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이 대출증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 있다.  

  

 

많이 알려진 그림책 작가 사라 스튜어트의 리디아의 정원.
어려워진 집안 형편때문에 다른 지역에 사시는 외삼촌댁에 가서 당분가 지내게 된 리디아. 혼자 기차를 타고 한번도 뵌적이 없는 외삼촌을 찾아 간다.
어느 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하고는 쓸모 없는 잡동 사니들만 굴러 다니는 황량하게 버려진 공간인 그곳에 비밀의 정원을 만들기로 한다. 하루 하루 꽃씨를 모으고, 물주고, 가꾸고, 혼자 힘으로 어려울땐 외삼촌네 가게에서 일하시는 엠마 아저씨,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참을 걸려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갖춘 날, 리디아는 외삼촌에게 보여드린다. 외삼촌의 웃으시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깜짝 놀라시는 외삼촌, 그리고 리디아의 행복으로 벅찬 모습. 



 

 

 

 

 

 

 

 

 

 

 

 

 

짧은 한편의 동화를 오늘 새벽에 일어나 읽으면서 생각한다.
누구나 리디아처럼 자신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당장 되는 일은 아니지만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행복을 누리며 조금씩 조금씩 공을 들여 언젠가는 꿈꾸던 것을 이룰 수 있는 것 말이다.
리디아의 정원은 저 그림에서 보는 것 만큼 저렇게 화려하고 근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소 소박하고 엉성하다 할지라도, 매일 매일 자기의 비밀의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공을 들이는 동안 리디아는 '오늘'이 훨씬 더 견딜만 했으리라.
작가는 그것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이 작가의<도서관>이라는 책도 한번 읽고 나면 오랫 동안 가슴에 남아 있는 책들 중의 하나인데 이 책 역시 그럴 것 같다.
부인은 이야기를 쓰고 남편은 그림을 그려 탄생한 책들. 

오늘은  나의 정원을 꾸밀 일에 대해 한번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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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0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책이지요? 나의 정원에 대해서 공감해요. 이 작가의 근간 '한나의 여행'도 참 좋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5권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이 책도 한 권 포함시켜요.^^

hnine 2009-12-08 09:17   좋아요 0 | URL
오, 마노아님의 베스트 5 중의 한 권이라니 대단한 책인걸요?
한나의 여행, 한나의 여행...오늘 도서관 가는 길에 찾아봐야겠어요

울보 2009-12-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인데..저도 그렇구요,,ㅎㅎ

hnine 2009-12-08 11:38   좋아요 0 | URL
지금 막 책 읽는 가족 소식지를 받아보았는데 책 읽는 류와 옆지기님 사진, 그리고 울보님 글이 실렸네요. 울보님 서재에서 본 기억이 나는 사진인데 참 반가왔어요.

바람돌이 2009-12-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 애들이 정말 좋아해요. 저 책 보고 나서 저런 식의 이벤트-물론 정원가꾸기는 아니지만- 흉내를 참 많이도 냈던것 같네요.

hnine 2009-12-08 14:27   좋아요 0 | URL
웬지 바람돌이님 댁에는 아기자기한 이벤트가 자주 있을 것 같이 짐작되어요.
제 집 아이는 남자 아이라서 그런가 읽고서 그냥 별 감상을 얘기 안하더군요.

섬사이 2009-12-0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디아처럼 꽃나무를 잘 가꾸는 사람들, 참 부러워요.
화단이 있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이런 저런 꽃들을 사다 심었는데,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싱싱하고 탐스럽게 자라주질 않아요.
hnine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내년 봄이 더 기다려지네요. ^^

hnine 2009-12-08 18:38   좋아요 0 | URL
저희 집에도 꽃 피는 화분이 몇 개 있긴 한데 겨우 게발선인장 하나 꽃이 피었어요. 그런데 어찌나 빈약하게 꽃이 피는지, 제가 알고 있는 게발선인장의 모습과 많이 다르더군요.
햇빛 잘 비치는 곳으로 화분을 부지런히 옮겨주고 추우면 안으로 들여놓아 주고, 그래야 하는데 제가 그렇질 못해요. 좀 더 정성을 들여야겠어요.

같은하늘 2009-12-0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아이가 이 책을 빌려와서 보던데 전 못봤네요.
님의 얘기를 보니 다시 빌려다 봐야겠어요.^^

hnine 2009-12-08 18:39   좋아요 0 | URL
이런 내용의 책은 종종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니. 오늘 새벽에 읽는데 마음이 다 환해지는 느낌이던걸요.

세실 2009-12-0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림이 참 예뻐요. 그 다음에 비밀의 화원 읽어도 좋으실듯^*^
요즘 그림책이 한권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나눠주거든요..좀 안타깝기도 해요.

hnine 2009-12-09 09:0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시군요.
세실님 댁의 그림책은 이제 점차 다른 아이들을 위해 이사를 가고 있는 중인가보네요? 특히 아끼던 책들은 좀 서운하겠지만, 또 어떤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좋은 일이지요.
비밀의 화원도 그림책인가요? 그냥 글밥 좀 많은 동화책으로 읽은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