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혜란 작가의 글을 처음 읽었는데 생각도 괜찮은 작품을 쓰는구나 싶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해 가끔씩은 습관처럼 '읽어 주어야 해'하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좋은 작품이 나오면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한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꼭 챙겨보고 싶어한다. 로맨스 소설 중에서도 잔잔한 작품을 주로 읽고, 남장여자 나오는 작품과 의학 소설을 좋아하고 그 다음에 법관 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예비 법관들의 이야기이고 또한 법관들의 이야기이다.
일곱번 낙방을 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정현수.
같은 해 사법연수원생중 가장 가방끈 짧고, 부모 없고, 돈도 없고, 머리도 평범해 죽어라 공부만 했던 이다. 그녀의 바람은 오직 검사, 억울한 이들을 억울하지 않게 하는 정의의 검사가 되고 싶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고시원 총무 생활을 하며 악바리 기질로 코피 흘려가며 사법고시 준비를 했고, 드디어 붙었다.
한국 최고의 대학 서을대를 나온 우아한 백작이라 불리우는 류지환.
정현수에 비해 부모 있고 돈도 넘쳐날 정도로 많고 공부를 덜 해도 머리가 좋아 동차로 사법고시에 붙은 수재 소리를 듣는 이다. 아는 형이 사법 고시를 동차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공부 좀 해볼까'하고 고시원에서 공부하는데 코피를 흘려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고시원 총무를 보고 공부에 전념을 다해 그해 사법고시에 합격을 했다.
사법연수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그들.
다른 연수원생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고 거리를 두며 교수가 참석한 모임에만 겨우 얼굴을 내비치고 죽어라 공부만 하는 현수가 특이하고 자꾸 눈에 띄어 그녀가 공부하는 도서관 옆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는 지환. 지환은 옆에 앉아 공부하면서 그녀를 챙겨주지 않은 척 은근히 챙겨주며 커다란 닌자 거북이 같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현수를 가리켜 '닌자야'라고 부르게 된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평민 현수와 그야말로 귀족인 지환이 친하게 어울려 다니며 현수가 낸 퀴즈를 마치 현수의 마음에 들어갔다 온것처럼 맞추는 지환을 보며 연수원 동기들은 그 둘을 가르켜 백아와 종자기라 부르게 된다.
중국 초나라 때의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백아의 음악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알아주었던 종자기. 이 둘의 절친한 우정을 가리켜 '지음知音' 이라고도 했고 '절현絶絃'이라고도 했다는 백아와 종자기의 우정을 말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 내용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가 좋고, 유머있는 부모, 조금 조건이 좋지 않아도 자식이 사귀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부모가 좋은데 이 책에서의 부모는 정말 아니었다. 또한 그런 부모가 있었을때 법조인으로서 약간의 타협도 하게 되는데 검사인 현수와 판사인 지환은 정의를 위해 행동한다. 그런게 맞는 행동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연수원 생활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자세하게 나온다.
작가가 이 글을 위해 공부를 많이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탄탄하게 스토리를 이어가 지루할 새가 없이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