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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장마기간이 지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요즈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여유가 살짝 사라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반성을 해보았습니다. 게을렀던 저와는 달리 부지런히, 꾸준히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거든요. 지난달 나왔던 신간들을 둘러보며 밤톨군에게 읽어줄 책들을 골라봅니다.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하여 어린이 100명이 뽑은 문학상인 스토리킹 문학상의 2회 수상작입니다. 173 여쪽의 짧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아이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듯 하죠. 아이들에게 친숙한 주제와 이야기로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유일한 피붙이 할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2학년 건이가 우연찮은 기회에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오방권법을 수련하면서 겪은 삼 년간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이야기라고 하네요. 글 작가의 전작인 '삼백이의 칠일장' 도 아이가 참 좋아했는데 이 책도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더군요. 밤톨군이 좋아하는 강경수님의 독특하고 위트넘치는 삽화가 함께 하였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피터 시스의 그림책이 두권이나 나와 있더군요. 다윈의 진화론을 다룬 이 책과 셍텍쥐페리의 삶을 다룬 다른 책을 놓고 한권을 고르려니 참 힘들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취향으로는 셍텍쥐페리의 삶이 더 흥미로왔으나 최근 '진화' 라는 단어에 꽂혀 진화론에 대한 그림책을 읽고 싶어하는 밤톨군의 취향을 존중하기로 했죠. 진화에 대한 단순한 지식그림책보다는 이왕이면 피터시스만의 그림을 느끼며 함께 읽어볼 수 있으니 엄마에게도 기쁜 일이 될 듯 합니다. 이 책 안에는 다윈이 비글호 항해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 보고, 듣고, 먹고, 만져 본 다채로운 자연물들에 대한 소감은 물론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관계, 방황하던 학창 시절, 결혼에 대한 고민, 자식을 잃은 슬픔, 주변 사람들과 나눈 다윈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모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 《거짓말 학교》로 어린이 문학의 경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았던 전성희 작가가 선보이는 첫 저학년 동화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나만의 비밀 친구’를 꿈꾸고 상상합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주변 사물과도 소통을 하는 아이들에게 비밀 친구는 상상의 친구일 수도 있고 반려 동물일 수도 있겠죠. 이 작품의 주인공 희준이에게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가 바로 그런 친구랍니다. '비밀친구' 라는 키워드 만으로는 앤서니 브라운의 비밀친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제목 그대로 쇠를 먹는 불가사리에 대한 전래동화도 떠오르는 책이죠.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롭고 기이한 동물 불가사리를 비밀 친구로 재탄생시켜 환상적이고 멋진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끄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희준이가 불가사리와 함께하면서 얻는 기쁨만이 아니라 불가사리를 책임지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갈등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답니다.

 

 

《모르는 척》이라는 작품을 통해 왕따 문제를 정면으로 그린 바있는 우메다 슌사쿠가 다시 끝없이 되풀이되는 학교 폭력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열세살의 주인공은 왕따로 힘들어하고 있는 소년이지요. 주인공은 바닷가 마을의 ‘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혼자서 그곳으로 떠납니다. 이사리비 사람들은 도시에서 온 다이요를 마을 구성원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줍니다. 이렇게 어촌 유학을 통해 학교 폭력의 고통을 극복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 가해자 할 것 없이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입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파고든 작품이지요.다이요는 이사리비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현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겠지요. 작가는 도시로 돌아가는 다이요의 앞날을 그저 활짝 열어 둔 채 작품을 끝맺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 다이요에게 어떤 응원의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이번달에는 진지한 주제의 책을 많이 고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의 인권이야기.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 마음껏 먹고, 실컷 뛰어놀 권리, 공부하고 싶은 걸 할 권리, 권리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올해는 아동의 권리 내용을 담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1989년으로부터 25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에, 어린이들의 인권을 다룬 이야기와 함께, '유엔아동권리협약' 54조항 중 실제적인 아동 권리 내용을 담고 있는 40개 조항을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속 아홉 명 아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 어린이 인권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따라 쭉 여행을 하다 보면 어린이 인권의 진정한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장바구니에 담고, 도서관의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보따리들이 한가득이네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신이 난 여름입니다. 이 책들과 함께라면 무더위도 문제 없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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