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아,
 벌써 출근을 했겠지만
 오늘이 음력으로 10월 초 엿새
 네 생일 이란다.
 1966년 10월 6일(음력)
 네가 이 세상에 태어 났을때는 엄마는 생과 사의 위험한  고비를 겪어 너의 탄생보다는 엄마가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한 안도감으로  가족들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날 이후
 우리 집안에 20여년만에 태어난 첫 아기가 바로 "너"  였기 때문에 너는 정말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단다.
 엄마 품안에 오기는 밤에 잘 때뿐 외할머니, 새우데 할머니, 큰외삼촌, 두부집 할머니, 너를 봐주던 "옥"이 언니.....
 요즈음은 비록 네가 힘에 버거운 생활을 하고 있어  엄마 마음도 편치는 않다만,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과 너의 분신인 다린이가 있어  마음 든든하다.
 지금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정상이 가까워 온다는 징조 이니 희망을 갖고 열심히 너의 꿈을 설계하거라.
 오늘도 힘내라!  xx아.
 너를 응원하는 가족이 많이 있다. 
  
42년전 오늘을 생각하며  엄마가. 
 

 

난 원래 생일을 양력으로 챙기는데 올해는 웬일로 갑자기 엄마께서 음력 생일이 오늘이라며 메일을 보내셨다. 이 나이에, 올해 칠순을 맞으신 엄마로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진다. 그러면서도 읽다가 웃음이 나온 것은 마지막 부분의 '지금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정상이 가까워 온다는 징조이니..." 하는 부분. 내가 고3이었던 때나 지금이나 엄마의 메시지는 별로 변함이 없다 ㅋㅋ 
엄마, 정상이 따로 있나요. 지금 이 자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어요 ^^

아, 그런데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8-11-04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찡해요! 너무 멋진 어머니십니다! 그리고 생일 축하해요. 오늘처럼 추운날, 이곳에서 따스함을 느껴요. 모처럼 마음도 훈훈한 멋진 생일 시간 보내셔요! ^^

무스탕 2008-11-0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멋지세요! 정말 언제까지고 든든한 빽이십니다.
좋은 생일날 보내셨나요? :)

울보 2008-11-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쟁이 어머니시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hnine 2008-11-04 13:3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무스탕님, 울보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힘들다는 소리를 무심결에 자주 했던 모양입니다. 어머니께서 격려차 보내신 메일인 것 같아요.
에효~ 자식들은 부모님 발끝 만큼도 못 쫓아가지요 ^^

미설 2008-11-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 참 멋지십니다. 음력 생일 축하드립니다^^

하늘바람 2008-11-0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세련된 강단있는 어머니신것같아요. 한결같은 모습으로 계신 건 지나보니 고마운 일같아요. 저희엄마는 점점 약해지고 뭐랄까 예전같지 않아서.
그런데 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냥 말로만 축하드려서 죄송하기만 하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hnine 2008-11-05 06:19   좋아요 0 | URL
미설님, 감사합니다. 어머니를 비롯하여 음력 생일 축하 받아보긴 이번이 처음이어요 ^^

하늘바람님, 예, 강단이 있으시지요 ^^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비 2008-11-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머님께서 멋지시네욤..
어른들은 음력으로 생일을 많이 지내시더라구여
저는 양력으로하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젤먼저 축하드렸어야하는데..^^;

hnine 2008-11-05 18:53   좋아요 0 | URL
실비님, 감사합니다.
실비님 생일은 잘 보내셨어요? 복잡한 일도 해결이 얼추 되었으면 좋겠네요 ^^

혜덕화 2008-11-0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었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hnine 2008-11-05 18:53   좋아요 0 | URL
네, 혜덕화님, 한살 또 먹었습니다~ ^^

상미 2008-11-0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생일은 며칠 더 남았답니다. ㅋㅋㅋ
울 엄마는 결혼전에 늘 음력, 양력 생일 두번을 꼭 챙겨 주셨어.(온 식구다 )
알다시피 ,음력으로 내 생일이 추석전날이다 보니,
이젠 시댁 가서 추석날 전 부치면서 괜히 더 서글퍼진단다...

hnine 2008-11-07 23:35   좋아요 0 | URL
결혼 전과 후, 달라진 것 중의 하나이구나. 생일이 한번으로 줄은 것 ^^
늘 음력, 양력 두번 챙겨주신 엄마의 식구들에 대한 정성이 참 대단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