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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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동(고용)은 사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가! 내일을 대비할 수 없어서 걱정인 우리들에게!

2020년의 첫 날, 첫 책으로 선택했다. 예전에 읽었던 『딸에 대하여』가 좋은 인상으로 남아서 '김혜진'이라는 작가 이름만 보고 선택한 책인데, 책을 읽으면서 화도 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새해 첫 날엔 좀 더 희망차거나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주인공과 같은 심정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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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했다. (9쪽) 그러던 어느 날 부장이 불러서 갔더니 명예롭게 퇴직시켜줄테니 이제 그만 사직서에 사인을 하란다. 부장의 말처럼 나쁜 조건은 아니었지만, 그는 계속 다녀보겠다고 했다. 아직 퇴직 이후이 일들을 준비해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그럴 것이다. 일을 하고 있을 때는 다른 일을 준비할 겨를 혹은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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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예상하고 준비할 만한 시간이 주어진 적이 없었다. 오늘 해야 하는 일은 많았고 그걸 다 해내면 어김없이 하루가 끝났다. 그의 하루라는 건 처음부터 그의 능력과 노력, 수고에 맞게 잘려져 있는 것이었다. 무언가 말할 수 있다면 그는 겨우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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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계속 회사를 다닐려면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는 벌써 세 번째 교육 대상자가 됐고, 세 번째 교육이 끝나면 최종 평가서가 나오고 평가 점수에 따라 그의 업무나 업무지가 변경될 수도 있었다.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라는 것이,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책을 읽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의 업무와 지정도서 내용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는 회사가 원하는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아마도 회사는 처음부터 모범답안이라는 것을 정해 놓았을 것이다. 아니면 그의 보고서 내용이 어떻든 간에 평가점수를 나쁘게 매기기로 작정했는지도 모른다.

평가점수가 좋지 않았던 그는,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타 지역 상품 판매 부서로 발령이 났다. 터미널 근처 거점 판매센터라는데, 말만 '거점'이지 '거점' 삼아서 영업을 할만한 곳이 없다.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면 둘째 달부터는 기본급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어쨌든 자신의 담당 구역을 돌아다녔다. 공단지역이라서 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았는데, 그는 그들의 편리(예를들면, 인터넷이 안되면 고쳐주는)를 봐주며 조금씩 인심을 얻기 시작했고 둘째 달에는 드디어 상품을 하나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회사는 그의 이런 영업 판매 방식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출장비를 받고 수리를 해주는 직원들과 업무가 겹치게 된다고 말이다. 틀린 말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고, 그동안 돈돈하게 얻어뒀던 인심까지 잃어갔다. 그 외국인 근로자들도 서운했을 것이다. 계약하기 전에는 공짜로 수리도 다 해주더니, 정작 계약을 하고나자 콜센터에 접수하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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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영업이라고는 배운 적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을 영업할 수 없는 곳에 밀어 넣고 어떻게든 뭐든 팔아보라고 다그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런 덫에 걸려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덫이라고 생각하자 정말 그런 것처럼 생각됐고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몸을 떨었다.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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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실적이 나빴던 그는 다른 곳으로 또다시 파견됐다. 이번에는 지방 소도시 시설1팀으로 발령 났다. 1년간 수리, 보수 및 설치 업무를 담당하고, 업무 평가가 좋으면 재고용을 보장한다는 회사의 약속이 있었다.(125쪽) 오랫동안 현장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으니, 비록 몸이 힘들더라도 (다른 사람 몫까지 더 열심히) 열심히 일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고객의 나쁜 평가 뿐이었다. 어쩌면 이것도 조작되었을지 모른다. 고객은 아주 사소한 트집을 잡았을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부풀린 것일지도. 왜냐하면 그는 미운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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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일방적인 업무 배제였다. 출퇴근 명부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되고, 더이상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대기 발령 상태였다. 하지만 노조에 가입하고 반년이 지난 뒤에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제 더이상 본사 소속 직원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존 월급의 80퍼센트를 보장하고 단일 직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청업체 소송으로 일하다가 현장 업무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소속으로 복귀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새로운 발령지에 도착해서 보니 그가 맡은 업무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곳에 송전탑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작업을 하는 시간보다는 마을 주민들과 부딪히고 어깨 싸움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무슨 단체에서도 다녀가고 뉴스에 보도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그의 신상이 털리기도 했다.

78구역 1조 9번. 그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부여받은 소속과 이름이다. 이제부터 그는 '9번'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를 '9번'이라고 부른다. 그도 직장동료들을 '3번'이나 '7번'으로 부른다. 그들에게 진짜 이름은 더이상 필요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존중 받을 수 있는 그들의 역할이나 업무가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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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껏 해온 이 일이 자신의 일이고 그 외에 다른 일은 할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시 처음처럼 어떤 일에 매달릴 자신은 없었다. 그러니까 그가 회사에 기대한 건 마땅히 자신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들이었다. 존중과 이해, 감사와 예의 같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바란 것뿐이었다.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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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이 된 그는 달라졌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는 일도, 그저 회사에서 시킨 일이기 때문에 진행한다. 노동(고용)이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노동(고용)에 점점 잠식되어가는 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회사일 뿐이다. 가끔씩 회사(대표 일가)를 상대로 의리 혹은 충성심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이익단체일 뿐이다. 자신의 영리에 반하는 것은 그냥 두지 않는다. 회사 따위에 의리를 기대하는 우리가 잘못된 것이다. (라고 늘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우리를 가족같이 대하겠다는 말도 제발 거둬두길. (쓰다보니 흥분해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새해 첫 날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기운을 얻고자 했는데 영 틀려버렸다. 물론 소설적인 설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왠지 어딘가에는 있을법한 이야기. 이보다 더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무엇과도 연대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부당한 일을 겪고 있을까. (그나마 그는 회사에 노조가 존재해서 명예 퇴직이라도 제안받을 수 있었을텐데.) 게다가 노동(고용)에 사로잡혀 그날 그날의 소확행만 추구하는 내가 그였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암담하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꿈이 사직서를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 사직서를 당당하게 던지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

그가 아는 삶의 방식이란 특별할 것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어른이 되고, 자신이 자라온 것과 비슷한 가정을 꾸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었다.

만족스러운 삶. 행복한 일상. 완벽한 하루. 그런 것들을 욕심내어본 적은 없었다. 만족과 행복, 완벽함과 충만함 같은 것들은 언제나 눈을 깜빡이는 것처럼 짧은 순간 속에만 머누는 것이었고, 지나고 나면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것에 불과했다. 삶의 대부분은 만족과 행복 같은 단어와는 무관하게 흘러가고 그런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쌓여 비로소 삶이라고 할 만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그는 믿었다. 113~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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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선을 괴롭히는 건 오늘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일들이었다. 내일을 대비할 수 없다는 사실. 대비할 수 없을거라는 걱정.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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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들이, 삶을 다른 방향으로 놓아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번번이 그것들을 그냥 흘려보냇다. 스스로에게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자신을 막아서기만 했다.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럼에도 아주 작은 것 하나쯤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두 가지 마음이 들끊는 동안 그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둔 걸지도 몰랐다. 223~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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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어떤 일을 발견하게 될 거였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일이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지 알게 될 거였다. 그 일을 지속하기 이해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지 깨닫게 될 거였다.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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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1-03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노동! 전 존 버저의 신간 노동 3부작을 노리고 있습니다.

뒷북소녀 2020-01-03 15:18   좋아요 0 | URL
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다른 제목이 있는건지 못 찾겠어요 ㅠㅠ

2020-01-03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8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TV만화를 보며 그토록 상상하고 고대했던 2020년, 원더키디의 해가 드디어 왔다.

2020년은 엄청 공상과학스러운 시대가 될 줄 알았는데. 조지 오웰은 맞았고 김대중은 틀렸다.

('2020 우주의 원더키디' 원작자가 김대중 님이시다. 이거 DVD 같은 거 내주시면 참 좋겠다. 영원히 소장하게.)

그런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소소한 소품들을 준비하며 차분하게 2020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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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준비물

- 새해에 읽으려고 아껴둔 (선물받은) 책들

- 2020년 스타벅스 다이어리

- 올해도 역시 민음사 세계문학 클래식 캘린더 (민음사님, 매년 잘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꼭!)

- 미니미니한 라이브워크 일력

- 독서기록을 위해 내가 직접 만든 떡메모지 (맘에 드는 떡메모지 없어서 또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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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꼭 읽고 싶은 책들

- (현재 진행 중인) 밀란 쿤데라 전집 시리즈 (총 15권)

- (원더키디의 해를 맞이해 꼭 읽고 싶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총 7권)

- (민음사 온라인 패밀리 데이 때 구매한) 이탈로 칼비노 전집 (총 11권)

- (2019년에는 톨스토이를 모두 읽었으니)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아마도 26권)

- (늘 읽고 싶었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총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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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년에 100권을 못 읽으니, 이 시리즈들만 다 읽어도(총65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의 북킷리스트는 추가하지 않는 걸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2021년으로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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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꼭 지키고 싶은 것

- 해마다 다짐하면서도 늘 지켜지지 않는 것. 읽은 책들은 모두 리뷰로 남기기.

올해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다짐해 본다. 더 야무지게 읽고, 더 부지런히 쓰기로.

- 그리고 이왕 읽는 거 좀 더 실용적인 책들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건 나중에 공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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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1-02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은 책의 대부분을 허접하게나마
리뷰로 남깁니다. 작년에도 몇 권이
저의 예리한 포위망을 뚫고 나갔네요.

뭐 그렇게 가는 거지요.

올해에도 우리 열심히 달려 보아요.

뒷북소녀 2020-01-03 09:09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리뷰 쓰시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할 수 없는...대단한 일을... 하고 계시는 레삭매냐님.^^

네넵. 우리 올해도 열심히 읽어보아요. 건강하세요^^

雨香 2020-01-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 전부터 쿤데라 읽기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저 전집 때문에요. ^^
(지금까지 읽었던 책은 3권인데, 전집 버전으로 새로 읽어보려고요, 7권인가 8권인가 이미 준비는 해두었습니다.)
 

언제나 목표는 100권.


2019년 시작하면서 호기롭게 1일1책을 달성해서 2019년에는 100권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작은 했지만 완독하지 못한 책들이 너무 많아서 100권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양보다는 양질의 독서를 추구하니까. 2019년도 대만족.

우선, 톨스토이의 모든 작품들을 읽었고 지금은 밀란 쿤데라 전집 읽기에 도전 중이다.

다양한 작가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이렇게 한 작가를 깊이있게 아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굳이 2019년 베스트를 뽑자면, 톨스토이와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 그리고 박완서 작가님.

(박완서 작가님 책은 많이 읽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2020년에는 많이.)


  



나는 무언가를 꾸준하게 잘 못하는 편이고(호기심이 많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심지어 꾸준하게 정리도 잘 못하는 편인데,

유일하게 몇 년째 꾸준하게 잘 정리하고 있는게 바로 이 민음사 세계문학 캘린더이다.

(매년 꼬박꼬박 이 캘린더를 만들어주고 있는 민음사에 감사하며.)

제때에 정리하지 못한채 한달치를 한꺼번에 정리한 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마무리는 깔끔하게 정리되었으므로.

2020년에는, (일명 원더키디의 해에는) 진짜 매일 매일 잘 정리하는게 목표.




1.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 페소아

2.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 / 페소아

3. 불안의 책 / 페소아

4.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에드워드 올비

5. 반쪼가리 자작 / 이탈로 칼비노

6. 타샤의 계절 / 타샤 튜더

7.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 나카노 노부코

8. 아우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9. 픽션들 / 보르헤스

10.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11. 우리가 녹는 온도 / 정이현

12. 밥보다 일기 / 서민

13.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14. 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 / 백영옥

15.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 김금희

1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17. 분노의 포도1 / 존 스타인벡

18. 분노의 포도2 / 존 스타인벡

19. 또또 / 조은

20. 쾌락독서 / 문유석

21. 그래도 우리의 나날 / 시바타쇼

22. 불멸 / 밀란 쿤데라

23. 소설의 기술 / 밀란 쿤데라

24. 오늘은 잘 모르겠어 / 심보선

25. 지적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이즐라

26.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27.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28. 마녀체력 / 이영미

29. 연필로 쓰기 / 김훈

30. 여행의 이유 / 김영하

31. 성 / 프란츠 카프카

32.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33.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1 / 요시다 아카미

34. 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2 / 요시다 아카미

35.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바닷마을 다이어리3 / 요시다 아카미

36.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 바닷마을 다이어리4 / 요시다 아카미

37. 남빛 : 바닷마을 다이어리5 / 요시다 아카미

38. 4월이 오면 그녀는 : 바닷마을 다이어리6 / 요시다 아카미

39. 그날의 파란 하늘 : 바닷마을 다이어리7 / 요시다 아카미

40. 사랑과 순례 : 바닷마을 다이어리8 / 요시다 아카미

41. 다녀올게 : 바닷마을 다이어리9 / 요시다 아카미

42.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43. 부활1 / 레프 톨스토이

44. 카탈로니아 찬가 / 조지 오웰

45. 부활2 / 레프 톨스토이

46. 거지소녀 / 앨리스 먼로

47. 소년이로 / 편혜영

48. 이반 일리치의 죽음ㆍ광인의 수기 / 레프 톨스토이

4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50. 딱 1년만 쉬겠습니다 / 브라이언 리아

51. 쪽지종례 / 이경준

52. 철학은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53.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54.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55.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카를로 로벨리

56.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 심보선

57. 박완서의 말 / 박완서

58. 시절일기 / 김연수

59.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60.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61. 신이 내린 필력은 없지만 잘 쓰고 싶습니다 / 심원

62. 그리고 한 문장이 남았다 / 허연

63. 밤으로의 긴 여로 / 유진 오닐

64. 유럽도시기행1 / 유시민

65. 내 이름은 루시 바턴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66.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67. 항구의 사랑 / 김세희

68. 농담 / 밀란쿤데라 전집1

69.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70. 대도시의사랑법 / 박상영

71. 디어라이프 / 앨리스 먼로

72. 국화와칼 / 루스 베네딕트

73. 돈 / 에밀 졸라

74. 우스운사랑들 / 밀란 쿤데라

75. 삶은다른곳에 / 밀란 쿤데라

76. 목로주점1 / 에밀 졸라

77. 목로주점2 / 에밀 졸라

78. 이별의 왈츠 / 밀란 쿤데라

79. 웃음과 망각의 책 / 밀란 쿤데라

80. 닥터 지바고 1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81. 닥터지바고 2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82.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83. 우리 시대의 영웅 / 미하일 레르몬토프

8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85. 동유럽 근현대사 / 오승은

86. 웃음과 망각의 책 /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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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1-0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밀란 쿤데라가 돋보이네요.

전 더블-업입네요 ㅋㅋㅋ

그 중에 카를로 로벨리 아저씨가 눈에
띄네요. 저도 읽다 말았는데...
올해는 다 읽어 보려구요.

새해에도 열심으로 고고씽~
해삐 뉴 이얼!!!

뒷북소녀 2020-01-02 16:17   좋아요 0 | URL
아마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밀란 쿤데라 전집을 읽고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카를로 로벨리... 제가 읽은 작품은 별로였어요.
좀 더 깊이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뒤 읽지 않은 한 권이 남아서...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이 책 마저 읽고 판단해 보려구요.

레삭매냐님, 원더키디의 해에도... 다양한 책 추천 부탁드려요.^^

카알벨루치 2020-01-05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민음사 캘린더를 배치해 이렇게 화려하게 페이퍼를 작성하시다니!!! 댓글을 안 달 수가 없군요! 우직함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멋지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네요 그나저나 나는 뭐하고 있지!???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뒷북소녀 2020-01-08 16: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그나마 제가 꼬박꼬박 남기는 기록이라서요.

카알벨루치님도 새해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책들 읽으시면서...

새해 책 많이 받으세요.^^
 
우스운 사랑들 ㅣ 밀란 쿤데라 전집 2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농담』이기도 하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기도 한 우스운 소설들!

『우스운 사랑들』은 총 15권으로 구성된 '밀란 쿤데라 전집' 시리즈의 2권. 7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는 이 책은 밀란 쿤데라의 유일한 단편집이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는듯 하다. 『농담』이 먼저 출간되었지만, 사실은 정식으로 등단하기 전부터 써놨던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모두 진지하지 못한 관계, 우스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목록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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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웃지 않으리」

「영원한 욕망의 황금 사과」

「히치하이킹 게임」

「콜로키움」

「죽은 지 오래된 자들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도록」

「이십 년 후의 하벨 박사」

「에드바르트와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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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웃지 않으리」는 『농담』 때문에 파멸한 '루드비크'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자투레츠키로부터 자신의 논문에 대한 논평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의 논문을 읽은 '나'는 그의 논문이 너무나도 형편 없었기 때문에, 논평을 써줄 수가 없었다. 자신 뿐아니라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상황인데 굳이 자신이 총대를 메고 자투레츠키를 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에 그는 자투레츠키를 일단 돌려보낸 다음 그를 피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너무나도 간절했던 자투레츠키는 '나'의 의중을 눈치채지는 못한채 끈질기게 그를 쫓아다닌다. 그냥 솔직하게 논문의 내용이 최악이기 때문에 써줄 수 없다고 하면 될텐데, 그는 그 말을 하지 않으려고 이 핑계 저 핑계로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하게된다. 그런 일들 때문에 그는 사랑하는 연인과 주변 사람들, 학교 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모든 것을 잃고 만다.

​

"제발! 내가 그 사람들 우습게 만들어 버릴 거야. 이거 전부 그저 농담일 뿐이라니까."

"농담하는 시대가 아니야. 지금 우리 시대엔 모든 걸 심각하게 받아들여." 「누구도 웃지 않으리」 39~40쪽

​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느냐고 묻는 연인에게 그는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스운 '농담' 같은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 그런 거라며 가볍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 몰랐다. 현재의 의미를. 그리고 농담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것을.

​

우리는 눈을 가린 채 현재를 지나간다. 기껏해야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것을 얼핏 느끼거나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중에서야, 눈을 가렸던 붕대가 풀리고 과거를 살펴볼 때가 돼서야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누구도 웃지 않으리」 12쪽​

​

「에드바르트와 하느님」에 등장하는 에드바르트의 형은 스탈린이 죽은 날 한 소녀에게 장난을 쳤다가 학교에서 축출 당하고 만다. 스탈린이 죽은 줄도 몰랐던 에드바르트의 형은 한 여학생이 부동자세로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 주위를 뱅뱅 돌며 크게 웃었다. 그 여학생은 이 웃음이 정치적 도발이라 평가했고, 그 일 때문에 그의 형은 학교를 그만두고 노동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런 생활을 즐겼다.

훗날 에드바르트 또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하느님을 믿는 여자친구를 따라 성당에 갔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과장된 믿음을 보였던 에드바르트는 그가 재직중인 학교 위원회에 소환된다. 당시 종교가 금지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하느님을 믿고 성당을 다니는 것은 그들이 따르고 있는 당과 배치되는 것이었고 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드바르트는 네 명의 재판관 앞에서 자신의 믿음이 과장된 것이 아닌 진지한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자신의 행동이 장난이었다고, 과장된 것이었다고 말한다면 자신을 소환한 사람들의 진지함을 우습게 만드는 꼴이 되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그들은 6개월 후에 다시 판단하자고 했고, 그동안 교장이 그의 교화를 맡았다. 사실 교장은 에드바르트의 형이 그 옛날 장난을 쳤던 바로 그 여학생이었다.

에드바르트의 여자친구 알리체는 종교 탓이기도 했겠지만, 엄청나게 얌전하고 조신한 학생이었다. 그에게 가벼운 뽀뽀 정도만 겨우 허락할 정도였는데, 이 사건 이후로 알리체의 태도가 돌변한다. 알리체를 비롯한 사람들은 그를 마치 순교자처럼 여겼다. 그런 순교자에게 알리체는 기꺼이 자신의 입술과 몸을 맡겼다. 에드바르트가 그렇게 원할 때는 내주지 않더니, 이제서야 종교의 이름으로. 정말 웃긴 사랑이다.

​

"무엇 때문에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해야만 하게 하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진실함을 미덕으로 여겨야만 하는가?"

(…)

"형이 그 사람한테 진실만을, 정말로 그 사람에 대해 형이 생각하는 것만을 말한다면 그건 형이 미친 사람하고 진지한 토론을 하는 데 동의한다는 뜻이고 형 자신도 미쳤다는 뜻일 거야. 우리를 둘러싼 세상하고도 정확히 마찬가지야. 형이 세상 앞에서 진실을 말하겠노라 고집한다면 그건 형이 세상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그렇게 진지하지 않은 어떤 것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건 자기 자신이 진지함을 다 잃어버린다는 거야. 나는, 나는 미친 사람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나 자신이 미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해야만 해." 「에드바르트와 하느님」 346쪽

​

정말 웃긴 해프닝은 「콜로키움」에 등장한다. 멋진 몸매를 가졌지만 얼굴 때문인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간호사 엘리자베트. 심지어 그녀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플라이슈만 또한 그녀에게 치를 떤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스트립쇼를 (상징적으로 다 벗은 상태로) 하지만 모두들 외면한채 수면제를 건네며 자라고 하자 다른 방으로 건너간다.

마침 복도를 지나던 플라이슈만이 가스 냄새를 맡고 그녀의 방으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플라이슈만은 벌거벗은 채로 잠든 엘리자베트를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보기를 원치 않았지만, 자살을 시도한 그녀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그녀의 벌거벗은 몸매. 그런데 여의사가 그것은 자살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람들 앞에서는 옷을 벗을 수 없었던 엘리자베트. 그녀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옷을 벗고 완벽하게 스트립쇼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수면제를 먹어서 잠이 왔고, 그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려고 가스 버너에 물을 끓였는데 그 사이에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든 것이다.

분명 그 버너 위에는 물이 바닥난 냄비가 있었음에도 남자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엘리자베트가 잠에서 깨 자신의 실수였다고 밝혀도 플라이슈만은 자신이 너무 큰 죄책감을 느낄까봐 그것을 감싸주려고 그런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플라이슈만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 소설에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모든 남자와 관계를 맺었지만 유독 자신만은 거부했다던 창녀의 이야기를 들려준 과장. 창녀는 자신이 아닌 과장이 자신을 원하게 만들어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고 한다. 나머지 한 남자는 모든 여자와 관계를 맺었지만 절대 엘리자베트와는 관계를 맺지 않은 하벨 박사. 그녀가 그토록 자신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와 관계를 맺지 않는게 마치 유행 같은 것이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하벨 박사.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매력있고, 누가 누구를 원하는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이라는 것. 아무도 원하지 않는데 혼자만 원한다면 우스운 꼴이 된다는 것.

아, 사랑이, 에로티시즘이, 이토록 가볍고 우스운 것이었나.

​

여기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은 모두 『농담』이면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기도 하다. (어쩌면 전집을 모두 완독하고 나면 더 많은 작품들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단편소설들은 그가 쓴 장편소설들과 닮았다. 주제의식도 비슷하고, 구성도 닮았다. 어쩌면 이 단편들이 그가 본격적으로 쓰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밑그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그의 작품을 몇 권 읽어보니 그가 집착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농담』에서도 그랬지만, 그는 시종일관 '농담(진지하지 못한 이야기)'을 던지고 있다. 심지어 농담이 통하지 않는 시대, 농담을 할 수 없는 시대인데도 말이다. 그는 왜 '농담'에 집착하는 것일까? 조상 중에 농담을 하지 못해서 죽은 귀신이 있었나 보다.

​

밀란 쿤데라는 소설을 쓸 때 '7'이라는 숫자에도 집착한다. 그의 첫 소설인 『농담』을 쓰고 난 후부터 일곱 부분으로 구성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원래 6부로 구상했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7장을 덧붙여 썼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단편집에 실린 단편 수 역시 7편. 이것 역시 그가 의도한 게 아니었을까?

​

제 소설들은 7이라는 숫자 위에 세워진 동일한 건축술의 변형인 셈이죠. 『소설의 기술』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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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19-12-02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요즘 쿤데라 전집 읽기 친구와 함께 하고 있어요. 쿤데라의 맨 처음 시작, 가장 나중 소설을 먼저 읽었는데 이 책도 조만간. 읽은지 너무너무 오래라 사진 올려주신 거 보고 다시 뽑아서 응?이런 표지였냐? 하고 확인했네요. ㅎㅎㅎㅎ

뒷북소녀 2019-12-02 21:32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저도 지인들이랑 전집 읽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좋아요^^ 꼭 완독하신 후 함께 이야기 나눠보아요.

레삭매냐 2019-12-23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쿤데라의 책은 <무의미의 축제> 읽은
게 다네요 ㅠㅠ

<참을 수 없는... >부터 읽어야 하는데
만날 읽다 말고, 읽다 말구의 무한반복...

뒷북소녀 2019-12-31 15:23   좋아요 0 | URL
아, 전집에 없어서 <무의미의 축제>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도 넣어야겠어요.^^
요즘 계속 읽고 있는데...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특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요.

새해에도 멋진 활동과 글 부탁드려요.
레삭매냐님^^

서니데이 2019-12-24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뒷북소녀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뒷북소녀 2019-12-31 15: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저도 올해 서니데이님의 글들을 만나 즐거웠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삶은 다른 곳에 ㅣ 밀란 쿤데라 전집 3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실제 삶은 다른 곳에 있어요! 완전히 다른 곳에!

밀란 쿤데라가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 시기에 집필을 시작해서 1968년 러시아 침공 이후에 끝마친 장편소설 『삶은 다른 곳에』는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삶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

훗날 시인이 되는 '야로밀'은 정확하게 어디에서 잉태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밤 공원 벤치, 아니면 어느 오후 시인의 아버지의 친구의 아파트, 혹은 어느 날 아침 프라하 근교의 한 낭만적인 장소"(9쪽) 중 하나일 텐데, 시인의 어머니는 프라하 근교의 한 낭만적인 장소에서 잉태되었길 바랐다. 그곳만이 시인이 잉태되기에 적당한 곳이니까.

시인이 잉태되어 부랴부랴 결혼한 시인의 부모. 시인의 아버지는 이미 잉태된 시인을 떼버리자고 할 정도로 무심했고, 그런 아버지 때문에 시인의 어머니는 점점 더 시인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시인의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고, 가족들은 수용소에서 그가 죽었다는 통지서를 받게 된다.

어머니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인을 향할 수밖에 없었고, 시인 또한 그런 관심과 시선을 즐겼다. 특히, 어머니는 "인생은 잡초 같아요."(27쪽) 같은 시인이 짧게 내뱉는 단어들의 조합을 듣고 "문장의 각운"(25쪽)이 느껴진다며 칭찬했고 훗날 시인이 될 재능을 발견했다. '프라하 근교의 한 낭만적인 장소'에서 잉태된 것은 야로밀일뿐, 사실 시인은 이때 잉태된 것이 아니었을까? (어머니로부터)

어머니는 재능 있는 아들의 조기교육을 위해 한 화가에게 미술 교육을 맡긴다. 그런데 이 화가는 삐뚤삐뚤한 시인의 그림을 바로잡아주기는커녕 그것이 바로 예술적 재능이라고 말하고, 항의하러 온 어머니의 몸을 탐하기도 한다.

​

소년 '야로밀'은 왜 시를 썼을까?

사춘기 무렵의 소년들이 그러하듯이, 이즈음 야로밀도 성적 충동이 있었다.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후 하녀 마그다가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게 된 야로밀. 치밀하게 준비를 했지만, 마그다가 욕실 열쇠구멍을 쳐다보는 것 같자 이내 자기 방으로 도망쳐 버린다. 야로밀은 대담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해 격렬한 혐오감"(89쪽)을 느꼈고, 그 혐오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때의 불발된 행동과 감정들을 시로 써냈다.

​

내가 이토록 작디 작음을 문득 깨닫게 되면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디로 도망을 치는가? 위를 향한 도피만이 밑으로 낮아지는 것에서 벗어나게 해 주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책상에 앉아 그 작은 책(화가가 다른 누구에게도 빌려 주지 않는다고 했던 그 소중한 책)을 펼치고 제일 좋아하는 시들에 집중하려고 온 힘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또다시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으니, 저 멀리 그대 눈동자가 잠기는 바다가 있고, 또다시 눈앞에 마그다가 보이고, 그렇다, 그녀 몸의 고요 속에 깃든 눈송이를 포함하여 거기 모든 게 있었고, 닫힌 창을 너머 강물 소리가 방으로 들어오듯 찰랑이는 물소리가 시 속으로 들어왔다. 야로밀은 나른한 욕망이 온몸을 사로잡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덮었다. 그는 종이 한 장과 연필을 꺼내 엘뤼아르, 네즈발, 비에블, 데스노스 식으로 자기가 직접 글을 쓰기 시작하며, 운율도 각운도 없이 짧은 시행들을 하나씩 써 내려갔다. 이건 그가 읽은 시들의 변주였지만 이 변주 속에는 그가 조금 전 겪은 것이 들어 있었고, 녹아내려 물로 변하는 슬픔이 있었으며, 수면이 올라가고 또 올라가 내 눈까지 차오르는 초록빛 물이, 몸이, 슬픈 몸, 내가 쫓아가는, 한없는 물을 가로질러 내가 쫓아가는 물속에 잠긴 몸이 있었다.

그는 이 구절을 큰 소리로, 선율적이고 비장한 목소리로 여러 번 읽으며 열광했다. 이 시의 근원에는 욕조 안의 마그다가 있고 욕실 문에 얼굴을 바싹 갖다 댄 자신이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자기 체험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그 위에 있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그가 느낀 혐오감은 저 아래 있는 것이었다. 저 아래에서 그는 두려움에 질려 손이 축축해지고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여기, 이 위에서, 시 속에서 그는 자신의 초라함과 아주 멀리 떨어진 저 위에 있었다. 열쇠 구멍과 자신이 비겁하게 굴었던 사건은 이제 그가 딛고 뛰어오르는 발판일 뿐이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방금 겪은 것에 종속되지 않았고, 그가 방금 겪은 것이 그가 쓴 것에 종속되어 있었다. 90~91쪽

*밑줄 : 책 본문에서 볼드체로 표시된 부분.

​

하녀 마그다가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다가 생긴 혐오감 때문에 쓴 시인데, 야로밀은 자신이 쓴 이 시를 읽고 열광한다. 더 웃긴 것은, 그의 어머니 또한 이 시를 엄청난 사상이 내재된 시로 여기고 감탄했다는 것이다. 이 시의 진실을 안다면, 어머니는 도대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

그녀는 마그다를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본 이야기라는 것은 짐작도 못 했고, 물속의 사랑이란 그녀에게 무언가 더 일반적인 것, 사랑의 신비로운 범주 아니 불가해한, 그 의미는 예언의 의미를 추측하듯 그렇게 추측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라고 여겨졌다. 350쪽

​

이처럼 야로밀이 '시'에 집착하는 이유는, 시가 그를 "이 아래 세상"에서 "저 위"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

거기에는 위안이 있었다. 이 아래 세상, 일상의 삶을 살고, 학교에 가고, 어머니, 할머니와 점심을 먹는 여기에서는 단조로운 공허가 펼쳐져 있지만 저 위, 자신의 시 속에서 그는 푯말들을 세우고, 설명을 새긴 이정표들을 박아 놓았다. 그곳에서 시간은 서로 구분되고 달랐다. 그는 어떤 시의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건너갔고, (곁눈으로 흘깃 저 아래 세상을, 아무 일도 없이 끔찍하게 정체된 그곳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상상에 예기지 않던 지평선이 열리는 새로운 시기의 도래를 벅찬 황홀감 속에서 자신에게 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또 그는 별 볼일 없는 자신의 외모(또한 삶)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겐 어떤 특별한 풍요로움이 있다는 굳건하고 든든한 확신을 가질 수도 있었다. 다른 말로 하면, 선택된 존재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155~156쪽

​

시를 쓰면서 야로밀은 "별 볼일 없는 자신의 외모(또한 삶)"가 "선택된 존재"로 상승하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는 '신동'이라고 감탄하기까지 했으며, 저속한 내용의 시도 고상한 사상이 담겨있는 것으로 받아졌다.

​

야로밀은 어떻게 행동하는 삶으로 뛰어들었나?

이랬던 그가 각성하는 계기가 생겼다. 학창시절 함께 다녔던 수위의 아들이 있는데, 사실 이 친구는 아버지 때문에 왕따처럼 지냈다. 야로밀 역시 친구들로부터 하나씩 버림을 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 둘은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난 수위 아들은 경찰관이 되어 있었고,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가장이 되어 있었다. 청년 야로밀이 시를 쓰며 추상의 세계(혹은 거울 속 세계)를 헤매고 다닐 때 그는 '행동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게다가 야로밀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시의 세계'를 알고 있었고, 야로밀의 시를 알아봐 주었다.

​

야로밀은 이렇게 말하며 또다시 이런 남성적인 직업과 이런 기밀과 아내를 가진 동창이 부러웠고 또한 아내 앞에서 기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아내는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부러웠다. 그는 그의 진짜 삶, 자기는 아무리 해도 다가가지 못하는 (갈색 머리 남자가 왜 잡혀갔는지 전혀 영문을 모르고, 그저 단 하나, 그래야만 했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잔인한 아름다움(또한 아름다운 잔인함)을 지닌 그 진짜 삶이 부러웠으며, 그 자신은 아직 들어가지 못한 (동갑인 옛 동창 앞에서 다시 한 번 쓰라리게 깨닫는다.) 그 진짜 삶이 부러웠다. 357~358쪽

​

야로밀은 수위 아들의 삶이 부러웠다. 자신은 여전히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어머니 테두리 안에서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심지어 독립적인 공간 하나 갖지 못해 어머니 눈치를 보고 여자친구 집만 전전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서 시의 세계로 숨어들었는데, 수위 아들은 그와 정반대인 '진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소심하고 수동적이며, 여성적인 환경에 둘러싸인 자신과는 달리 남성적이며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 심지어 시까지 잊지 않고 있다니.

야로밀은 이런 부끄러움 혹은 분노를 빨간 머리 여자친구에게 내뱉는다. 여자친구가 잠깐 늦었을 뿐인데, 야로밀을 잠시 기다리게 했을 뿐인데, 무엇 때문에 늦었는지 여자친구를 추궁하는 야로밀. 자신을 기다리게 만든 이유가 중요한 일이길 원했던 야로밀 때문에 여자친구는 오빠가 국경을 넘으려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정도쯤 되면 야로밀이 진짜 중요한 일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친구 오빠 이야기를 들은 야로밀은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시대가 정해준) '의무'에 따라 행동할 때라고 생각하고는 수위 아들을 찾아가 여자친구 오빠를 밀고한다.

​

그는 (경찰서처럼 중요한 건물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듯이) 수위실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가 어떻게 걸어가는지, 한 걸음 한 걸음 어떻게 재듯이 걷고 있는지 보라! 그는 마치 어깨 위에 자신의 운명 전체를 지고 있는 것처럼 걷고 있다. 그는 건물 위층이 아니라 자기 삶의 위층, 아직 보지 못했던 것을 이제 내다보게 될 위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420쪽

​

야로밀의 밀고 때문에 여자친구는 체포되고, 야로밀은 그녀를 만날 수가 없었다.

야로밀은 (유치하지만) 여자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자신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겠냐고 여자친구에게 물었더니 여자친구는 그냥 슬플 거라고만 대답했다. 이 대답을 들은 야로밀은 자신이 없어졌는데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냐고 크게 화를 냈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사라진 후 야로밀은 어떻게 되었을까?

​

이야기는 여자친구가 풀려난 3년 뒤로 건너뛰어 버린다. 그녀는 예전부터 자신에게 의지가 됐던 '사십 대 남자'를 찾아가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그날 그녀가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그 후 야로밀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야로밀은 그의 말처럼, 그녀가 사라지자 죽어버렸다.

그런데 그 죽음은 그렇게 위대하지도 비극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다만 (잉태와 달리 시인답지 않게) 며칠 뒤 감기에 걸려 죽었다. 심지어 어떤 이의 집에 갔다가 발코니로 쫓겨나는 바람에 감기에 걸렸던 것이다.

​

1부. 또는 시인이 태어나다

2부. 또는 자비에

3부. 또는 시인, 수음을 하다

4부. 또는 시인은 달린다

5부. 또는 시인, 질투하다

6부. 또는 사십 대 남자

7부. 또는 시인이 죽다

​

『삶은 다른 곳에』 역시 밀란 쿤데라의 여느 소설처럼 7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첫 소설인 『농담』을 쓰고 난 후부터 일곱 부분으로 구성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숫자'7'에 집착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처럼 1부, 3부, 4부, 5부는 시인의 이야기이며, 6부의 '사십 대 남자'는 여자친구가 시인을 만나기 전부터 알고 지냈던 남자로, 여자친구 입장을 전한다. 2부에 등장하는 '자비에'는 시인이 창조해 낸 가상의 인물이다. '자비에'의 정체는 7부에서 밝혀지는데, 그는 자신이 현실에서 살 수 없었던 삶을 '자비에'를 통해 대신 살았다.

​

처음에는 야로밀, 자기 혼자밖에 없었다.

나중에 야로밀은 자신의 분신, 자비에를 만들어 내 그와 더불어 또 다른 삶, 꿈과 같고 모험에 찬 다른 삶을 지어냈다. 477쪽

​

누구나 단 하나 유일한 자신의 삶 외에 다른 삶들을 살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한다. 당신 또한 실현되지 못한 당신의 모든 잠재적 삶들, 당신의 모든 가능한 삶들을 살아 보고 싶을 것이다.(아! 실현 불가능한 자비에!) 우리의 소설은 당신과 같다. 우리의 소설 역시 다른 소설들, 그렇게 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은, 다른 소설들이고 싶다. (…) 사람은 결코 자기 삶에서 나올 수가 없다면, 소설은 훨씬 자유롭다. 434쪽

​

『삶은 다른 곳에』는 '야로밀'(야로밀의 분신인 '자비에'까지)를 제외하면 주요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그러니까 하녀 마그다는 주요 인물이 아니라는 이야기) 아버지, 어머니, 빨간 머리 여자친구, 사십 대 남자, 수위의 아들, 영화학도, 노시인 등.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은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특정 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절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았다고, 그들 모두가 비슷한 일들을 겪었었다고.

​

앞서 읽었던 두 편의 소설, 『농담』, 『우스운 사랑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읽었던 작품이다. (사실 할 이야기도 많아서 정리하기도 어렵다.) 『농담』부터 공통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인물 혹은 상황들이 있고, 그 모든 작품들 속에서 '농담' 같은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들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 얽혀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 모든 작품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설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실제 삶은 다른 곳에 있어요! 완전히 다른 곳에! 4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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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2-02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쿤데가 전작으로 가시나요?

ㅋㅋ 전 꼴랑 한 권 읽은 게 전부네요.

<참을 수>도 읽다가 말았더라는. 그것
도 두 번이나.

뒷북소녀 2019-12-02 21:3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ㅋ 전집 15권 도전 중입니다. 완주하고나면 자랑할게요. 참고로 엄청 재밌어요.ㅋ

plmokn7755 2021-04-3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쿤데라의 에세이에서 <삶은 다른 곳에>를 쓸 때 카프카의 K를 말하면서 인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으려고 했었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