 한번 읽고 나면 오랫 동안 가슴에 남아 있는 책들 중의 하나인데 이 책 역시 그럴 것 같다.
부인은 이야기를 쓰고 남편은 그림을 그려 탄생한 책들.
오늘은 나의 정원을 꾸밀 일에 대해 한번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