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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저장음식 - 제철 재료 그대로 말리고 절이고 삭히는
김영빈 지음 / 윈타임즈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열두달 저장음식

312쪽 | 622g | 170*220*30mm

김영빈 저 | 윈타임즈

 

어떤 절기가 되면 친정도, 시댁도 그 절기의 제철재료로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 집에 보내주신다. 아직 제철재료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나로서는 그 정성이 언제나 놀랍고 감사하다. 우리집 녀석이 커도 난 절대 양가 부모님처럼 이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진담을 섞은 농담을 하고는 한다. 이 책은 이런 어머니의 일 년 정성과 수고가 어떤 예술품보다 훌륭하고 멋지다는 것을 나누고픈 저자의 시골스러운 감성을 담아 일 년이 넘는 시간을 오롯이 쏟아 부은 책이다.

 

'저장음식' 이라는 범위가 꽤 큰 것이기에 한 분야, 예를 들면 효소라던가 절임이나 잼 같은 특정한 분야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저장방법과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넓게 보여준다. 봄에는 나물을 말리고 장아찌를 만들고, 여름에는 각종 과일로 잼이나 피클을 만들고, 가을 재료로는 식초나 각종 청들을, 겨울에는 톳이나 파래, 곰취 등을 말리거나 장아찌를 만드는 식이다.

 

 

 

▶ 사계절 저장음식 목차 일부

 

 

사실 이제 식재료들은 사시사철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기에 저마다 제철의 의미를 크게 두고 있

 

지도 않지만 그래도 맛과 풍미, 영양은 제철재료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 믿음으로 이 책은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풀어내었다.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만들어넣은 제철 캘린더가 내게는 반갑게 느껴진다.

 

 

▶ 제철 재료 열두달 캘린더 일부

 

 

무엇인가 직접 집에서 만드는 것은 시판 제품보다 비용과 품이 더 들기도 하고, 못생기고 유혹적이지도 않음에도 돌아서면 생각나고 입맛 다시게 하는 시간의 맛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장음식을 만들게 하는 매력은 긴장과 기다림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슴 두근거리며 열어 본 결과물이 성공이라면 이전 열 번의 실패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하는 마력이 그 속에 있다고.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저장음식을 다음과 같이 여섯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기본 지식을 설명하며 저장식을 만들 때 필요한 기본도구와 대체도구, 만들어 보관할 수 있는 용기의 종류, 소독법, 탈기에 관해서도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듯 하다.

 

 

 

맛깔스럽게 찍어놓은 음식 사진을 보면 왠지 따라하면 나도 이런 비쥬얼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

 

 

 

녹색으로 표시된 기본 재료 목록 아래에 소금물이나, 찹쌀풀 등의 부가재료를 눈에 띄게 표시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아이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한 각종 부각들은 시도해보면 아이의 함박웃음을 만날 텐데 싶어서 자꾸 눈이 간다. 맨 아래줄에 표시된  Tip. 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어두는 것은 필수. 저자의 경험이 두루 녹아있으니 말이다.




어느새 날이 선선해졌다. 친구는 무용을 하는 딸을 위해 식품건조기를 샀다고 했다. 과자 대신 과일이나 채소등을 건조해서 주려고 한단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라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앞 뒤 잘 뒤적여가며 2~3일 말려주는 과정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이 책에서 몇가지 말랭이들을 눈여겨 본 나는 그 친구의 건조기를 빌려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고보면 나는 진득히 기다리며 정성을 다했던 우리 어머님들의 정성을 따라가라면 한참 멀었다. 무엇보다도 함께 나누는 즐거움과 귀한 것을 아껴먹는 그 마음부터 배워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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