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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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소설 책 한권이,, 나에게 공감되는 지 몰랐다... 지금까지,, 사회과학책과,, 철학책,, 역사책만 읽어왔던,, 나의 직선적 사고에 대해 '반성'을 할 기회를 주는 책이었고... 예전의 나의 불만들을 다 이야기 해준 소설이었다.... 고전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말해주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걸,, 다시한번,, 상기시켜준 소설이었다.....

한스 기벤라트는,, 항상 우월감에 가득차서,, 자신의 어린시절의 꾸밈없고 재기 발랄 했던,, 삶에서, 벗어나서,, 라틴어 학교에서,, 수석만을 하고,, 자기 또래의 아이들 위에서 군림하는 걸 즐기려 '신학교'에 들어가려고 공부를 계속한다.. 이에서,, 학문에 대한 어떠한 인식조차 없이,, 그리고 이유조차 느끼지 못하고,, 오직,, '전진'만을 위해 공부해서,, 결국에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물론,, 이 배경에는 '명예욕'과 '공명심'에 가득차 있는,, 라틴어 학교 교장,, 그리고,, 마을 교회의 이른바 '진보적' 목사,, 그리고 한스의 아버지 요제프 기벤라트에 의해 부추겨진 바 없지 않다.. 한스는 신학교에 합격한 후,, 주어진,, 여름방학의 '휴식'기간 조차,, 처음엔,, 자연을 느끼며 감수성을 가지고 바라볼 기회를 갖지만,, 나중엔 목사의 무언의 압력과,, 라틴어 학교 교장의 강요를 통해,, '신학교 과정 예습'에 국한 시켜 버리고,, 삶의 정체성을 느낄 기회 조차 빼앗겨 버리고 만다... 그러는 와중에,, 한스는,,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회상해 보려 했으나,, 역시,, 치이고 치여서,, 그 기회마저 빼앗기고 만다.. 한스는,, 신학교 에서도 처음에는,, 모범생이 었다. 하지만,, 그가,, 하일너라는,, '천재'를 만나고선,, 변하고 만다.. 지금 까지 '왜 공부해야 하나,, 학문은 무얼 위한건가'를 깨닫지 못하고,, 그냥 '출세' 혹은,, '입신양명'만을 위해서,, 달려 왔던 거에 대해 의문 혹은,, 절망을 갖고,,, 탄탄대로의 '엘리트 코스'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는,, 하일너의 '연애담'등과,, '음유시인의 시'등을 통해,, 학교 교육에서,, 무의미를 경험하고,, 점점 학교기준에서의 '문제아'가 되고 ... 원래 공부만을 해서,, 약해진 몸에 병까지 생기고,, 하일너의 파격적 행동에 따른 추방후,, 더 앓다가,, 병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그는,, 공부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걸 깨닫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절망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는 '엠마'라는 여자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 하지만,, 결국 그건 그녀의 음욕에 한번,, 놀아난 것일 뿐,, 농락당한후에는,, 더큰,,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현실은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기계공'이 되고,, 일을 하다가,, 어느날,, 사람들과,, 술을 마시다가,, 만취해서는,, 다음날 아침,, 시체가 되어서 나타나고,,, 그에게 '신앙'과,, 참 삶을 말해주던,, 구두닦이 아저씨는,, 목사와,, 교장들을 향해,, 저자 들이 한스를 죽였다고 말하고,, 이야기는 끝나고 만다.....

이 이야기는,,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이며,, 결국엔 내 이야기였다.... 난,,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도 모르고,, 입시를 위한 삶을 살아왔던 거다..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는 말이다... 내가 고등학교 내내 이 사실을 잘 못느꼈다면,, 더 이른바 잘가나는 학교에 갔을지도 모르지... 한스는,, 어머니가 없다.. 그래서,, 그의 마음을,, 다독여줄 사람이 없었기에 더욱 극단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난 어머니가 있었고,, 헤르만 헤세 또한,, 어머니가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왔음에도,, 너무나 공감되는 소설이었다.... 아버지의 기대,,, 주위 사람들의 기대,, 그런걸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맞는 건가? 나중에 자식에게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또한 해본다... 그리고,, 제도 교육에 대한 불신 또한,, 한번 더 해본다....천재를 억압하는 사회.... 억압이라니깐,, 또 푸코가 생각나는군,, 사회가,, 일부러,, 천재를 억압해서,,, 통치하기 쉽게 만드는 지도 모르지.. 가부장제와,, 군사부일체,, 그리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생각하지 않고 외우는 바보들을 만들려는 지도... 그로 인해 비판없이,, 맹목적으로 종속되는 사회를 만들려는 지도...... 안당할라면 더 많은 책을 읽고 생각도 많이 해봐야 겠어...
(2001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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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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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어떤 한 남자.. 부모한테 버림 받고.. 마누라도 도망가고.. 그래서 자그마한 벌집 같은데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청빈하게 사는 한 남자.. 그의 집에.. 어느날 아침..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서 현관 앞에 앉게 된다...

조나단(주인공 名)은.. 비둘기로 인해 생활의 모든 패턴이 깨진다.. 정신을 못차리고 밖으로 나가지도 못해서 용변도 방에서 세면대에 하고.. 직장에 가서도.. 생활의 평안을 느끼지 못하고.. 정신을 못차린다.. 거지를 보면서.. 그 보다 못한 자신의 삶을 생각해본다.. 여유롭지 못한.. 자신의 삶...

호텔방에 도망가서.. 머물기도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 마치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충동마저도 느끼는... 외롭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는(사실 그는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침에 일어나.. 왠지 모를 새힘(?)을 느끼는 그는.. 비속을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다가.. 집에 들어오고.. 새로운 활기를 느끼는... 집에 왔더니.. 비둘기는 이미 치워졌더라..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에 대해서 냉소를 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에... 쥐스킨트는... 까뮈에게 이런말을 하고 싶었을 것 같다..

"후까지 잡지마... 느끼해 x신아..!!"

쥐스킨트의 정신세계라면 충분히 그랬을 것 같은....

실존에 대한 고민... 거기서 후까시 잡고.. "태양빛이 너무나 뜨거웠오.. 그래서 총질했지.."이러면서 각잡는 까뮈류의 소설 패턴에서 비껴서서.. 쉽게 그런 인간을 속물로 치환시켜 버리는... 까뮈의 소설에서는 훌륭한 실존을 고민하는 인간형이었는데 말이지...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쥐스킨트의 소설 조차.. 인간을 지나치게 도식화 시켰다는 데에서 혐의를 벗기는 어렵다...

"여유있고.. 천진난만한.. 배짱이 같은 인간"에 대한 예찬을 은연중 담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동시에 "쪼잔하고 쫀쫀하고 궁색하게 사는 인간"에 대한 냉소를 담고 있는... 현대 프랑스 인들의 정서를 담고 싶었는 지는 몰라도..(근데 생각해 보니 쥐스킨트는 독일인이군. -_-) 이 도식은 이분법 적이고.. 자신이 강조하는 삶에 대해서 ... 강요하는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가능성이 크지.. 꼭 그런건 사실 아니겠지만..)

나도 디오니소스의 축제만을 즐기고 싶지만.. 사실 그건 강요로 될 일도 아니고.. 그게 더 좋아보여야 그럴 따름인 것을...

소설이 도구화 되면 그것도 사실은 하나의 권력이 될 수 있는 법이다...

그래도 나는 까뮈의 소설 보다.. 쥐스킨트의 가볍고.. 생활에서 찾는 인간에 대한 '생활적' 애착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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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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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이야기.. '하드보일드'와 '하드럭'(아닌가? 벌써 가물가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을 보낸 주인공(女)가.. 여행을 하다가.. 돌멩이를 발견하고.. 시골 한 허름한 모텔에서 묵다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었는지.. 그 기억들을 떠올리는.. 하드보일드...

언니가 과로로 쓰러져서 뇌사상태에 이르르고.. 그 언니의 약혼남의 멀어짐.. 그리고 언니의 약혼자의 형을 좋아하게 된 주인공.. 이래 저래 많이 부딪히다가.. 그녀에 대한 단상들을 떠올리는 하드럭...

결국에 매개체를 통한 회상.. 그런 걸 말하고 싶었나보다.. 작가는... 주위에 있는 것들을 살펴보다가.. 일상에서 발견하는 회상... 그리고 꿈을 매개로 한 회상... 그리고 추억에 대한 '더듬기'...

인간적인 냄새가 많이 났었다... 나약할 수 밖에 없는 인간.. 결국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사랑.... 감성이 메말라서.. 느끼는 건 그런것 뿐이었나 보다... 그때랑 지금이랑 느낌이 다를 지도.... 만약 지금느낌대로 판단한다면 내 존재는.. i think therefore i am일테고.. 예전의 내 상태라면.. 라깡식의 i am where i think not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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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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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주인공은 떠들어 댄다... 오케스트라는 콘트라 베이스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휘자는 무용지물이라고... 콘트라 베이스만 있으면서도 공연을 할 수 있다고.... 그러다가,, 갑자기 맥주한모금을 들이키면서.. 혼자 누군가 있는 듯이 느끼면서 독백...

소시민의 외로움... 불안감... 그러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뭔가 있는 듯이 하면서도 아무 것도 없는... 결국에는.. 그냥 그러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으 멍청해.....!! 작업의 기본은 그게 아냐" 라고 말하고 싶으나... 뭐 책속의 화자인걸... 나 역시 답답한 사람중의 하나일 줄도 모르는 걸....

갖혀 있기.. 묶어 두기.. 혼자놀기... 뭐 그런말들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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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 2007-11-2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3년 쯤 읽었겠지??
 
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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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프랑스 사회 그리고 근대가 들어서기 시작하는 시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세상의 모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서, 정작 자신은 어떠한 냄새도 갖지 않은 주인공 그르누이.. 영아 살해범 엄마 밑에서 태어나서,, 자신의 엄마를 죽이고... 처절한 생존 본능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그가 거쳐간 곳에서는 항상 죽음이 불러다닙니다.. '영웅'과 '악마성'은 항상 존재하는 것인지... 신부 -> 무두장이 -> 조향업자 밑에서 살다가.. 파리에서 한명의 '훌륭한' 향기 ; 한 소녀의 냄새에 취한 나머지 그녀의 냄새를 기억하려고 살해하고... 향수 업자 밑에서 그의 향기에 대한 재능으로 인정을 받고... 숱한 향수를 만들어 내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모두 같잖은 것이었다.. 유랑을 하다가...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7년간의 유랑을 마치고.. 향수의 도시에 도착하여서... 향수 조향사 밑에 있으면서 여러가지 기술을 익히면서... '사람의 냄새' 그리고 모두를 매혹할 수 있는 향수를 만들겠노라며... 25명의 여성을 죽이다.. 결국 발각이 난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향에 단두대 앞에 모여있던 이들은 '욕정'을 느끼며 성교를 행하고.. 그에게 사랑을 느끼며... 자신이 죽인 자의 아버지는 그를 양자로 만든다.. 결국 그런 후에 사람들에게 '식인욕'을 느끼는 향수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뜯겨서 죽는 그루노이...

스토리는 그랬다...

인간은 고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DNA 코드처럼 자신만의 향취... 가장 매력적인 냄새는 어쩌면 인간의 냄새라는 것... 그리고 그걸 만들고 싶었던 그르누이.. 향수를 읽고나서는... 바깥의 모든 냄새들이 범상치 않다.. 나도 사람의 '냄새'를 간직하고 싶은 것인지... 비정상적이지만,, 열정적인 한 악마적인 인간의 삶...

쉽게 읽히고... 추리소설처럼 스피디 하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리고 향수 만드는 법들이 잘 나와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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