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에 다닐때 동료나 후배들로부터 단체로 받은 것 말고,
발렌타이 데이 초콜렛을 받을만한 사람으로부터 받아본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 아닌가 싶다.
작년까지만 해도 발렌타이데이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던 사람이,
상술이 빚어낸 어느 하루에 지나지 않는다고 왕무시하던 사람이,
오늘 집에 들어오자마자 내미는 빨간색 초콜렛 박스를 받고서.
일단 마구마구 좋아해주고,
기념해야한다며 저렇게 사진도 팡팡 찍고,
"사랑한다"는 말이 각국 언어로 초콜렛 위에 쓰여져 있다고 아이에게 설명도 해주고는
남편에게 어디서 샀냐고 물으니 대답을 안한다.
"당신이 누구한테 받은 걸 가지고 온 거 아냐 혹시?"
아니라는 말도 안하는 남편...
에이 뭐~ 그래도 고마워. 어쨋든 나에게 준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