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서 키워봐야 철이 든다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적어도 내 경우를 생각해보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알고 있었든 혹은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내면의 상처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 아닐까 한다. 나도 모르던 나의 모습. 대부분 절망스러운 나의 모습이다. 나의 이런 행동이나 심사의 근원은 무엇일까. 즉 자아성찰로 이어지는 날들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못 키우는 문제와는 별개로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아이는 끊임없이 제공한다.
어디에도 완벽한 부모는 없다. 자신이 자랄 때 제일 부족하게 여겨졌던 부분을 내 자식에게는 되풀이되지 않게 하자는 일념으로 키우다 보면, 미처 신경이 덜 가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그 자식은 또 그것이 부족하다 여기며 자라서 그의 자식에게는 그것부터 신경쓰며 키울 것이다.
넘치는 것이 있으면 부족한 것도 있게 마련. 골고루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키우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
나에게 베풀어졌던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내 자식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다는 그 생각부터 내려놓자. 자식을 위해 선택한 길이라는 것, 알고 보면 다 나 자신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인정하자. 그리고 받아들이자.
아이와 부대끼는 시간들은 내게 자꾸 겸손하라고, 그리고 감사하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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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글과 전혀 관계없는 사진 2장~ ^^
나는 냄새도 맡기 싫은 양념치킨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
책 보고 어떻게 비슷하게 만들어 주었더니 다행히 맛있게 먹는다.
먹으며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은 요리책.
엄마가 무얼 보고 만들었는지 보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