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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저장음식 - 제철 재료 그대로 말리고 절이고 삭히는
김영빈 지음 / 윈타임즈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열두달 저장음식

312쪽 | 622g | 170*220*30mm

김영빈 저 | 윈타임즈

 

어떤 절기가 되면 친정도, 시댁도 그 절기의 제철재료로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 집에 보내주신다. 아직 제철재료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나로서는 그 정성이 언제나 놀랍고 감사하다. 우리집 녀석이 커도 난 절대 양가 부모님처럼 이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진담을 섞은 농담을 하고는 한다. 이 책은 이런 어머니의 일 년 정성과 수고가 어떤 예술품보다 훌륭하고 멋지다는 것을 나누고픈 저자의 시골스러운 감성을 담아 일 년이 넘는 시간을 오롯이 쏟아 부은 책이다.

 

'저장음식' 이라는 범위가 꽤 큰 것이기에 한 분야, 예를 들면 효소라던가 절임이나 잼 같은 특정한 분야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저장방법과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넓게 보여준다. 봄에는 나물을 말리고 장아찌를 만들고, 여름에는 각종 과일로 잼이나 피클을 만들고, 가을 재료로는 식초나 각종 청들을, 겨울에는 톳이나 파래, 곰취 등을 말리거나 장아찌를 만드는 식이다.

 

 

 

▶ 사계절 저장음식 목차 일부

 

 

사실 이제 식재료들은 사시사철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기에 저마다 제철의 의미를 크게 두고 있

 

지도 않지만 그래도 맛과 풍미, 영양은 제철재료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 믿음으로 이 책은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풀어내었다.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만들어넣은 제철 캘린더가 내게는 반갑게 느껴진다.

 

 

▶ 제철 재료 열두달 캘린더 일부

 

 

무엇인가 직접 집에서 만드는 것은 시판 제품보다 비용과 품이 더 들기도 하고, 못생기고 유혹적이지도 않음에도 돌아서면 생각나고 입맛 다시게 하는 시간의 맛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장음식을 만들게 하는 매력은 긴장과 기다림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슴 두근거리며 열어 본 결과물이 성공이라면 이전 열 번의 실패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하는 마력이 그 속에 있다고.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저장음식을 다음과 같이 여섯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기본 지식을 설명하며 저장식을 만들 때 필요한 기본도구와 대체도구, 만들어 보관할 수 있는 용기의 종류, 소독법, 탈기에 관해서도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듯 하다.

 

 

 

맛깔스럽게 찍어놓은 음식 사진을 보면 왠지 따라하면 나도 이런 비쥬얼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

 

 

 

녹색으로 표시된 기본 재료 목록 아래에 소금물이나, 찹쌀풀 등의 부가재료를 눈에 띄게 표시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아이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한 각종 부각들은 시도해보면 아이의 함박웃음을 만날 텐데 싶어서 자꾸 눈이 간다. 맨 아래줄에 표시된  Tip. 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어두는 것은 필수. 저자의 경험이 두루 녹아있으니 말이다.




어느새 날이 선선해졌다. 친구는 무용을 하는 딸을 위해 식품건조기를 샀다고 했다. 과자 대신 과일이나 채소등을 건조해서 주려고 한단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라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앞 뒤 잘 뒤적여가며 2~3일 말려주는 과정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이 책에서 몇가지 말랭이들을 눈여겨 본 나는 그 친구의 건조기를 빌려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고보면 나는 진득히 기다리며 정성을 다했던 우리 어머님들의 정성을 따라가라면 한참 멀었다. 무엇보다도 함께 나누는 즐거움과 귀한 것을 아껴먹는 그 마음부터 배워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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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식물비교도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을 보내주세요.
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 어린이 자연 비교 도감
윤주복 글.사진, 류은형 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

윤주복 글사진/류은형 그림

56쪽 | 490g | 215*280*10mm
진선아이


 

새싹들이 돋아나고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 식물도감을 하나 손에 들고 아이와 함께 인근 야산으로 나서면 뿌듯한 마음이 앞서곤 합니다. 아이와 함께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에 대한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미리 봐두고 간 것들은 도감을 펼치지 않아도 아이에게 아는 척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밤톨군 녀석의 감탄을 가득 받으면 신이 납니다.

 

그런데 도감의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비슷해 보이는 사진들 중에서 어떤 것인지 잘 모를 때가 생기면 난감해집니다.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하고.... 대충 비슷한 것 중에 하나 골라 알려주고 돌아오면 아쉬움이 크게 남지요. 그럴 때 아주 유용할 책을 만났습니다. 책의 아이디어가 참 신선합니다. 식물도감이 아니라 식물'비교' 도감이거든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지 목차 아랫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네요. 비슷한 식물은 꽃, 잎, 열매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식물들. 제가 늘 혼동하는 식물들이 나란히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물 52종의 비교 포인트를 글과 사진으로 자세히 보여줍니다. 들국화 종류인 '산국' 과 '해국' 은 늘 어렵구요. '진달래' 와 '철쭉' 도 늘 헷갈립니다.

 

 

 

열매가 열기 전에 꽃의 색만 대충 보고 '산수유'라고 우겼던 나무가 나중에 알고 보니 '생강나무'였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비교해보세요 ] 라는 부분을 이렇게 눈에 띄게 표시해주고 있어서 아이가 금방 호기심을 보입니다.


 


 

꽃과 잎을 함께 비교해보니 이제는 늘 혼동하던 식물들이 걱정없을 듯 합니다. 식물 이름에 대한 유래나 다른 이야기들도 전해주고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네요. 그나저나 철쭉과 영산홍도 헷갈리던데 두가지도 비교되었으면 좋았을 걸요. 반드시 두가지 식물만이 아니라 서너가지도 함께 비교하면 어린이 책으로는 조금 어려우려나요?


 

 

대부분의 식물이 봄에 비교하면 좋을 식물들이라 조금 일찍 만났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년 봄에는 아주 유용하겠지요. 침엽수들은 지금 비교가 가능하겠네요. 당장 아파트 화단으로 나가 '측백나무' 인지 '향나무' 인지 부터 살펴보아야 겠어요. 벌써 기대가 가득 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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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8-1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힐씨쨩 2014-08-18 14: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돌시계가 쿵! 비룡소 창작그림책 30
이민희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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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시계가 쿵!

이민희 글/그림

비룡소 창작 그림책 - 030

40쪽 | 396g | 232*242*10mm

비룡소

 

 

이 책을 읽고 나서 제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방학시작과 함께 이 책을 읽었던 탓(!)이지요. 방학을 시작하면서 밤톨군 녀석과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이야기 한 참이었거든요. 밤톨군과 12시간에 대한 원을 그려  만드는 전통적인 생활계획표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학기 중에 하던 「방과후 활동」과 새로 추가된「방학특강」이 방학으로 연결되면서 하루하루가 똑같지 않다는 것 때문에 만들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대신 요즘들어 자꾸 깜빡거리는 제 기억력 때문에 저는 이런 스케쥴 표를 만들어야 했지요. 정기적인 시간에 가는 학원이 많지 않았는데 방학동안 체력보강을 위한 '줄넘기' 와 '수영' 이 시작되면서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었죠. 방학이 2주정도 지난 지금도 아침마다 들춰봐야 할 정도로 영~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 엄마 기억을 위한 밤톨군 방학 스케쥴표

 

 

그런데 마치 헬리콥터맘처럼 아이의 스케쥴을 짜놓고 보니 밤톨군 녀석은 친구들과 놀려고 놀이터로 뛰어나가다가도 엄마와 시간을 확인하고 나가야 합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OO 있는 날이죠? 라고 확인하기도 하죠. 엄마의 계획표를 어깨너머로 본 녀석은 자신의 수첩에 하루계획을 이렇게 적어놓기도 합니다. 계획적인 모습이 앞으로 습관이 들어야 하니 흐믓하다가도 한켠으로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나서는 더욱 그랬죠.

 

  

2006년 『라이카는 말했다』,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로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이민희 작가는 그동안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독특한 시선을 작품에 담아내 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변함없이 동물세계에 우리의 모습을 빗대어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막 스케쥴표를 작성완료한 엄마로서의 제 마음이 뜨끔해질 정도로 말이죠.

 

 

드넓은 초원에 커다란 돌기둥이 쿵! 떨어졌습니다. 한가롭던 초원이 시끌벅적해졌죠. 사자는 그냥 돌기둥일 뿐이라고 했고, 원숭이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합니다. 

  

 

한참을 지켜보던 원숭이는 그림자의 위치가 바뀌는 것을 발견합니다. 원숭이는 그 현상을 이용하여 돌시계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원숭이의 생각은 아주 멋졌어요.". 동물들은 돌시계를 보며 약속을 정하니 참 편하고 좋았죠.

 


 

 

 

원숭이는 돌시계를 더 잘 쓰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시간표를 만들자고 하죠. 동물들은 시간표에 따라 규칙적인 하루를 보냅니다. 동물들은 모두가 똑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돌을 가져다 놓게 됩니다. 똑같은 시간에 모여 밥을 먹고, 똑같은 시간에 놀고, 춤을 추고 노래하죠.


 

 

그런데 정해진 시간안에 식사를 마치지 못한 사자가 화를 내며 돌기둥을 무너뜨려버립니다. "돌기둥이 나의 하루를 조각조각 뽀개 버렸어! " 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시계가 없어도 살 수 있다며, 나만의 하루를 되찾겠다는 동물들과 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엉망이 될 거라는 원숭이들이 대립합니다. 그리고 결국 원숭이들이 돌시계를 들고 초원을 떠납니다.


 

 

원숭이들은 돌산에 돌시계를 세우고 " 돌시계에 맞춰 하루를 살아갑니다. ".


 


 

 

아이들은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개념과 시간의 흐름, 쪼개어 사용할 수 있는 속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림책 속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 서글퍼졌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직장 등 모든 사회 내에서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하루를 요구받고 있는 우리 인간의 현실을 꼬집는 듯 한 그림.

 

 

 

어른들의 자기계발서 중에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책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얼마나 계획적으로,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쓰는 것이 이른바 '성공' 또는 '목표성취' 를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고는 하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냐는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 어떤 어른의 생활계획표

 

 

 

밤톨군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진화' 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구나~~" 라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돌시계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동물들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작가가 던지고자 한 질문... "모두가 똑같은 시간에 맞춰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 라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초등 1년생이네요. 녀석과 함께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엉망이 될 것이다" 라는「시간의 효율성과 사회적 규칙을 중시하는 의견」과  "나만의 하루를 되찾겠다." 라는 「개인의 개성과 기호를 존중하는 의견」이 대립되는 갈등 상황에 대해 언제쯤 생각을 나눠볼 수 있을까요. 온라인서점의 권장연령이 4-6세로 되어있지만 담겨있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면 작가의 다른 전작들처럼 그 이후 아이들에게도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녀석의 다시 생활계획표를 들여다보며 생각합니다.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할까? 학교 끝나고는 오히려 마음껏 놀게 해주다가 오히려 ( 남들은 여유롭게 보내는 ) 여름방학부터 계획적인 시간을 보내고자 시도해본 것이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비록 밤톨군이 배우고 싶어했던 수영이나 로봇과학 등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말이죠.

 

그나저나, 출판사의 책소개에 보면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한 그림 속에는 앙리 루소의 명작을 패러디한 장면들도 숨어 있다" 고 하는데 어떤 장면일지 한참을 노려보아도 모르겠습니다. 앙리 루소의 정글 그림들 중의 하나일까요? 그림책 속 원숭이들이 따먹는 과일 모습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하늘의 해의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앙리 루소 그림을 몇 점 가져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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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짧은 장마기간이 지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요즈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여유가 살짝 사라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반성을 해보았습니다. 게을렀던 저와는 달리 부지런히, 꾸준히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거든요. 지난달 나왔던 신간들을 둘러보며 밤톨군에게 읽어줄 책들을 골라봅니다.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하여 어린이 100명이 뽑은 문학상인 스토리킹 문학상의 2회 수상작입니다. 173 여쪽의 짧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아이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듯 하죠. 아이들에게 친숙한 주제와 이야기로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유일한 피붙이 할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2학년 건이가 우연찮은 기회에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오방권법을 수련하면서 겪은 삼 년간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이야기라고 하네요. 글 작가의 전작인 '삼백이의 칠일장' 도 아이가 참 좋아했는데 이 책도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더군요. 밤톨군이 좋아하는 강경수님의 독특하고 위트넘치는 삽화가 함께 하였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피터 시스의 그림책이 두권이나 나와 있더군요. 다윈의 진화론을 다룬 이 책과 셍텍쥐페리의 삶을 다룬 다른 책을 놓고 한권을 고르려니 참 힘들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취향으로는 셍텍쥐페리의 삶이 더 흥미로왔으나 최근 '진화' 라는 단어에 꽂혀 진화론에 대한 그림책을 읽고 싶어하는 밤톨군의 취향을 존중하기로 했죠. 진화에 대한 단순한 지식그림책보다는 이왕이면 피터시스만의 그림을 느끼며 함께 읽어볼 수 있으니 엄마에게도 기쁜 일이 될 듯 합니다. 이 책 안에는 다윈이 비글호 항해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 보고, 듣고, 먹고, 만져 본 다채로운 자연물들에 대한 소감은 물론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관계, 방황하던 학창 시절, 결혼에 대한 고민, 자식을 잃은 슬픔, 주변 사람들과 나눈 다윈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모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 《거짓말 학교》로 어린이 문학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았던 전성희 작가가 선보이는 첫 저학년 동화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나만의 비밀 친구’를 꿈꾸고 상상합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주변 사물과도 소통을 하는 아이들에게 비밀 친구는 상상의 친구일 수도 있고 반려 동물일 수도 있겠죠. 이 작품의 주인공 희준이에게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가 바로 그런 친구랍니다. '비밀친구' 라는 키워드 만으로는 앤서니 브라운의 비밀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제목 그대로 쇠를 먹는 불가사리에 대한 전래동화도 떠오르는 책이죠.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롭고 기이한 동물 불가사리를 비밀 친구로 재탄생시켜 환상적이고 멋진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끄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희준이가 불가사리와 함께하면서 얻는 기쁨만이 아니라 불가사리를 책임지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갈등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답니다.

 

 

《모르는 척》이라는 작품을 통해 왕따 문제를 정면으로 그린 바있는 우메다 슌사쿠가 다시 끝없이 되풀이되는 학교 폭력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열세살의 주인공은 왕따로 힘들어하고 있는 소년이지요. 주인공은 바닷가 마을의 ‘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혼자서 그곳으로 떠납니다. 이사리비 사람들은 도시에서 온 다이요를 마을 구성원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줍니다. 이렇게 어촌 유학을 통해 학교 폭력의 고통을 극복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 가해자 할 것 없이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입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파고든 작품이지요.다이요는 이사리비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현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겠지요. 작가는 도시로 돌아가는 다이요의 앞날을 그저 활짝 열어 둔 채 작품을 끝맺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 다이요에게 어떤 응원의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이번달에는 진지한 주제의 책을 많이 고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의 인권이야기.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 마음껏 먹고, 실컷 뛰어놀 권리, 공부하고 싶은 걸 할 권리, 권리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올해는 아동의 권리 내용을 담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1989년으로부터 25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에, 어린이들의 인권을 다룬 이야기와 함께, '유엔아동권리협약' 54조항 중 실제적인 아동 권리 내용을 담고 있는 40개 조항을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속 아홉 명 아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 인권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따라 쭉 여행을 하다 보면 어린이 인권의 진정한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장바구니에 담고, 도서관의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보따리들이 한가득이네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신이 난 여름입니다. 이 책들과 함께라면 무더위도 문제 없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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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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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서진선 쓰고 그림

42쪽 | 404g | 150*215*10mm

보림

 

"엄마" 라는 단어는 누가 불러도 가슴 속에 특유의 울림이 있는 말인듯 싶습니다. "엄마~" 라고 조용히 불러보면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게 있네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워내고 있다보니 더욱 울림이 깊습니다.

 

그런데 엄마라는 존재를 지척에 두고도 더이상 만나볼 수 없는 그 아픔. 얼마나 그리울까요.

우리나라의 분단이라는 결과를 가져 온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 전쟁을 겪지 않은 저같은 전후세대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교과서에서나 배웠던 전쟁이지요. 분단상황이 당연하게는 느껴지지는 않으나 독일처럼,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책에서나 나오는 듯한 그 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분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들의 슬픔과 아픔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종종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6.25 전쟁으로 엄마와 헤어진 어린아이가 평생동안 북쪽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입니다. 전쟁, 분단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전쟁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낡은 흑백사진 한장을 먼저 볼까요. 이 이야기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장기려 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씌어졌다고 합니다. 사진 속, 책 속 화자의 아버지가 장기려 박사이신거죠.

 

 

 

비행기를 처음 보고 마냥 신기해서 온 가족이 비행기 구경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전쟁이었습니다. 책의 면지와 집의 화단을 가득채운 봉숭아꽃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네요.

 

 

피난길에 오른 가족들. 그러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서로 엇갈려 결국 엄마와 헤어집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다시 피난을 떠나 부산에 도착하지요.

 

 

장기려 박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군용 천막을 빌려 와 밤낮없이 치료해주고, 병원비가 없는 사람에게는 몰래 병원 뒷문을 열어주고, 거지에게는 월급을 봉투째 주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셨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서도 '천막병원' 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봄이 되어 고향으로 가겠다는 희망은 아버지와 부산에 있는 동안 휴전이 되어버려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엄마가 먼 친척을 통하여 보내온 봉숭아 씨앗과 직접 녹음한 '봉선화' 노래. 아버지는 소리도 내지 않고 우십니다. 이후 한평생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헤어진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아픈 삶을 사신게지요. 화단에 뿌린 봉숭아는 마당 가득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지금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작 <오늘은 5월 18일> 에서 한 아이의 시선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조명하며, 5.18 민주화 운동은 단순히 어느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끊임없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6.25 전쟁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이의 슬픔과 그리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6.25 전쟁 때 헤어진 이산가족들이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시기 전에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나.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더이상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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