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고 싶어
이민희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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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 감상문 대회가 있다고 해서 큰 맘 먹고 초등학교 저학년용 대상도서 10권 중에서 고르고 골라 이 책을 주문했다. 

동화책이지만 사회문화에 대한 배경지식도 알게 되고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아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이 도착했을 때의 아들의 반응은 처참했다. 

"엄마는 맨날 내 책은 주문 안하고  엄마 책만 주문해?" 

이런다. 아들 책인데... 아들은 학습만화책만은 자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동화책은 싫어한다. 

큰 일이다. 글자도 적고 충분히 읽을 수 있는데 즐겨하지 않는다. 

계획 실패다. 일단은 엄마가 읽고 글을 써 본다. 

가족 중에 누군가 돌아가시게 되면 장례의식에 접하게 된다. 그냥 누군가의 문상을 가서는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가족의 상을 당하게 되면 많은 문제점, 어려움, 폐단을 알게 된다. 

작년 12월에 외할머니께서 갑자기 뇌졸증으로 돌아가셨다. 연세가 많으시니 겨울에 얼음에 미끄러져서 그냥 돌아가셨단다. 

외가쪽 친척들이 모이고 외할머니의 생전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홀로 남겨진 외할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었다.보통 3일장을 하는데 그 3일동안 문상객들을 받고 가족끼리 모이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당해보니 정말 힘들었다. 가장 중요한 그런 일이외에 손님을 접대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인사하는 일들이 주가 되었다. 그래서 몸이 지치고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준다. 장례비용이 천만원을 넘고 이것 저것 형식적인 것이 너무 많아서 유족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도 국장으로 이루어져 수십억의 장례비용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인을 두고 장례식에서 돈 이야기를 한다고 천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슬픔은 슬픔대로 남고, 아픔은 아픔대로 남고, 빚은 빚대로 남는 장례문화이다. 

이 책에서는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닷가에 살다가 바다로 돌아가고 숲에 살다가 나무로 돌아가고,불꽃처럼 살다가 불꽃이 되고, 초원에서 살다가 바람이 되고, 새처럼 힘차게 살다가 새가 되어 돌아간다. 우리나라의 장례는 토장으로 표현되었는데 우리는 흙으도 돌아간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모습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야 어느 나라나 같은 것이다. 다만 풍습이 다르고 예법이 다를 뿐이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문화를 만들고 지켜온 것이다. 사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티베트의 조장이다. 사람이 죽으면 산위로 옮겨 독수리가 먹게 한다고 한다. 승려가 경전을 읊으면서 장례를 도와주면 남은 가족은을 독수리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려간다고 믿는다.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 나라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새가 되고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된다. 요즘은 묘에 묻는 것 말고도 화장을 해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땅이 좁은 나라에서 묘지만 끼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는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죽음도 삶의 과정이듯 너무 형식적으로만 예를 중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나라의 장례문화를 마치 시처럼 아름답게 표현했다.  

얼마후 아들이 이 책을 읽더니 재밌다고 한다. 교과서도 꽂아두지 않는 책상 책꽂이에 영광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꽂아두었다. 그만큼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멋진 독후감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를 시키는 것도 무언가를 하게 하는 것도 엄마의 지혜인 것 같다. 윽박지르지 않고 자상하게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이 언제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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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비 어린이책 독서 감상문대회 대상도서
    from 작은 미소가 행복을 부른다 2009-07-05 07:56 
    7/1-8/31까지 창비 독서감상문대회가 열린다. 우리 아들이 1학년이니 참가하면 좋겠다. 책을 읽히고 글을 쓰던지, 그림을 그리게 하면 좋겠다
 
 
순오기 2009-06-1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관심이 가는데요. 조장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충격이면서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환원되는 게 맞아요~ 나는 어떤 걸 택할지도 생각해야겠어요.

어느멋진날 2009-06-1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신문에서 독후감 대회 봤어요^^ 꼭 입상하셔요~ 입상하시면 소식 전해주시구요^^

오월의바람 2009-06-14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입상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자녀가 읽고 스스로 표현하도록 만드는게 중요하죠.

같은하늘 2009-06-1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아이와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한다는게 쉽지 않을듯 한데요...

오월의바람 2009-06-17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내용은 정말 아름답게 표현되었어요. 다만 사실적인 내용을 아래에 각주처럼 설면하고 있어서 읽고 싶으면 읽는 거예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우리 아들도 조장이 가장 멋지데요. 새가 되는 거잖아요.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새의 먹이가 되는 것이라 조금 잔인한 것 같기도 한데 정말 특이하죠.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리뷰해주세요.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 꼬마 운동선수.학자.예술가를 위한 7단계 양육법
이언 토플러 외 지음, 김혜원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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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재능이 없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읽을 필요가 없다라는 뜻인가?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안 되었다. 

제목이 <아이의 재능을 살리는 부모의 노하우>정도라면 오히려 친근감을 갖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모든 아이들에게 재능이 있다. 그런데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너무 무딘가? 어떤 운동을 시켜서 세계적인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다거나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 레슨을 받게 한 일도 없다. 

텔레비전에서 신동이나 영재들을 보면서 부모가 정말 극성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부모의 끼를 정말 많이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면 저절로 그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부모의 조장이 크다. 억지로 끌어올려 크게하려는 활동들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제대로 크지 못하고 썩어 죽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부모들의 잘못된 행동들이 많이 나온다. 부모의 욕심으로 자녀가 사고로 죽기도 하고 피아노 레슨을 받기 위해 교수에게 모욕과 폭행을 강하기도 한다.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보면 자녀가 부모의 볼모이다. 부모의 대리 성취의 희생양이 된다. 

자녀를 잘 키운 좋은 예도 나온다. 타이거 우즈와 나탈리 포트만이다.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따뜻한 조언자가 되어주었고 사랑을 보여주었다. 

변함없이 사랑을 하고 경기는 늘 즐기면서 하라고 응원한다. 몰지각한 부모는 상대편에게 야유를 보내고 욕하다가 끌려나가기도 하는데 타이거 우즈의 부모는 그렇지 않았다. 

나탈리 포트만의 부모도 과잉보호하지 않고 세심하게 주의를 주고 관심을 보였다. 

그 경계가 정말 미세해서 알 수가 없다. 

어떤 체조 선수의 커 가는 아픔-열일곱 살의 올림칙 체조 선수 도미니크 모시누는 합법적인 성인 인정 소송을 제기했다. 도미니크는 소송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신탁 재산이 아버지에 의해 탕진 되고 있으며 정상적인 유년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도미니크는 기자들에게 "나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 때문이 아니라 내가 정말로 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에 훈련하고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아버지 어떤 마음으로 그녀를 키우고 훈련시켰는지 그녀의 말에서 알 수가 있다. 부모의 과잉기대와 치열한 경쟁 등이 그녀를 힘들게 했고 이런 법정 소송까지 오게 한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정을 나누고 성숙하는 과정이 모두 생략된 것이다. 

이 책은 전문적이 책이다. 그냥 시시한 말로만 나열되는 수필이 아니다. 큰 맘을 먹고 정말 자녀에게 재능이 있는 부모만 사서 읽는다면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전문 용어도 많이 나오고 꼼꼼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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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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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들은 제목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다. 

다만 일상이 너무 바빠서 다 읽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래도 큰 맘 먹고 책을 몇 권 골라 빌려왔다. 

<나는 죽지 않겠다> 가방을 맨 여학생이 얼굴이 아니 전신이 빨갛게 표현되었고 약간 어색한 자세로 뛰어간다.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이제 새롭게 시작될 하루를 위해 힘차게 뛰어간다. 

제목이나 그림이 맘에 들어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창비 청소년문학이고 공선옥이라면 작가 이름정도는 알고 있으니 실망은 않겠다는 생각이 컸다. 

내가 아침 자습시간에 교실에 들고 들어가 읽고 있으니 학생들이 "선생님, 죽으려고 하셨어요?" 

묻는다. 아니 "죽지 않으려고" 말했다. 확실히 제목이 눈에 띄긴 한다. 

이 책은 공선옥의 단편 모음집인데 청소년문학집에 실렸다. 주인공들이 청소년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청소년 문학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도 그건 잘 모르겠다고 글 마지막에 실토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나는 죽지 않겠다>와 <울 엄마 딸>이다. 

<나는 죽지 않겠다>는 문장 사이트 글틴인가에서 발표했던 작품이다.<문장>은 복권기금에서 운영하는 문학사이트인데 청소년들이 들을 쓰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여러가지 문학관련 플래쉬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자주 들른다. 그리고 매일 문학 집배원이라고 해서 소설가, 시인이 플래쉬 메일을 보내주어서 잘 보고 있다. 좋은 작품은 수업시간에도 활용한다. 

문장에서 발표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가장 청소년 소설다웠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가 야쿠르트 판매를 하면서 살림을 하시는데 살림은 늘 어렵다. 뜨문뜨문 수금한 돈을 생활비로 다 쓰고 월말에는 늘 빚을 져서 마감을 하고 월급타면 다시 다 갚고 매달 쪼들려야 하는 생활이다. 고등학생3학년, 2학년 남매를 키워햐 하는 엄마는 언제나 삭막하다. 

그런데 주인공에게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사건이 생긴다. 수험생 선배를 위해 후배들이 돈을 모어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 모은 돈을 반장 대신 주인공이 보관하게 된다. 

그 돈이 어찌나 쏠쏠한지 쓰는데 재미가 들린다.매일 얻어만 먹던 친구들에게 과자와 음료수를 사주고, 집에 들어갈때 군고구마를 사고 엄마가 안절부절하는 마감을 하도록 돕고, 오빠가 가져가서 수업료 내고, 오빠와 다정하게 햄버거 사먹고, 그리고 오빠가 엄마와 여동생 선물이라고 장갑을 사고 케잌까지 산다. 

그리고는 주인공은 반장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잃어벼렸다고 이야기하는데 반장이 거짓말을 한다고 더럽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게 힘들어할 때 새벽에 안개낀 강가에 나가 죽음을 생각한다. 그냥 죽어버리면 끝일거라 생각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 아침이 밝아온다. 

그리고 안개가 걷히니 모든 것이 부끄러워진다. 

이것이 청소년기의 특징이 아닐까? 언제나 극단적으로 치닿다가 어느순간 모든 것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인 것 같다. 광분하고 울컥하고 울고 반항하고 그러다가 시간을 주면 미안해하는 과정들이다. 그냥 공부도 하기 싫고 부모님도 싫고 일상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늘 화풀이를 한다. 친구를 괴롭히고 선생님께 반항도 해보고, 부모님을 힘들게도 해보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사춘기가 지나면 미안해져서 부끄러워지는 시간들이다. 

이 작품에서는 비록 잘못된 방법이지만 정말 돈을 소중하게 사용한다.정말 필요한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엄마의 월급으로 그 돈을 갚고 살림을 다시 쪼들리겠지만 2,3년만 지나면 주인공이나 오빠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고 생활은 조금 나아질 것이다. 

또 <울 엄마 딸>은 미혼모 이야기이다. 엄마가 스무살이 되기 전에 승애를 낳았다. 그리고는 승애를 키우기 위해서 엄마가  무진장 애를 쓴다. 결국 아빠와도 잘 되지 않고 별거를 하는 상황이고 엄마는 늘 승애를 보면 미안하고 안타깝고 속상하다.너무 일찍 낳은 자식에 대한 이중적인 마음이다. 그래서 늘 술을 마시며 넋두리, 푸념을 하는데 승애를 그것이 가장 싫다. 

그래서 반항적인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찾는데 일이 생긴다. 엄마처럼 고2 여름방학때 임신 사실을 알게된다. 

그렇게 되니 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게된다.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나 임신을 다룬 작품은 많다. <쥐를 잡자>,<이름없는 너에게>도 많이 생각하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글은 유쾌하다. 임신 사실을 알고 일단 그 남자친구와 가출을 하고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다.매우 긍정적이다. 제목을 조금 비평적으로 바꾸면 "그 애미에 그 딸"이지만 두려움 없이 삶고 맞닥뜨려서 산다면 그것 또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심리도 알 수 있다. 

청소년문학의 장점이 그것이다. 실제의 청소년들을 통해 알 수 없었던 심리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2009년 제24회 만해문학상 수상자가 지난 7월 22일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아래와 같이 선정되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73년 창비사가 제정한 만해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인 작가의 최근 3년간의 문학적 업적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 시상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금을 2천만원으로 인상하여 작품활동 지원에 더욱 힘을 기울이기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죽지 않겠다명랑한 밤길수상작 공선옥 소설집 『나는 죽지 않겠다』 『명랑한 밤길』

심사위원 백낙청(문학평론가) 염무웅(문학평론가) 윤영수(소설가) 도종환(시인)

상금 2,000만원

시상 2009년 11월 25일(수) 오후 6시 30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선정 이유
심사위원회는 만해의 문학정신, 예술적 성취도, 문단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심에 올라온 심사대상(시집 4권, 소설집 4권)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공선옥 소설집 『나는 죽지 않겠다』(창비 2008)와 『명랑한 밤길』(창비 2007)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명랑한 밤길』은 공선옥이 즐겨 다루어온 불우한 환경 속의 인간들 이야기가 한층 성숙된 경지에 도달한 소설집으로 이미 문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나는 죽지 않겠다』는 비슷한 주제를 청소년문학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하는 가운데 작가의 씩씩한 기상과 섬세한 솜씨가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한 느낌을 주는 문학적 성취입니다. 다른 후보작들 가운데도 수상작이 될 만한 미덕을 지닌 예가 적지 않았지만 공선옥의 두 작품집을 묶어서 제24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 전원이 쉽게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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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1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청소년 시리즈 없는 책을 몇 권 선물받아서 요 책도 들어왔는데 아직 열어도 못 봤어요.ㅜㅜ
그래서 리뷰는 나중에 읽으려고요.^^

오월의바람 2009-07-2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9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내가 읽은 작품이 수상을 했다니 신기하다. 선정이유는 이러하다.
"작가의 씩씩한 기상과 섬세한 솜씨가 더욱 빛을 발한 느낌이 드는 문학적 성취이다."

오월의바람 2009-11-05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들을 따라 작고 고운 노래를 불러보자. 실망하지 말자.
 
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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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히니 모든 것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 나는 뛸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부끄러운가. 그러나 부끄러움의 정체를 나는 굳이 알아보고 싶지는 않았다.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뛰는 것뿐.아침 햇살이 마악 퍼지기 시작하는 세상 속으로 나는 달려 나갔다.그러면서 가만히 읊조렸다. 강가에 앉은 남자의 말을.
나.는.죽.지.않.겠.다.-34쪽

내가 내 외로움 때문에 울 때는 아직 그가 덜 컸다는 증거고 나와 상관없는 남의 외로움 때문에 울 수 있다면 이미 그가 다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다.-64쪽

그럼 스무살도 되기 전에 나를 낳은 엄마도 저질이었던가. 그치만 엄마는 나를 키우기 위해 아빠의 도움도 받지 않고 그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 내 앞에서 술을 먹고 울거나 할머니와 가끔 다투는 것만 빼고 엄마는 나와 할머니와 이루고 있는 가정의 가장 노릇을 충실히 해 왔고 내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우해 나름으로 애썼다는 걸 내가 안다. 나는 민박집 벽에 붙은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용기를 내어 거울에 입김을 불었따. 뿌예진 자리에 손가락으로 글을 썼다.
윤경자 엄마 사랑해-148쪽

바닷물은 따뜻했다. 건용이 울음소리도 따뜻했다.나는 힘차게 바닷물 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갔다.가끔은 술을 먹고 울기도 하지만,또 툭툭 일이나 씩씩하게 살아온 엄마처럼 두려움 없이.-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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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과의 악수 - 문예시선
정묵훈 지음 / 21문예정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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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생각하고 쓴 시일까? 난 도무지 생각을 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비듬이 불의 이슬이다? 

불의 이슬, 불의 이슬 

불이 맺히기 직전의 영롱함을 말한다? 그래서 비듬은 우리 머리에서 무엇인가? 피부의 일부, 지저분한 것, 그리고 떨어지는 것. 

불의 이슬과 비듬 사이의 공통점을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다. 

어렵다. 

읽다읽다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제목만은 정말 맘에 든다. 

<불편과의 악수>라 내가 그동안 정말 힘들어했던 고통, 배신, 서러움들과 이젠 이별을 한다. 악수가 화해일 수도 있고 작별의 인사일 수도 있다. 

고통도 안녕, 배신도 안녕,불편의 밤도 안녕한다. 그리고 죽은 후에 또 다시 잊으리라. 이생뿐만 아니라 다음생에서도 만나기를 거부한다. 

빨간 표지와 어려운 시 내용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내 생에서도 불편과 안녕을 했으면 좋겠다. 고통스러운 현실과 서러운 일들 그리고 배신의 늪에서 작별을 고하고 싶다. 그리고 밝고 즐거운 행복한 일들만이 이루이지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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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책표지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끌렸는데...
책을 많이 보시는 오월의 바람님께서 어렵다고 하시니 망설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