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고 라운드 - Navie 291
심윤서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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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공방이 있어 그 근처를 지나갈때마다 유리창 너머로 안을 들여다 보길 즐긴다.

손재주가 전혀 없지만 책 속에서나 영화에서 보는 공방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져보여 나도 그렇게 무엇하나라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물론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밖에서는 그렇게 늘 서성거린다. 집 근처에 있는 공방은 그릇이나 화분 들을 만드는 공방이다. 진열되어진 투박한 물품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꼭 배워보리라 생각해본다.

 

 

최근에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축제가 열렸다. 귀찮아서 잘 가지 않는데 신랑이 근무라며 같이 따라가자고 해 가본 그곳 축제 장에서는 70~80년대의 물건들이 나왔고, 서울의 인사동 쯤되는 예술의 거리에서는 우리의 옛날 미술품이라든가 한국적인 물건들이 많았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창호지를 붙여 만든 스탠드로 사용할 등을 보고는 손이 많이 가 비쌀지라도 꼭 그걸 하나 사고 싶은 생각을 했다. 급하게 가느라 구경도 제대로 못했지만, 한지 붙여진 그 등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책속에서 이렇듯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좋다.

이 책에서도 여자 주인공이 실연의 아픔을 뒤로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평소부터 하고 싶었던 목공예를 시작한다. 시대극에서 많이 볼수 있는 고가구 이를테면, 느티나무 단층 머릿장이나 소나무 반닫이 같은 고가구 말이다. 이런 고가구가 궁금해 찾아보니 아주 어렸을때 우리집에 있던 물건들이었다. 안방 창문이 한지를 붙인 문이라서 우리집 안방과도 가구가 잘 어울릴 것 같아 갖고 싶은거라 더 관심이 갔다.

 

 

 

 

책을 보신 분들 중에서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으신 분들이 꽤 많을 걸로 안다. 그 책에서는 잘못 보내진 이메일로 인해 어느새 사랑의 감정의 생긴 이야기를 담았다. 많은 분들이 그 책을 읽으며 가슴이 콩닥거리는 걸 느꼈을 것이다. 『난다의 일기』의 심윤서 작가가 이번에 이메일로 이루어진 내용의 책을 새로 썼다. 자신만의 온전한 가족을 갖고 싶은 여자, 윤은홍과 말라비틀어진 북어처럼 건조한 남자, 이각모의 사랑이야기이다. 겉으로 보기엔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들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었다. 그 아픈 상처를 이겨내어 소중한 사람이 내 곁에 왔을때, 그 사람을 멀리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일도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져 가는 과정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자꾸 얼굴 빨개지는 은홍을 자기가 키웠던 고양이 오월이라 부르는 각모 씨의 서툰 애정 표현도 싫지 않았다.

 

 

이메일로 된 소설의 특성이 내가 상대방에게 표현한 감정 만을 알기 때문에 연애 당사자의 직접적인 마음을 알 수 없어 애타는 마음이 들고는 한다. 이제 그만 둘이 대화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기고. 하지만 연애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만 알수 있기 때문에 둘의 사랑에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또한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 자신의 마음들을 형님에게, 형수에게, 이모에게,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편지 형식의 글에 내 마음이 저절로 설레였다. 사랑이란 무릇 설레임이란 걸 보여준 작품이었다.

 

 

심윤서 작가의 신작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내가 기대했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왔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반가운 마음과 이렇듯 설렘을 주는 내용의 책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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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마 1 - 이스트랜드의 위기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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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이우혁 작가. 나는 작가의 작품을 『퇴마록』으로는 영화로만 만났고, 『바이퍼케이션』으로 만났다. 이번에 이우혁 작가가 딸을 위해 써낸 청소년 판타지 문학 『고타마』를 읽게 되었다.

 

 

책 속의 배경과 책속 인물들의 활약은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속 풍경과 닮았다.

 

12~13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책을 읽다보면 영화 <반지의 제왕>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책의 줄거리를 보자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스트랜드의 왕자 듀란은 마음이 약하며 겁쟁이에 말까지 더듬는다. 부모님과 형의 보살핌을 받던 듀란은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는다. 왕비의 나라인 나이엔 왕국에까지 콜드스틸 크롬웰의 침략을 받았다는 사실에 왕과 왕비, 백성들의 영웅인 형 올란 왕자까지 원정을 떠나게 되었다. 무서워서 왕실의 방에 숨어 있던 듀란 왕자에게 놀라운 사실이 전해진다. 왕과 왕비 그리고 형 올란 왕자가 골렘들에게 사로잡혔다는 것. 두려움에 떨며 더 깊숙한 곳으로 스며들었던 듀란 왕자는 하나의 상자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반딧불처럼 작은 빛을 발하는 고타마를 만나게 된다.

 

 

고타마는 어려움에 처한 듀란 왕자에게 자신의 위대한 힘을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힘을 빌려줄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만 원할 수 있다.
둘째,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원할 수 있다.
셋째,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 
 

 

 

세상의 바보들 중에는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기만 해 놓고 '이제 그 책을 다 읽었다'라고 큰소리치는 뻔뻔한 바보들이 많습니다. 글자를 그림처럼 멍하니 들여다만 봐 놓고서 뭔가 알아서 머리에 들어갔다고 착각하죠.   (1권 202~203페이지 중에서) 

 

 

작가가  12~13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딸아이를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작가가 딸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들을 담았다. 물론 책을 읽는 나도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작가는 울보에다 겁쟁이인 왕자 듀란에게 필요할 때 머뭇거리거나 미루지 말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용기의 싹을 키우는 이라고 일러주며 무슨 일을 할때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또한 두려움으로 말을 더듬는 듀란 왕자에게는 '긴장을 풀고, 숨 쉬듯이 .... 숨 쉬듯이....'라고 말해주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어떤 일을 할때 내 스스로 힘을 조절하고 이겨 내려는 시간, 노력, 현명함을 지녀야 한다고도 말한다. 첫째, 뭐든 이루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언제든 노력하면 될수 있다는 변명으로 치장하고 노력하기를 피하느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다. 둘째,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데 많은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하며 보낸다며 시간의 소중함,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셋째,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아 행하지 않으면 헛수고에 불과하다며 노력과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현명함은 책이나 이야기나 경험이나 자신이 진정으로 깨닫고 이해했을 때 자신의 것이 된다는 걸 알려준다.

 

 

이 모든 말들은 아이들이 꼭 들어주었으면 하는 말이다.

 

 작가 또한 이런 것들을 딸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책으로 나누는 대화 같달까.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들려주고 싶은 말 보다는 줄거리에 더 흥미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이겨내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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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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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청소를 잘 하지 못한다.

못한다기보다는 안한다고 해야 맞을지도. 그 전에는 자주 청소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곤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도 크고 또 책 읽느라 청소할 시간을 갖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책에 빠져 읽다보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책만 읽고 싶은 마음에 청소와 음식하는 걸 자꾸 미루게 된다. 퇴근후 신랑은 집안 청소가 안되었다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쯤이야 건너뛴다. 머리카락이 보이면 책 구입한후 딸려오는 스티커로 머리카락만 붙여가며 제거한다. 내가 청소하는 시간은 토요일 오전이다. 출근을 안하기 때문에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청소를 시작한다. 먼저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기로 방이며 거실을 돌리고 걸레를 빨아 방들을 깨끗하게 닦는다. 그리고 흰 옷과 색깔 옷을 구분해 세탁기를 돌려놓고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한후 쇼파에 앉아 쿠션들 틈에서 책을 읽는다. 발코니를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과 거실 창으로 내다보이는 초록빛의 작은 정원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이래서 청소를 하는구나 싶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기분을 알수 있겠금 만들어 주는 도서를 만났다.

일본의 겐코지의 주지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중이며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로 있는 마스노 슌묘의 『스님의 청소법』이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청소를 통해 군더더기 물건을 정리하고 심플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과 선의 사고방식을 도입하여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전하고 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새로운 것을 얻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뭔가를 내려놓는 것!

 

내가 비록 일주일에 한 번 뿐인 청소지만, 청소하면서 느꼈던 뭔가의 충족된 느낌 또는 정돈됨을 느꼈던 것처럼, 저자는 청소는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몸을 정돈하는 것이며, 몸과 마음이 정돈되면, 사람은 그때까지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깨닫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청소를 함으로써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고, 자신의 본성이 빛나게 되며, 우리앞에 다가온 행운이 여신을 향해 재빨리 손을 내밀수 있다고 말한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신발을 정리하라고 했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신발을 정리하라고 했다. 집안의 관문인 현관에 들어섰을때의 모습이 그 집안의 얼굴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며,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면 우리에게 없던 행운까지도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깨끗한 현관, 말끔한 책상 정리, 깔끔하고 정돈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우선 마음이 안정되고 맑아지기 시작한다. 어수선한 방은 항상 잡음이 흐르게 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하려는 일까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청소는 곧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처음에는 청소하는 방법을 몰랐던 수행승 들의 예를 들어 무심히 몸을 움직이며 청소하면서 수행을 하듯이 우리는 우리의 주변을 깨끗이 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스리자고 한다. 저자가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자는 부분에서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나는 말이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있고, 더 많은 걸 갖고자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 없으면 없는 만큼 원하게 되고, 있으면 있는 만큼 더 원하게 된다며 적게 가진것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청소가 깔끔하게 되어 있으면 잡념까지도 없앤다는 말은 내 경험으로서도 알고 있는 일이라 많은 공감을 했다. 저자는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좌선을 소개하고 있다. 잡념을 없애고 인생에 있어서 큰 활력을 주는 좌선을 실천해보길 권하고 있다.

 

마음의 큰 깨달음을 얻는 일, 청소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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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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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지영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같은 경우 책을 읽을때도 울었었지만 책장을 덮고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한동안 울고만 있었었다. 무슨 일이 있나 물어볼 정도로 그렇게 감동을 받았었다. 책을 읽다보면 좋은 구절이 나오면 밑줄을 긋거나 색색의 포스트잇을 붙이곤 한다. 나중에 들춰보았을때 아, 내가 이 글에 감동받았었구나 하고 느끼기도 하고, 다시 읽을때도 똑같은 구절이 좋은 걸 보며 이런 글들을 한 곳에 모아두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나만 한게 아니었나 보다. 이렇게 책으로 나온 걸 보면. 글 속의 내용들 하나하나에 밑줄 그으며 읽었던 책들 중에서 좋은 말들만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글들을 읽는 기쁨이 컸다.

 

 

작가의 길로 접어든지 25년이 되는 작가, 천만 부의 놀라운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인 공지영의 글들을 모아 묶은 책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는 지난 25년 동안 함께 한 천만 독자들에게 공지영 작가가 바치는 감사의 글이다. 앤솔로지Anthlolgy는 선집이라는 의미로 그동안 쓴 모든 작품들과 여러 매체들에 올린 글 속에서 작가 스스로 뽑은 치유와 위무의 언어들이다.

 

 

내 책들.... 참 많이도 썼다, 싶었는데 세월은 생각나지않는 대신 이글들을 쓰던 순간들은 오래된 영화보다 더 선명히 내게 떠올라왔다. 그 책상, 그 타이프 소리, 덜컹이던 창문들, 나무들 ..... 젊었던 나. 그리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라는 자각이 한숨처럼 차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작가가 아니었다면, 내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을 한번도 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 역시 깨달았다. (작가서문 중에서)

 

 

 

 

우리에게 그렇게 감동을 주었던 주옥같은 글들을 한 권으로 만나는 기쁨이 컸다.

내가 작가의 책을 읽으며 줄을 그었던 부분들을 다시 만나니 또한 기뻤다. 책 속에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구절들을 기억하게 하고, 감동 받았던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게 하는 구절들을, 다시금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었다. 그녀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모든 작가들의  삶은 파란만장하다고 말했다. 그들이 외면적으로 아무 일도 없는 듯한 삶을 살았다 해도 마음속 내부에서 이는 해일과 번개때문에 좋은 글을 쓸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작가의 말처럼 작가 또한 파란만장한 삶을 아름다운 글들로 에너지를 태운 것 같다.

 

 

내가 밑줄을 그었던 몇 부분을 여기에 써보고자 한다.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든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33페이지)

 

 

시간은 내 곁의 것들을 잡아다 뒤로 밀어버린다. 앞으로 달려가는 것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뒤로 멀어져가는 것은 보내야 했다. 돌아볼 수는 있지만, 달려가 붙잡을 수도 없는 거, 바꿀 수도 없는 거, 수선할 수도 보수할 수도 없는 거.  (143페이지)

 

 

상처는 분명 아픈 것이지만 오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을 냉랭하게 살아간다면 네 인생의 주인 자리를 '상처'라는 자에게 몽땅 내주는 거야. 상처가 네 속에 있는 건 하는 하는 수 없지만, 네가 상처 뒤에 숨어 있어서는 안 되는 거잖아. (150페이지)

 

 

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라. 네가 자신에게 선의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궁극적으로 너를 아프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 성적이 어떻든, 네 성격이 어떻든, 네 체중이 어떻든 너는 이 시간의 주인이고 우주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라는 생명이다.  (221페이지 )

 

 

 

 

 

내가 읽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는 색색의 포스트잇과 밑줄을 그어놓은 색연필때문에 더 화려한 책이 되어 버렸다. 아무때고 책을 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365일간의 선물처럼 그렇게 펼쳐진 책.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작가의 책들 속의 구절들에서 감동을 받을 것이다. 또한 책 속에서는 작가가 책을 집필하던 서재, 서재에서 바라보는 창 밖의 풍경, 성모상이나 반려견 들의 사진과 함께 수록되었다. 또한 위 사진처럼 서재에서 집필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며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치유를 받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그가 책속에서 말한 구절들을 읽으며 아픈 상처에 대한 치유와 위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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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가족 캠핑 -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안영숙.이수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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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캠핑을 갔던 게 생각난다. 아주 오래전 스무살 시절에는 텐트가 비싸서 구입할 생각은 못하고 텐트를 대여해 다녔었다. 물론 차도 없었기 때문에 배낭에 코펠과 쌀, 라면, 삼겹살, 감자 등 야채거리를 넣어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서 다녔다. 여자들끼리 갔을때는 텐트를 치느라 몇시간을 헤매기도 했고 저물어가는 해질녘을 바라보며 그 시간들을 즐기곤 했었다. 이 글을 적다보니까 생각나는데, 캠핑 갔을때 비가 내려 텐트안에서 빗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한 친구가 몸은 텐트 안에다 두고 고개랑 팔만 내밀어 부침개를 부쳐주던 생각이 난다. 그애가 부침개를 만들자마자 안에 있는 우리들은 다 먹어치워 울상을 짓던 그애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최근엔 신랑과 함께 캠핑을 다녔다.

그 역시 대학시절 지리산 등을 다니던 기억때문에 코펠 등이 다 들어 있는 세트로 된 텐트. 우리는 결혼초 텐트랑 돗자리와 코펠 먹을 음식 등을 가지고 캠핑을 다녔다. 돗자리에 신문지를 깔고 음식을 해먹고 숯불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바닷가로 캠핑을 갈때는 모래가 날려 모래가 반인 음식을 먹곤 했었다. 그러길 십여년, 이젠 누군가 가져온 테이블이 좋아보여 테이블도 구입했고 그늘을 만들기 위한 타프도 구입해 캠핑 장비를 하나하나 마련해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살 것은 더 많아지고 차량이 좁아 다 수용하지 못할 지경이다. 이제는 차를 바꿔야 할때. 처음엔 바닥에 자는게 힘들어 캠핑을 싫어했지만, 조금 피곤하더라도 캠핑만의 낭만, 즐거움을 알기에 일년에 몇번씩이라도 다니고자 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집에서 먹는 것과 바다나 숲속에서 먹는 맛이 다르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랬던 캠핑 이야기를 요즘 시대에 떠난다면 어디로부터 무엇을 챙겨가야 할지, 뭘 요리해서 먹어야 할지의 답을 너무 소상하게 풀어준 책『오케이, 가족 캠핑』에 담겨져 있었다. 책의 절반 가까이가 어떤 장비를 준비해야 것인가에서 부터 시작된다. 캠핑에서의 집과 같은 텐트의 종류며 그늘을 만들어주며 집안의 거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타프의 필요성 등을 알려준다. 저자들이 써본 제품 위주로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의자 예를 들면 릴렉스 체어와, 표준형을 들어 길이와 편리성으로 내 차량 크기를 고려하여 뭘 선택해야할지를 결정하게 해준다. 물론 인터넷 지식에도 단편적인 자료는 넘쳐 난다. 그러나 장비별 사용한 장,단점, 특성 등을 소개해 주고 있었다. 대부분 어떤 장비를 사용했었거나 어디를 가봤던 소감문 형식으로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캠핑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필요한 장비를 구입해 다녀보고 싶게 만들고 캠핑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더 좋아보이는 장비들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우리는 캠핑을 다닐때 바리바리 싸들고 가지 않고 최소한의 것들만 챙겨 다니는 편이다. 차가 좁기도 하지만 모든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캠핑 장비와 함께 캠핑장에서 만들어 먹을 요리법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었다. 캠핑을 가서 과연 그 요리법을 가지고 만들어 먹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집에서 애들에게 해줄 요리를 위해 유심히 보게 되었다. 캠핑을 가면 나는 거의 공주 대접을 받는다. 신랑이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숯불을 피워 삼겹살을 구워주기도 한다. 다른 이들과 같이 가게 되면 대놓고 나한테 눈치를 줄 정도다. 여동생네와 자주 캠핑을 다니는데 여동생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한소리를 한다. 한가지 아쉽게 느껴진 점은 캠핑요리 부분을 줄이고 캠핑장 부분을 더 많이 할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가족 그리고 지인들과 특별한 주말 캠핑을 계획하고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좋겠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어떤 장비, 어디 보다는 누구와 떠나서 어떻게 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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