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라고 할머니 댁에 가서 몇 밤 자고 오기로 하면서 짐을 여행가방까지 꺼내어 챙겨 놓고 잠들은 아이.
좀 있다가 데려다 주러 갈텐데, 가면서 들려보내려고 카스테라를 구웠다. 카스테라는 오븐에서 굽는 시간을 거의 한시간 잡아야 하므로 후다닥 만들었다. 

아이가 없는 며칠 동안, 3월 준비를 좀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예전엔 학기 시작 전 며칠 전 부터 긴장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더니, 이제 몇년 되었다고 긴장도 불안도 전혀 없다. 이건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 긴장도 불안도 주지 않는 일이란 내게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 일로 끝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일이라도 매번 똑같지 않게 하고 싶다. 그 준비를 좀 하고 3월을 맞고 싶은 마음이랄까.  

 

 



 

 

 

 

 

 

 

 

 

 

 

 

완전히 식은 다음에 잘라야 하는데, 급한 성질 탓에 삐뚤빼뚤.
그러고서 이름만 '후다닥 카스테라'라고 붙이면 누가 봐준대요? ㅋㅋ ^^ 

 



 

 

 

 

 

 

 

 

 

 

 

 

며칠 전에도 사진으로 올렸던 장미.
일주일 만에 저렇게 변했다. 꽃은 말라가면서 또 다른 색과 형태로 변해간다.  

 

 ( 지금 온 집안에 카스테라 냄새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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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2-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런 거 보면 오븐렌지로 바꿔야 할 것 같고...
게으른 나를 보면 배워서 언제 써먹을지 또 캄캄하고~~ 갈팡질팡이에요.
음~ 너무 맛있는 카스테라 냄새가 제게도 전해와요.^^

hnine 2009-02-22 20:16   좋아요 0 | URL
저도 오븐렌지는 아니고 10만원대 조그만 전기 오븐이어요.
기분이 쳐져 있을 때 카스테라를 구우면, 그 냄새에 기분이 업될때가 있어요. 식구들이 맛있게 먹어주기까지 하면, 우울한 기분은 담박에 싹~ ^^

nemuko 2009-02-2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이 구운 카스테라는 늘 포실포실 너무 맛있어 보여요. 왜 저는 저런 카스테라를 못 굽는 걸까요? 빵만 봐도 성격이 드러나는 기분이예요^^

hnine 2009-02-22 20:18   좋아요 0 | URL
저나마 되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지요. 빵이 아니라 떡 처럼 되는... ^^
제가 좋아하니 굽지 아마 그냥 먹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었다면 벌써 포기했을거예요. 제가 그런 성격이거든요 ^^

웽스북스 2009-02-2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다닥 카스테라 속이 정말 알차고 맛있어 보여요. 쓰읍~

hnine 2009-02-22 20:19   좋아요 0 | URL
맛이~ 쫌 있지요 ㅋㅋ ^^
달걀 흰자 머랭내느라고 핸드믹서 돌리는 소리에 늦잠 자던 남편 방해도 놀고, 일석 이조였답니다.

프레이야 2009-02-2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다닥 카스테라~ 음냐 맛나보여요.
전 저런 거 한번도 안 만들어봤잖아요.
옆에 말라가는 장미송이가 있어서 더 한맛나게 잘 어울리는걸요.
3월 준비도 마음으로 하시고, 아이 없을 때 좀 쉬세요^^

hnine 2009-02-22 20:20   좋아요 0 | URL
식탁 위에 놓고 사진을 찍다보니 식탁위에 놓여있던 물건들이 항상 조연으로 등장하게 되네요. 바로 옆에 냅킨 꽂이도 있었는데 그건 치웠어요 ㅋㅋ

마노아 2009-02-2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와 카스테라' 어쩐지 꼭 시의 제목 같지 않아요? 아, 카스테라 냄새라도 맡고 싶어요!(지금 몹시 시장하다는...ㅎㅎㅎ)

hnine 2009-02-22 20:21   좋아요 0 | URL
시의 제목을 떠올리시는 마노아님이 시인 같으시네요.
장미의 외모를 지니고, 폭신폭신 따스한 카스테라의 심성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 어디 없나요?

세실 2009-02-2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후다닥 카스테라 만드는 법 알려주세용.
언젠가 올리신것도 같은데...히.
주말에 한번 시도해 보렵니다.

hnine 2009-02-23 17:28   좋아요 0 | URL
세실님, 님 서재에 남겨놓았어요~

전호인 2009-02-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 가게방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빵이 카스테라 였답니다. 그립다. 그리고 간절히 묵고잡땅. ^*^

hnine 2009-02-23 16:33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그 때에는 빵이라는 것 자체가 흔한 먹거리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먹을 게 참 흔해졌지요.

하양물감 2009-02-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시포~~~~~~~~~~~

hnine 2009-02-23 20:46   좋아요 0 | URL
하하...드리고시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