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1 - 이스트랜드의 위기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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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의 이우혁 작가. 나는 작가의 작품을 『퇴마록』으로는 영화로만 만났고, 『바이퍼케이션』으로 만났다. 이번에 이우혁 작가가 딸을 위해 써낸 청소년 판타지 문학 『고타마』를 읽게 되었다.

 

 

책 속의 배경과 책속 인물들의 활약은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속 풍경과 닮았다.

 

12~13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책을 읽다보면 영화 <반지의 제왕>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책의 줄거리를 보자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스트랜드의 왕자 듀란은 마음이 약하며 겁쟁이에 말까지 더듬는다. 부모님과 형의 보살핌을 받던 듀란은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는다. 왕비의 나라인 나이엔 왕국에까지 콜드스틸 크롬웰의 침략을 받았다는 사실에 왕과 왕비, 백성들의 영웅인 형 올란 왕자까지 원정을 떠나게 되었다. 무서워서 왕실의 방에 숨어 있던 듀란 왕자에게 놀라운 사실이 전해진다. 왕과 왕비 그리고 형 올란 왕자가 골렘들에게 사로잡혔다는 것. 두려움에 떨며 더 깊숙한 곳으로 스며들었던 듀란 왕자는 하나의 상자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반딧불처럼 작은 빛을 발하는 고타마를 만나게 된다.

 

 

고타마는 어려움에 처한 듀란 왕자에게 자신의 위대한 힘을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힘을 빌려줄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힘만 원할 수 있다.
둘째, 스스로가 확실히 깨닫고 아는 힘만 원할 수 있다.
셋째, 이전에 사용했던 힘보다 더욱 강한 힘만 원할 수 있다. 
 

 

 

세상의 바보들 중에는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기만 해 놓고 '이제 그 책을 다 읽었다'라고 큰소리치는 뻔뻔한 바보들이 많습니다. 글자를 그림처럼 멍하니 들여다만 봐 놓고서 뭔가 알아서 머리에 들어갔다고 착각하죠.   (1권 202~203페이지 중에서) 

 

 

작가가  12~13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딸아이를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작가가 딸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들을 담았다. 물론 책을 읽는 나도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작가는 울보에다 겁쟁이인 왕자 듀란에게 필요할 때 머뭇거리거나 미루지 말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용기의 싹을 키우는 이라고 일러주며 무슨 일을 할때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또한 두려움으로 말을 더듬는 듀란 왕자에게는 '긴장을 풀고, 숨 쉬듯이 .... 숨 쉬듯이....'라고 말해주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어떤 일을 할때 내 스스로 힘을 조절하고 이겨 내려는 시간, 노력, 현명함을 지녀야 한다고도 말한다. 첫째, 뭐든 이루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언제든 노력하면 될수 있다는 변명으로 치장하고 노력하기를 피하느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한다. 둘째,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데 많은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하며 보낸다며 시간의 소중함,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셋째,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아 행하지 않으면 헛수고에 불과하다며 노력과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현명함은 책이나 이야기나 경험이나 자신이 진정으로 깨닫고 이해했을 때 자신의 것이 된다는 걸 알려준다.

 

 

이 모든 말들은 아이들이 꼭 들어주었으면 하는 말이다.

 

 작가 또한 이런 것들을 딸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책으로 나누는 대화 같달까.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들려주고 싶은 말 보다는 줄거리에 더 흥미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이겨내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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