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절현
조이혜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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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혜란 작가의 글을 처음 읽었는데 생각도 괜찮은 작품을 쓰는구나 싶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해 가끔씩은 습관처럼 '읽어 주어야 해'하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좋은 작품이 나오면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한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꼭 챙겨보고 싶어한다. 로맨스 소설 중에서도 잔잔한 작품을 주로 읽고, 남장여자 나오는 작품과 의학 소설을 좋아하고 그 다음에 법관 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예비 법관들의 이야기이고 또한 법관들의 이야기이다.

 

 

일곱번 낙방을 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정현수.

같은 해 사법연수원생중 가장 가방끈 짧고, 부모 없고, 돈도 없고, 머리도 평범해 죽어라 공부만 했던 이다. 그녀의 바람은 오직 검사, 억울한 이들을 억울하지 않게 하는 정의의 검사가 되고 싶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고시원 총무 생활을 하며 악바리 기질로 코피 흘려가며 사법고시 준비를 했고, 드디어 붙었다.

 

 

한국 최고의 대학 서을대를 나온 우아한 백작이라 불리우는 류지환.

정현수에 비해 부모 있고 돈도 넘쳐날 정도로 많고 공부를 덜 해도 머리가 좋아 동차로 사법고시에 붙은 수재 소리를 듣는 이다. 아는 형이 사법 고시를 동차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공부 좀 해볼까'하고 고시원에서 공부하는데 코피를 흘려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고시원 총무를 보고 공부에 전념을 다해 그해 사법고시에 합격을 했다.

 

 

사법연수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들.

다른 연수원생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거리를 두며 교수가 참석한 모임에만 겨우 얼굴을 내비치고 죽어라 공부만 하는 현수가 특이하고 자꾸 눈에 띄어 그녀가 공부하는 도서관 옆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는 지환. 지환은 옆에 앉아 공부하면서 그녀를 챙겨주지 않은 척 은근히 챙겨주며 커다란 닌자 거북이 같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현수를 가리켜 '닌자야'라고 부르게 된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평민 현수와 그야말로 귀족인 지환이 친하게 어울려 다니며 현수가 낸 퀴즈를 마치 현수의 마음에 들어갔다 온것처럼 맞추는 지환을 보며 연수원 동기들은 그 둘을 가르켜 백아와 종자기라 부르게 된다.

 

 

중국 초나라 때의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백아의 음악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알아주었던 종자기. 이 둘의 절친한 우정을 가리켜 '지음知音' 이라고도 했고 '절현絶絃'이라고도 했다는 백아와 종자기의 우정을 말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 내용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가 좋고, 유머있는 부모, 조금 조건이 좋지 않아도 자식이 사귀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부모가 좋은데 이 책에서의 부모는 정말 아니었다. 또한 그런 부모가 있었을때 법조인으로서 약간의 타협도 하게 되는데 검사인 현수와 판사인 지환은 정의를 위해 행동한다. 그런게 맞는 행동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연수원 생활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자세하게 나온다.

작가가 이 글을 위해 공부를 많이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탄탄하게 스토리를 이어가 지루할 새가 없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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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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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작가들을 본다.

소설을 읽으며 글 속에 숨 쉬는 작가들을 느낀다. 글의 행간 속에 숨긴 작가의 마음들을 본다.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걸 느끼며 작가와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교감하는 느낌을 갖곤 한다. 작가의 책을 읽고 나면 작가를 조금 아는 느낌도 들고 작가의 생각들에 조금은 가까워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작가가 말하는 글 속의 작가는 작가 자신처럼 보인다.

자신의 생각들을 책 속의 주인공인 작가들에게 조곤조곤 말하며 작가의 생각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이 책 또한 내게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속의 주인공인 요셉이 하는 시니컬한 말들이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작가가 가질 수 있는 독선이나 아집들, 잘 된 작가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 작품에 대한 열망, 글 솜씨 없는 후배를 바라보는 느낌들을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연애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들을 엿볼수 있는 교양소설이라고도 말하고 있었다.

책 속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한 소설가다. 요셉이라는 이름을 가진. 류라는 여자의 한때 애인이기도 했었던 작가였다. 공중전화에서 물방울 무늬 옷을 입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있는 여자를 보고 반한 아버지 이야기 부터 하는 류를 발견할 수 있다. 류는 류대로 류의 가족이야기를 읊조리듯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고, 요셉 또한 그의 지지부진한 일상들을 넋두리하듯 말하고 있었다.

 

 

요셉은 불현듯 자신이 어떤 문 앞에 서 있으며 그 문을 열면 거기에는 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 너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 요셉의 눈앞에 천천히 검은 보자기를 씌워주고 있었다. 류가 바라보는 새장 속의 새가 그랬듯이 요셉은 자신의 눈앞으로 어두운 막이 내려지는 걸 묵묵히 바라보았다. 어둠은 한순간에 왔고 모든 걸 차단했다.  (254페이지)

 

 

은희경 작가의 글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었는데 그 책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글이었다.

상당히 냉소적이고 차가운 글이었다. 작가의 소질이 없는 제자에게 하는 말들과 마음속에 있는 말들도 그렇고 제자 또한 스승을 이용하려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연락을 하는 것들이 그랬다. 오랜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 그들은 같이 태연하게 술을 마시면서 마음속엔 독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그랬다. 서로에게 질려하면서도 태연한 삶을 사는 것. 우리의 좋지 않는 모습의 한 단면을 보는 것처럼 조금은 씁쓸했다.

 

 

사람에게서 매혹을 느꼈고 살아가면서 그 매혹이 영원할 것 같지만 우리에게 그 매혹이라는 것은 순간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매혹을 느끼고 그 매혹때문에 만남을 계속하지만 비슷한 삶을 살면서 그 매혹이라는 것을 언제 느꼈는지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 되어 버린다. 순간의 그 찰나 같은 시간들이 우리에게 태연한 인생을 살게 하고 또다른 매혹을 찾아 다니는 것인것 같다. 그들의 발걸음들이 가벼워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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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해방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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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짧았던 우리 부부에게 신혼여행에서 생긴 첫아이는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다. 내 앞길을 막은 존재가 되기도 했고, 결혼만 했지 아이의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했었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결혼했지, 아이는 뒷전이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아이가 생기고 심한 입덧으로 견디기 힘들었을때 때로는 갑자기 생긴 아이가 밉기도 했었다. 아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면 아이 소식이 왔을때 더 기뻐하고 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안타깝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모로 참 힘들었었다.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신랑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 10일에 한번씩이나 오는데 나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하기가 많이 버거웠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반성도 많이 한다. 지금처럼 책을 더 많이 읽었더라면 아이를 더 잘 키울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를 키워가면서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워간다는 것. 지금도 열심히 배워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까.

 

 

이 책은 아이한테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했던 엄마 때문에 변태적인 성향의 성을 알았던 한 소년이 자라,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또한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가 볼 수 있었다. 물론 다양한 물건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성관계를 하는 그들 때문에 세계의 엄마들이 열광한 소설이지만, 1부를 볼때와는 달리 2부에서부터 3부까지는 덤덤하게 볼수 있었고, 한 남자, 크리스천의 진정한 성장을 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한 사람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볼 일이이다. 한 사람은 무관심으로 아이를 키워 50가지의 그림자를 갖게 했고, 한 사람은 진정한 사랑으로 50가지의 그림자를 빛깔을 가진 남자로, 보통의 평범한 남자로 바뀌게 했다.

 

 

다른 로맨스 소설보다는 약간 과격한 면이 없지 않지만 사랑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천과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나의 모습이 그저 흐뭇했다. 또한 진실은 통한다는 것. 아나가 크리스천의 여동생 미아를 구하기 위해 돈을 가지고 도망치는것처럼 행동했던 것을 나중에야 이해하게된 크리스천의 아픔 또한. 그리고 맨 마지막의 로맨스 소설의 외전처럼 딸려있는 그레이의 제대로 된 빛깔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이 아나스타샤가 크리스천을 만나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 1인칭 글이었다면 '크리스천의 빛깔'은 크리스천이 아나스타샤를 보고 느낀 감정들을 담았다. 익숙한 권태 때문에 뭔가 변화가 필요했던 그에게 학보사 인터뷰 때문에 나타난 아나스타샤는 그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다. 새로운 감정들을 일깨웠던 빛깔들이 춤추고 있었다.

 

 

내 세계는 정돈되어 있고, 침착하고, 통제가 잘 되었지. 그때 네가 내 세계로 들어온 거야. 그 말대꾸 잘하는 똑똑한 입, 순진무구함, 아름다움, 조용한 만용...... 네가 들어오기 전의 모든 것은 그저 지루하고 텅 비었고 평범했어. .... 아무것도 아니었지.   (2권, 311페이지)

 

 

자신을 과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내야 서로의 진심을 알수 있을것 같다.

크리스천의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마음속에만 품고 있다가 사랑하는 아나스타샤를 만나고 숨김없이 이야기 하게 되면서 크리스천이 만났던 플린 박사를 더이상 만나지 않을 정도로 치유가 된 것처럼, 우리 모두는 서로의 진심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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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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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살인을 다룬 추리소설을 읽지 않아서인지 이런 것도 습관이 중요한지 추리소설의 감이 떨어진 것도 같다. 정신을 쏙 빼놓곤 하는 추리소설을 즐겼었는데 감이 떨어진 건지 재미가 없었던지 꽤 오랜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추리소설치곤 오래도록 잡고 있었다.

 

 

독일에서는 꽤 유명한 작가인 듯한데 우리에겐 꽤 생소한 작가였다.

율리아 뒤랑 시리즈의 열두번째 작품인 『신데렐라 카니발』은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을 쓰다가 유명을 달리했고 그의 열성 팬이었던 작가 다니엘 홀베가 이 책의 중반부터 쓰기 시작해 마무리를 했다 한다. 그래서인지 뭔가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형사팀을 이끄는 여형사 율리아 뒤랑은 일년만에 살인 현장에 나왔다.

살인현장을 직접 보는 것도 역시 어렵다. 일 년전의 일 때문에 자꾸 힘들지만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살인 사건을 파헤치고자 한다. 세 명의 여학생들의 벌인 광란의 파티장에서 제니퍼 메이슨이 끔찍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고 함께 파티를 벌였던 여학생들의 증언을 들으려하지만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파티에 왔던 남자들도 용의자로 보지만 제니퍼의 직접적인 살인에 가담한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그후 이 년뒤, 제니퍼 메이슨의 시체처럼 보이는 또다른 시체가 발견되고 율리아 형사팀은 제니퍼 메이슨 사건을 기억하게 되고 다시 그때의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며 그들이 놓쳤던 새로운 용의자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한다.

 

 

 

 

다른 추리소설의 작품들이 살인 사건이 생기고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살인범을 추리해내게 하는 긴장감을 주는 반면, 이 책에서는 일찌감치 살인범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살인범을 뒤쫓는 형사팀들이 살인범을 추리해내지 못한 다는 것. 왜 그렇게 찾지 못할까. 그가 살인범이라는 걸 왜 눈치채지 못할까 형사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스너프 필름(실제 고문이나 강간후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에 대해 나온다. 그 것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필름을 만드는 사람도 나타나는 거겠지. 그 영화를 보고 열광하는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걱정이 앞선다. 어느 누구라도 비뚤어진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희생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보통의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하니까. 자꾸 가학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와 이 사회가 조금은 두렵다. 살인이 일어나지도 않고 평안한 사회만 있으면 우리에겐 걱정거리가 별로 없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책의 구성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원작을 썼던 작가와 그 작가의 뒤를 이어 쓰는 글이 조금은 다를수 밖에 없으리라. 독일에서 꽤 많은 인기가 있었던 안드레아스 프란츠만의 글이라고 볼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초기 작품들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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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심연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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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제임스의 이 책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었다.

주인공 남자 또한 여자들이 열광할 남자가 아니던가. 여자를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여자에게 베풀며 아주 간단한 몇 줄의 이메일이라도 보내주는 다정함이 있지, 여자가 싫다고 해도 졸업선물이라며 아우디를 안기지, 최신식 컴퓨터며 최신식 블랙베리 폰 까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여자를 죽도록 사랑하지. 어찌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으랴. 더군다나 회색빛 눈동자에 아주 잘생긴 외모를 가진 크리스천 그레이를 보고 얼굴에 홍조가 생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나중에 결혼하면 관리하기 조금 힘들어지기도 하겠지만, 이런 남자친구를 가진 여자라면 어깨를 으쓱하고 다녀도 좋으리라.

 

 

1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아나스타샤 스틸이 룸메이트인 케이트의 독감으로 인해 크리스천 그레이를 인터뷰하기 위해 만나고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그게 사랑이란 것을 모르고 육체적인 기쁨만 누리는 사이였다. 크리스천은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고 그녀를 계약으로 묶어두려하지만 크리스천을 사랑하는 아나는 그들이 했던 계약을 거부하고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2부에서는 크리스천과 헤어진 후 전보다 더 크리스천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그를 그리워하는 아나와 아나가 그렇게 자기를 떠난 후 자신의 방식이 잘못되었고 계약관계를 맺었던 여느 여자들과 아나에 대한 감정이 다른다는 걸 알고, 아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크리스천을 볼 수 있다. 크리스천이 왜 여자들과 계약적인 관계로만 만나고 명령을 내리는 고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는지 이유가 어느 정도 전개된다.

 

 

또한 크리스천을 가르켰던 크리스천의 로빈슨 부인인 엘레나도 아나의 앞에 나타나게 되고, 크리스천의 또 다른 계약 여성이 아나 앞에 나타났다. 크리스천의 과거의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 아나는 괴로워한다. 그리고 강한 질투를 느낀다.  

 

 

 1부인『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을때 누가 볼까 두렵고 떨리는, 얼굴까지 빨개지는 효과를 겪었다면, 1부가 너무 자극적이었던지 2부를 읽을때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따라가는 수순을 겪고 있는 크리스천과 아나였다. 자신보다 먼저 관계가 있었던 사람을 질투하는 질투유발작전과 사고가 났을지도 모르는 연인을 대하는 애절한 마음들이 그대로 보였다. 아직 젊은 이십대의 주인공들답게 책에서 둘은 눈만 마주치면 침대로 향한다.

 

 

이 책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들을 보자면 아나는 자신을 가르켜 '내안의 여신'이라는 말을 자주 표현하고, 크리스천을 가르켜 '50가지의 빛깔을 가진 피프티'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는 어쩔수 없는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따랐다고 볼 수 있겠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사랑이야기다. 섹스이야기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크리스천을 구하는 것은 크리스천의 아나에 대한 사랑과 크리스천을 향한 아나스타샤의 사랑이란 걸 말해주고 있다. 사랑의 힘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궁금한 것.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들 중에서 과연 그 방법들이 가능하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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