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라고 할머니 댁에 가서 몇 밤 자고 오기로 하면서 짐을 여행가방까지 꺼내어 챙겨 놓고 잠들은 아이.
좀 있다가 데려다 주러 갈텐데, 가면서 들려보내려고 카스테라를 구웠다. 카스테라는 오븐에서 굽는 시간을 거의 한시간 잡아야 하므로 후다닥 만들었다.
아이가 없는 며칠 동안, 3월 준비를 좀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예전엔 학기 시작 전 며칠 전 부터 긴장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더니, 이제 몇년 되었다고 긴장도 불안도 전혀 없다. 이건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 긴장도 불안도 주지 않는 일이란 내게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 일로 끝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일이라도 매번 똑같지 않게 하고 싶다. 그 준비를 좀 하고 3월을 맞고 싶은 마음이랄까.

완전히 식은 다음에 잘라야 하는데, 급한 성질 탓에 삐뚤빼뚤.
그러고서 이름만 '후다닥 카스테라'라고 붙이면 누가 봐준대요? ㅋㅋ ^^

며칠 전에도 사진으로 올렸던 장미.
일주일 만에 저렇게 변했다. 꽃은 말라가면서 또 다른 색과 형태로 변해간다.
( 지금 온 집안에 카스테라 냄새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