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도시락 - 맛있고 간편한
김정훈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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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가득 메운 자잘한 여러 가지 상징들. 이걸 뭐라고 하지? 아이콘인가? 워낙 기계치라 컴퓨터와 관련된 거라는 정도만 알뿐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기는데 그건 아마 <과학 도시락>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과 추억 때문이 아닐까.




카이스트 출신의 생물학자와 플래시 애니메이션 제작. 서로 정반대되는 이 두 가지를 저자는 모두 갖고 있다. 그야말로 독특한 이력인데 저자는 그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쳤다. 누구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학지식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한 것이다. 이쯤되니 기대가 된다. 저자가 마련한 도시락이. 반찬은 뭘까? 분명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맛있겠지?




도시락 먹을 생각에 두근대는 내게 저자는 여덟 개의 도시락을 내놓는다. 그것도 각각의 도시락마다 제목을 붙여서. ‘우리 몸에 숨겨진 과학’ ‘생활 속의 과학’ ‘생명 연장의 과학’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신기한 생태계’ ‘미래로 나아가는 첨단 기술’ ‘우주 정복의 꿈’ ‘괴짜 과학자들의 비밀노트’...순간 어떤 것부터 먹을 건지 갈등이 생기지만 선택은 자유! 골라먹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태어난지 막 한 달이 된 어린 머리칼이 요상한 액체를 뒤집어쓰면서 난생처름 온 몸이 변화하는 체험을 한 ‘어린 머리칼의 파마 체험기’로 시작한 책은 흥미롭고 신기한 과학지식을 한아름 전해준다.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의 길이에 따라 발을 이집트형, 그리스형, 스퀘어형으로 부르는 대목은 정말 통쾌했다. 그동안 나의 이집트형 발을 두고 그리스형 발을 가진 신랑이 곧잘  놀렸는데, 이 책을 보면 그런 말 못하리라! 자신의 몸이 아닌데도 면역체계가 공격하지 않는 태반의 미스테리와 ‘제대혈’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두 아이를 출산한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을 실감나게 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와 과속 단속 카메라의 대결이나 감기와 독감의 차이, 대한민국 전 국민의 자랑거리인 김연아 선수의 멋진 점프의 비결과 여러 가지 용어, 장에 공생하는 세균이 비만을 유도하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자살하는 것처럼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명언을 남긴 강백호를 통해 농구의 슛 동작에 숨은 원리를 설명하는가하면 살충제를 뿌렸을 때 바닥에 떨어진 모기는 살포시 눌러 확인사살을 해줘야 후환을 막을 수 있다는 유머있는 표현에서 과학을 쉽게 전하려는 저자의 배려가 돋보였다.




“느그들 심하다. 어째 1교시 끝나고 도시락을 먹냐. 양심도 없이!” 수업시작종이 울리고 교실에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가 만난 이런 도시락이라면 선생님들은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을까. 맛있고도 간편하게 지식을 전할 수 있으니 과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 선생님들도 도시락을 준비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도시락이라면 얼마든지 환영!! 자~알 먹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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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록을 남겨야지....하면서도
귀찮아서, 게을러서 빼먹고 만다.

매달 기록으로 남기려고 했던 책기록이건만
한 달이 열두번 모인 일 년의 기록으로 대신한다.

올해는 좀 달라지려나??

순전히 서평기준으로 집계한
몽당연필의 2009년 책기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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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창조적 글쓰기> 
002. <인간종말리포트 1,2 / 마거릿 애트우드>
004. <스웨터 / 글렌 벡>
005. <미스터 후회남>
006. <플루토 비밀 결사대>
007. <내남자 / 사쿠라바 가즈키>
008. <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009. <마녀들의 전쟁/마이떼 까란사> 1부
010. <중국의 4대 미녀, 미인계 >
011. <트와일라잇>
012. <마녀들의 전쟁 2.>
013. <한 권으로 읽는 그리스 로마인 이야기>
014. <파리와 연애하기>
015. <콜링 / 야나기하라 케이>
016. <뉴문/ 스테프니 메이어>   
017. <치팅 컬처> 
018. <도피행 / 시노다 세츠코>
019. <경성탐정록>
020. <혈액의 모든 것>


021.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022. <주석달린 오즈의 마법사>
023. <수도원의 비망록/주제 사라마구>
024. <뒤적뒤적 끼적끼적>
025. <이클립스 / 스테프니 메이어>
026. <발라아빌루>
02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028. <이것이 세상이다 / 피에르 제르마>
029. <당신이 희망입니다>
030.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031. <디센트 1,2>
033. <적벽대전 1,2>
035. <고향사진관 / 김정현>
036.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037. <마네의 연인 올랭피아> 
038. <상식으로 꼭 알아야할 세계의 명작영화 50>
039. <피터의 기묘한 몽상>
040. <4주간의 운동치료 - 허리통증>


041.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
042. <책읽는 도깨비>
043. <아파트에 미치다>
044.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 김별아>
045. <진지한씨와 유령 선생>
046. <세 잔의 차>
047. <아빠 어디 가?>
048. <도토리의 집> 1~7
055. <살잡이 까망콩>
056. <지식 채널 건강 - 몸의 이해 편>
057. <부모의 심리백과>
058. <학대 받는 아이들>
059. <꿈을 걷다>
060. <담장 속의 과학 / 이재열>


061.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062. <신화드라마/ 최복현>
063. <착한 밥상 이야기>
064. <하악하악> 
065. <채굴장으로>
066. <브레인 섹스>
067.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068. <모든 것이 밝혀졌다>
069. <마음미술관>
070. <다른 남자>
071. <토정비결>1~4
075.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076. <다크 플랜>
077. <서정적 풍경>
078. <대통령은 위한 과학에세이>
079. <니임의 비밀>
080. <커넥션 / 제임스 버크>
 

081. <악몽의 엘리베이터>
082. <죽음의 해부>
083. <일기 감추는 날>
084. <홍경래>
085.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086. <초대 받은 아이들/ 황선미> 
087.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산책>
088. <심플 플랜>
089. <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090.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091. <나 하나로는 부족해>
092. <엄마의 공책>
093. <내 심장을 쏴라>
094.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
095. <새들아, 집지어 줄게 놀러오렴>
096.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097. <강아지가 된 앤트>
098. <8일째 매미/가쿠다 미쓰요>
099. <죽도록 책만 읽는/이권우>
100. <마키아벨리의 눈물>
 

101. <송아지 내기>
102. <청춘불패 / 이외수>
103. <언니들, 집을 나가다>
104. <보이 A>
105.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106. <부자사전 1,2>
108.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임정자>
109. <노란 불빛의 서점/ 루이스 버즈비>
110. <표해록>
111. <잠자는 숲>
112. <노서아 가비/김탁환>
113. <고산자(古山子)/박범신>
114. <도가니/공지영>
115.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
116. <밤에 걷다>
117. <안중근 불멸의 기억>
118. <악의 수도원>
119. <지구 위의 작업실/김갑수>
120. <접사 사진의 모든 것>
 

121. <신통방통 왕집중/ 전경남>
122. <조선왕비 독살사건 / 윤정란>
123. <잔소리 없는 날/ 안네마리 노르덴> 
124. <스님, 불 들어갑니다/임윤수>
125. <천사의 게임 1,2>
127.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128. <안녕 웨슬리/ 스테이시 오브라이언>
129. <잘한다 오광명/송언>
130. <닌자걸스/김혜정>
131.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이시모치 아사미>
132. <어글리/스콧 웨스터필드>
133. <SP/가네시로 가즈키>
134. <베일/오츠 이치>
135. <책 못 읽는 남자/하워드 엥겔>
136. <히틀러의 1968년 사진 한 장/훌리오 무리요>
137. <우체부 슈발>
138. <먹기만 해도 10㎏ 가벼워지는 고구마 다이어트>
139. <멋지다 썩은떡/송언>
140. <나와 마릴린/이지민>
 

141.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더글러스 애덤스>
142. <상식으로 꼭 알아야할 세계의 신화>
143.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연애스캔들>
144. <조일전쟁>
145. <사고의 용어사전/나카야마 겐>
146. <우유귀신 딱지귀신/김영주>
147. <나의 빈칸 책>
148. <영어몰입교육, 11세에 끝내라>
149.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
150. <미실>
151.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이시모치 아사미>
152. <모던 타임스/이사카 코타로>
153.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기타무라 가오루>
154. <포스트 캡틴 1,2 /패트릭 오브라이언>
156. <검은 빛/미우라 시온>
157. <사자(PAPERCRAFT)>
158. <도둑님 발자국/황선미>
159. <스톨른 차일드/키스 도나휴>
160. <소년은 자란다 /아라이>


161. <36.5℃ 인간의 경제학 /이준구>
162.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163. <나라를 버린 아이들 /김지연>
164. <살인 본능>
165. <나는 할머니와 산다/최민경>
166.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최영미>
167.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이현군>
168. <상식으로 꼭 알아야할 세계의 전설 - 동양편>
169. <상식으로 꼭 알아야할 세계의 전설 - 서양편>
170.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조병국>
171.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김호기>
172. <런던을 속삭여줄게/정혜윤>     

173. <요노스케 이야기/요시다 슈이치>
174. <광기/라우라 레스트레포>
175.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176. <내 인생의 만화책/황민호>
177.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함민복>
178. <토탈케옵스/장 클로드 이쪼>
179. <리틀비/크리스 클리브>
180. <프로이트의 의자/정도언>


181. <터널/앤서니 브라운> 
182.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이원종>
183. <스킨 시크릿/리즈 얼>
184. <책 읽어주는 강아지>
185. <사우스 브로드 1, 2/팻 콘로이>
187.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188. <다이브 1, 2 /모리 에토>
190. <회전목마/오기와라 히로시>
191. <우유의 역습/ 티에르 수카르>
192. <괴물들이 사는 나라/모리스 샌닥>
193. <창경궁 동무/배유안>
194.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최도성> 
195. <모험도감>
196. <철학의 고전들>
197. <도서관에 가지마, 절대로/이오인 콜퍼>
198.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 1,2
200. <후다닥 누가 해도 맛있는 아웃도어 요리 따라하기>
 

201. <파랑치타가 달려간다/박선희>
202. <위험한 심리학>
203. <왜 인간인가>
204. <창가의 토토/구로나야기 테츠코>
205. <헝거게임/수잔 콜린스> 
206. <충신>
207. <붉은 손가락/히가시노 게이고> 
208. <우아한 거짓말/김려령>
209. <수상한 미술관/이은>
210. <유정천 가족/모리미 토미히코>
211. <적절한 균형/로힌턴 미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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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해서 2009년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100권만 읽어야지...했다.

근데 이런 저런 이벤트를 계기로
처음의 목표를 훨씬 초과해버렸다.

읽었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책을 제외하고....
211권의 책 을 읽고 193개의 서평을 남긴,

그야말로 '죽도록 책만 읽은' 해였다. 

그때문인지 연말엔 내도록 감기에 두통, 몸살을 달고 살았다.

올해는
아직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냥 좀 천천히 가자...
앞으로만 내달리지 말고 주변 풍경도 좀 보자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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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키트맨 2
김은영 지음, 임덕영 그림 / 동아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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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정말 어렵습니다. 원리를 이해하기도 벅찬데 외워야 할 것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밤새 고생해서 외운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니 과학을 그저 재미없고 골치 아픈 학문이라고 여기게 되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좀 달랐으면 하는 게 부모의 심정이지요. 하나의 과학원리를 될 수 있으면 좀 더 쉽게, 좀 더 재밌게 알려주기 위해 고민합니다. 일상 속에서 즐겁게 놀이하듯이,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과학을 느끼고 배워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그런 점에서 <미션키트맨>은 재미와 과학지식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랍니다.




과학실험을 없애려는 더글라스와 이를 막으려는 미션키트맨의 대결은 2권에도 계속됩니다. 1권 후반에 등장한 소년 신비. 과학점수는 늘 빵점을 받는 신비의 집에 미션키트맨 일행이 머물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특히 더글라스를 탄생시킨 시러무스 박사의 지난 과거가 펼쳐지는데요. 천재과학자인 그가 과학실험을 그토록 싫어하게 된 배경과 이유가 뭔지 밝혀집니다. 또 악당이면서도 순수하고 엉뚱한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다글러스가 어느날 갑자기 골수악당으로 돌변해버립니다. 그러자 플라스크와 비커는 미션키트맨에게 몰래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자, 과학실험의 수호자이자 우리의 해결사 미션키트맨이 과연 시러무스 박사는 물론 더글라스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거기에 미션키트맨의 탄생에 얽힌 충격적인 비밀까지! 모두 밝혀지는데....





책의 기본적인 구성은 1권과 같습니다. 1권에서처럼 모두 14가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과학실험이 교과서의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려준 다음 실험준비물과 실험과정을 사진을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빛의 성질을 이용한 물 렌즈, 표면장력과 액체분자가 서로 끌어당기는 성질을 이용한 크고 단단한 비눗방울, 고무줄을 이용한 고무줄 총 만들 기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는 실험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돋보이는 실험은 바로 입체영상기였어요. 요즘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아바타>, 아시죠? 그 영화는 3D입체영화로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책을 통해 입체 영상기의 원리는 물론 책의 부록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재밌어 합니다.




하지만 본문에 소개된 과학실험 중에 초등학생이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실험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도구나 시약도 있었구요. 좀 더 손쉽게 일상 속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과학실험을 소개했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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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키트맨 1
고선아 지음, 임덕영 그림 / 동아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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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건 자연의 이치. 콩을 심어놓고 팥을 바랄 수는 없지요. 하지만 때론 콩을 심고 팥 비스무리한 걸 기대하기도 합니다. 대체 무슨 얘길 하려고 콩이니 팥이니 하나 싶으시죠. 다름아닌 저희집 큰아이 얘깁니다. 공학도인 아빠와 생물학도인 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 성격이나 취향이 영락없는 이공계열이네요.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하더니 요즘은 로봇 만들기와 탐구과학 실험에 폭 빠졌습니다. 틈틈이 WHY 시리즈나 실험왕 같은 과학학습만화도 꼭꼭 챙겨서 읽는데요. 얼마전에 <미션키트맨>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네요.




실험을 너무나 싫어한 나머지 세상의 모든 과학실험을 없애려는 시러무스 박사가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글러스라는 부하를 만들어 내는데요. 그때 다글러스와 반대로 과학실험을 지키려는 인물이 탄생합니다. 그가 바로 미션키트맨.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여기에 다글러스에겐 삼각플라스크와 비커, 미션키트맨에게는 플라스크군과 샬레양이 곁에서 주인공을 도와주게 됩니다.


<순진한 악당 다글러스> 



<과학실험의 수호자, 미션키트맨>

자, 이제 실험을 망치려는 다글러스와 그를 막아 과학실험을 지키려는 미션키트맨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첫 대결로 다글러스가 아이들이 병을 열지 못하도록 병뚜껑에 참기름을 발라뒀는데요. 이때 번개처럼 나타난 미션키트맨은 병뚜껑에 고무줄을 감아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때 이용된 과학원리가 바로 ‘마찰력’인데요. 다글러스와 미션키트맨의 밀고 당기는 대결 이후에는 ‘교과서에 딱 맞는 과학실험’이라고 해서 각각의 이야기 꼭지에 해당하는 과학실험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교과서 몇 학년 어떤 단원의 내용에 해당하는지 알려주는 건 기본이구요. 실험에 필요한 준비물과 실험과정, 주의사항 같은 것들을 사진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더군요. 거기에 본문과 실험을 통해 소개된 과학원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도 설명해놓아서 하나의 과학원리와 실험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과 활동을 좀 더 확대해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재밌는 게 있어요. 본문 중엔 각각의 이야기마다 또 다른 게임이 있어요. 본문의 내용과 관련있는 과학용어를 제시해서 어느 누구라도 그 단어를 말하면 정해진 규칙대로 벌칙을 받아야 하는데요. 벌칙을 받는 모습과 함께 제시된 과학용어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중요한 용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읽을 수 있도록 편집구성된 점이 돋보입니다.



<미션키트맨> 1권에는 14개의 이야기와 과학원리, 실험을 만날 수 있는데요. 간혹 텔레비전이나 신문, 책을 통해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로봇 손 만들기나 분실술 체험 조트로프, 물 회오리처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들도 정말 많더군요. 또 한가지 놀라운 건 혀의 미각과 관련해서 학창시절에 사람의 혀는 맛을 느끼는 부위가 각각 다르다고 배웠는데요. 그건 잘못된 거라고 하네요. 실제론 혀의 모든 부분에서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걸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제라도 미션키트맨을 만나 잘못된 지식을 수정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미션키트맨!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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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2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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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만남이다. 작가 이외수의 책과. 처음 만난 <하악하악>에서 그의 짧고도 유쾌명쾌한 글을 읽고 감탄을 했다. 이런 걸 바로 ‘촌철살인’이라 하는구나 실감했다. 두 번째 <청춘불패>는 처음과 달리 묵직했다. 젊은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 삶을 살다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훌훌 털어내라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기분이 들었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보이면서도 이외수의 빼어난 문장을 실감나게 해 줬다. 범상치 않은 외모, 엉뚱한 도인 같은 그를 일컬어 21세기의 기인소설가, 언어연금술사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사부님 싸부님>. 1983년에 처음으로 출간되었다는 책을 나는 이제야 손에 잡았다. 이번 작품에서 이외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우주의 모든 것은 바로 이 그림 하나 속에 들어 있도다.’로 시작한 책은 작은 원과 그 속의 작은 점에 대해 얘기한다. 서로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작은 원과 그 속의 작은 점’은 엽전이나 눈알, 과녁, 단추, 연필 뒤꼭지처럼 저마다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그건 모두 틀린 것. 간단한 그림이지만 거기엔 오묘한 우주가 담겨 있으니. 생각과 사고를 방해하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그리곤 또 하나의 그림을 들이민다. ‘이것이 무엇이냐? 빈대떡이냐?’ 제법 큰 원 하나. 그것은 대한민국 강원도 어느 두메산골의 작은 웅덩이. 거기서 어느날 한 무리의 올챙이가 태어나는데 그중에 유독 한 마리만 온몸이 하얀 올챙이였다. 태어날 때부터 남과 다르다는 건 외롭고 고독한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남과 다른 깨달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얀 올챙이가 바로 그랬다. 깊은 산중에서 노인과 동자가 문답하는 소리를 들으며 지내던 하얀 올챙이는 차츰 도(道)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날이 갈수록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좀 더 깊은 사고를 하던 하얀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는 걸 거부하고 바다로 향한다. 웅덩이에서 태어난 올챙이가 바다를? 그게 가능한가? 의문이 들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웅덩이에서 계곡을 지나 드넓은 저수지에 이른 하얀 올챙이. 그는 수많은 물고기와 생명체를 만나고 그들에게 묻는다. 바다에 대해. 어느 누구도 속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바다에 대한 하얀 올챙이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다 어느날 하얀 올챙이에게 동행이 생긴다. 작고 까만 올챙이 한 마리가 그를 ‘싸부님’이라 부르며 함께 하길 요청한다. 그 후 두 올챙이는 물속에 달이 비칠 때 문답을 나누며 함께 바다로의 길을 떠난다.




짧은 글과 간단한 그림으로 이뤄진 책 <사부님 싸부님>은 휘리릭 금방 읽혀진다. 하지만 읽고 나서가 문제다. 두 올챙이가 다른 물고기들, 특히 가물치나 거머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대목은 왠지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했고 서로 나누는 문답, 그 속에 숨어있는 삶과 인생에 관한 고뇌와 의문은 무얼 의미하는지 알아채기 힘들었다.




알고 보니 ‘이외수의 우화상자’라는 부제 속의 ‘우화’란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을 나타내는 이야기’란 뜻의 ‘우화(寓話)’가 있는가하면 ‘곤충이 유충이나 번데기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걸 뜻하는 우화(羽化)도 있었다. 처음 우화를 전자의 의미로 해석했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후자의 의미가 더 강하게 와닿았다. 한걸음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서로 무리를 지어 흙탕물을 튀기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 잠에서 깨어나라며 호통을 치는 게 아닐까.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책 뒷부분 저자의 말이 모두 처음 출간했던 시기의 글이란 점이다. 첫 출간 후 자그마치 27년이 지났다. 판형을 달리하여 재출간하면서 저자의 글을 새롭게 수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더욱이 저자가 이외수가 아닌가. 27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저자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는데...정말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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