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내내 비가 내렸고, 주말마다 비가 내렸다.
짧은 여름 장마가 지나니 가을을 준비하는 가을장마가 또 계속이다.
나야 비를 워낙 좋아하니까 상관없는데, 발코니에 말려놓은 빨래가 걱정인 요즘이다.
뜨거운 여름이면, 늘 내가 살아있다는 걸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여름을 좋아한다.
하지만 올 여름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아주 한순간. 안방에 에어콘 한 번 켜보지 않고 여름이 지나가려나 보다.
읽고 싶은 책,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포스트 잇에 메모를 남겨 사무실 모니터에 나란히 붙여놓는데, 그 메모가 몇장이 넘어간다.
그 중의 몇 권.
책이 나오기 전부터 각 출판사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을 선점하느라 신문에서부터 시끄러웠지만 결국엔 문학동네로 돌아갔나 보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는 일본에서는 수록되지 않았던 단편 하나를 추가해 우리나라에서 출간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책이 벌써 나올 예정이다.
어쨌든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내가 보는 신문에서 우연히 발견했었다.
이기호 작가의 짧은 소설이 연재되고 있는 것을.
출근 준비하는 바쁜 시간에도 나는 그의 짧은 소설을 다 읽고서야 출근을 했다.
한 달에 두 번씩.
그런 그의 작품이기에 그의 소설은 반갑다.
천명관의 소설을 <고래>로 만났다.
어쩌면 그런 주인공을 내세웠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읽었던 기억.
그리고 그의 작품을 단편집 하나 빼놓고 다 읽었다.
이번에도 보니까 단편집이구나.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집을 자주 읽다보니, 단편들에 점점 친해진다.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을 수상작 작품이다.
제목은 인문서적처럼 생겼는데, 재미 있을까?
그외의 읽고 싶은 책들. 혹은, 읽었거나, 읽을 예정이거나.
그래도 여름이 가는 게 아쉽다.
추운 겨울 보다는 뜨거운 여름.
햇볕 쨍쨍한 날씨 보다는 비오는 날씨, 빗소리,
앗, 깜빡했구나.
다른 분의 리뷰에서 보고 이책 읽어봐야지 했었던 책.
이렇게 목록을 적어놓고 나니까 흐뭇하다.
이 중 몇 권을 오늘 구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