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지 그림자 : 해방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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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짧았던 우리 부부에게 신혼여행에서 생긴 첫아이는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다. 내 앞길을 막은 존재가 되기도 했고, 결혼만 했지 아이의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했었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결혼했지, 아이는 뒷전이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아이가 생기고 심한 입덧으로 견디기 힘들었을때 때로는 갑자기 생긴 아이가 밉기도 했었다. 아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면 아이 소식이 왔을때 더 기뻐하고 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안타깝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모로 참 힘들었었다.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신랑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 10일에 한번씩이나 오는데 나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하기가 많이 버거웠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반성도 많이 한다. 지금처럼 책을 더 많이 읽었더라면 아이를 더 잘 키울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를 키워가면서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워간다는 것. 지금도 열심히 배워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까.

 

 

이 책은 아이한테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했던 엄마 때문에 변태적인 성향의 성을 알았던 한 소년이 자라,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또한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가 볼 수 있었다. 물론 다양한 물건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성관계를 하는 그들 때문에 세계의 엄마들이 열광한 소설이지만, 1부를 볼때와는 달리 2부에서부터 3부까지는 덤덤하게 볼수 있었고, 한 남자, 크리스천의 진정한 성장을 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한 사람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볼 일이이다. 한 사람은 무관심으로 아이를 키워 50가지의 그림자를 갖게 했고, 한 사람은 진정한 사랑으로 50가지의 그림자를 빛깔을 가진 남자로, 보통의 평범한 남자로 바뀌게 했다.

 

 

다른 로맨스 소설보다는 약간 과격한 면이 없지 않지만 사랑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천과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나의 모습이 그저 흐뭇했다. 또한 진실은 통한다는 것. 아나가 크리스천의 여동생 미아를 구하기 위해 돈을 가지고 도망치는것처럼 행동했던 것을 나중에야 이해하게된 크리스천의 아픔 또한. 그리고 맨 마지막의 로맨스 소설의 외전처럼 딸려있는 그레이의 제대로 된 빛깔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이 아나스타샤가 크리스천을 만나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 1인칭 글이었다면 '크리스천의 빛깔'은 크리스천이 아나스타샤를 보고 느낀 감정들을 담았다. 익숙한 권태 때문에 뭔가 변화가 필요했던 그에게 학보사 인터뷰 때문에 나타난 아나스타샤는 그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다. 새로운 감정들을 일깨웠던 빛깔들이 춤추고 있었다.

 

 

내 세계는 정돈되어 있고, 침착하고, 통제가 잘 되었지. 그때 네가 내 세계로 들어온 거야. 그 말대꾸 잘하는 똑똑한 입, 순진무구함, 아름다움, 조용한 만용...... 네가 들어오기 전의 모든 것은 그저 지루하고 텅 비었고 평범했어. .... 아무것도 아니었지.   (2권, 311페이지)

 

 

자신을 과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내야 서로의 진심을 알수 있을것 같다.

크리스천의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마음속에만 품고 있다가 사랑하는 아나스타샤를 만나고 숨김없이 이야기 하게 되면서 크리스천이 만났던 플린 박사를 더이상 만나지 않을 정도로 치유가 된 것처럼, 우리 모두는 서로의 진심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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