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Comic Mook 01 - 셋이 읽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밥이야기 열아홉편 Comic mook 1
석정현 외 19인 지음 / 거북이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무크, 그것도 코믹무크지 '밥'을 밥숟가락 대신 들고 허겁지겁 읽어나갔다. 열 아홉명의 작가가 저마다 '밥'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들을 열 아홉가지 색깔과 모양으로 펼쳐놓았는데 그것을 즐기기에 그다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는다.

그러나 이후에 되새겨보는 시간은 그 몇 배인 것 같다.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예를 들어 <먹이연쇄>의 경우, 50대 남성이 왜 연쇄적으로 피살되는지..모녀가 50대 보일러 수리공을 왜 살해하는지 그 이유가 나와있지 않다. 단순히 화가 치밀고 억울하다고 해서?? 그건 아닐 것이다.

<할머니 이야기>에선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는 옛말을 기초로 얘길 풀어놓고 있는데 그것으로 인한 할아버지의 죽음이 다소 억지스럽다.

그 외에 결말의 반전이 독특했던 <맘마>, 최호철 작가의 <철망바닥>에선 작가 특유의 세심함이 돋보였고. 정용연의 <벼 이삭을 품는 소녀>는 지독한 가난에서 허덕여야 했던 조선시대 서민의 일상이 단면적이지만 잘 드러나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의 산학협력 지원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코믹 무크>. 그 첫 발걸음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며 두번째를 기대해본다.

<경직된 사고를 풀어 헤치게 만드는 건 만화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아무리 엄숙한 사람이라도 만화 앞에서는 무장해제 될 수 밖에 없다>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를 즐겨읽는 나로선 무척 동감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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