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난 단편적인 지식들이 늘어져 있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유기적인 맥락에 따라 재편되지 않은 지식의 가나다식 혹은 abc식의 나열의 지식이라는 것은 정말 어떤 사람이 내게 말했던 것처럼 "개나 줘버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서사없이 abc 혹은 가나다 순으로 나열된 어떤 단어의 개념을 단순하게 주는 백과사전식의 편성은 그 자체로 분리되어있는 죽은 지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개념이든, 혹은 지식이든 그것이 탄생한 맥락이 있고, 책에서의 개념이라는 것은, 특별한 내용이라는 것은 항상 그것이 뿌리박고 있는 책 안에서의 맥락(context)와의 유기적 관계에서만 힘을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편적인 지식들의 암기라는 걸 아예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기도 했었고, 실제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암기하려하기보다, 그것과 관련된 자료들을 겹치게 읽음으로써 몸에 각인되게 하려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공부 방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의 필요에 의해서 '단편적 지식'들의 '양적' 확보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 놈의 퀴즈프로그램 출연 때문에 말이다. 신문 스크랩과 책에 밑줄긋기. 되도록이면 참으려 했었는데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가지 '지식''교양''상식'에 관련된 책들을 구매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서점에서 덩달아서 빛이 나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책이었다. <지식e> 두둥. 사실 tv에서 종종 보아왔지만, 그것들이 어떤 내용까지 다뤄왔는 지에 대해선 생각을 안해봤다.

책을 읽으면서 참 기발하면서도 충실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Cogito Ergo Sum이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를 비틀어서 Sentio Ergo Sum을 써버리는 센스가 맘에 들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잊고 사는 지식('잃어버린 지식을 찾아서'일 것이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 맘에 들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쫓겨나자 금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자신의 이름을 주인의 것 캐시어스 클레이가 아니라 자신 본연의 것으로 찾았던 무하메드 알리에 대한 이야기나, 맨발의 마라톤 선수로 명성을 날렸으나 하반신 마비로 인해 더 뛸 수 없게 되어버려 좌절 할 듯 했으나 결국 장애인 대회에서 다시금 메달을 획득한 아베베 비킬라의 이야기에서 '감동'과 '공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Crazy Horse(타슈카 위트코)와 사라바트만, 축구공,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현대 사회의 이면에 대해서 도대체 내가 알고 있는 건 뭔가하는 자책 마저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얄팍한 상혼의 재테크 기법이나, 경제용어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하나 하나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삶의 지식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아빠 2008-06-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