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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 전3권 (책 + MP3 CD 1장) - 하루 20분 ㅣ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박광희. 캐나다 교사 영낭훈 연구팀 지음 / 사람in / 2010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아니, 세상에. 아직도 영어학원을 안 보낸다는 거예요?” “내년엔 문법 들어가야 하는데...?” “시험에서 2개 틀리면 반에서 바닥 못 면한다던데...” “다른 학원비 모두 영어학원으로 돌려요.” “맞아요! 요즘은 무조건 영어에 올인해야 된다니까요!”
정확히 언제부턴지 모르겠습니다만. 큰아이 친구 엄마들 만나는 게 꺼려집니다. 뜨악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시선들이 솔.직.히. 두렵습니다. 영어에 사활을 건 사람들. 아이를 A학원에 보냈다가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B학원으로 옮기고 그러다가도 원어민 선생이 좋다는 C학원으로 바꾸는, 그런 시대에 저와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모국어를 습득한만큼 영어나 외국어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전 그야말로 원시인인 셈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진 건 아무것도 없이 고집만 센 무대뽀의 용감무쌍한 엄마라고 하더군요.
사실, 전 영어를 못합니다. 정말정말 못합니다. 학창시절 영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나오질 않았어요. 망설임없이 포기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래선 안되는 거였어요. 영어공부를 접지 말아야 했습니다. 어려워도, 당장 점수가 안 나와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대학졸업 후 취업시험을 칠 때도 고생하지 않았겠지요. 제 인생도 어쩜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 아이는 영어를 포기하지 않도록, 밑바닥 독에 물 붓기라고 여기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허나 제 마음과는 달리 지금 큰아이는 영어를 가장 어려워합니다. 유아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닌 것을 시작으로 줄곧 영어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에 비해 자신의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한껏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오죽했음 영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얘길 할까요. 이럴 때 제게 아이의 영어공부를 코치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겁니다.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지언정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겠지요. <영어 낭독 훈력>은 아이보다 제가 먼저 훈련하기 위해 보게 된 책입니다. 엄마인 제가 직접 해보고 나서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요령이나 방법을 일러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영어공부를 저와 아이가 함께 하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어서요.
<영어낭독훈련, 실천 다이어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1단계는 사진보고 설명하는 Picture Telling, 2단계 미운 오리새끼, 잭과 콩나무, 신데렐라 같은 동화읽기 Tale Telling, 3단계 빨강머리 앤, 모비 딕, 제인 에어 같은 소설 읽기 Novel Telling. 그리고 각 단계는 다시 Listen ㅡ> Listen & Repeatㅡ>Shadowspeak ㅡ>Read Aloud ㅡ>Wrap-Up. Speak 이렇게 5가지 순서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 레고로 만든 카메라나 재밌는 쇼핑, 신호등, 자전거 타기 같은 사진의 설명글을 오디오로 들으면서 끊어 읽는 부분에 /표시를 하고, ‘낭독코치의 족집게 조언’에서 발음이나 끊어 읽기, 이어 읽는 연음에 주의해서 설명글과 오디오를 들으며 따라 말하기, 다음엔 설명글 없이 오디오만 들으며 말하기, 오디오 없이 설명글만 보며 말하기, 마지막에는 설명글의 빈칸을 채워넣는 건데요. 한 개의 글마다 2일씩해서 총 50개의 글(혹은 동화나 소설)을 읽는 걸 매일 20분씩 총 100일 동안 낭독훈련을 하고 나면 ‘영어로 입이 열리는’ 걸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책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처음엔 20분이 아니라 30분, 40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각 단계가 분권이 되어 있다는 건데요. 전 그걸 다시 하루 이틀 분량으로 뜯어서 공부하면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과 귀, 손가 함께 수고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게 바로 영어입니다. 처음엔 문장을 따라 읽는 것만도 벅차겠지만 매일 반복해서 훈련하다보면 어느새 영어문장을 자연스럽게 낭독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럼 아이에게 더욱 자신있는 엄마가 되겠지요. 그 의미있는 첫걸음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