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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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열 살 무렵,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의 책을 한 권씩 보여줬습니다. 어린 시절 내가 느꼈던 기분을 아이도 느낄까? 아이의 느낌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한참 후에 물었어요. 어땠어? 느낌이? 원래 말이 없는 큰아이는 딱 한 마리를 하더군요. 홈즈는 신기하고 루팡은 멋지다고. 왜? 뭐가 그런데?라고 물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묵묵부답.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의 느낌이 정확한 것 같아요. 사람들의 모습이나 말투, 행동을 관찰한 걸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셜록 홈즈는 정말 신기하고 검은 모자와 망토를 휘날리면서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들을 해내는 아르센 뤼팽은 매력적인데요. 만약 그 둘이 대결을 벌인다면 어떨까요? 누구를 응원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2권은 ‘금발 여인’과 ‘유대식 등잔’ 두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베르사유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제르부아가 고물상에서 서랍이 여러개 달린 마호가니 책상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딸 쉬잔의 생일선물로 적당하겠다고 생각한 제르부아가 상인에게 값을 치르자 낯선 젊은이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자신에게 마호가니 책상을 팔면 몇 배의 값이라도 주겠다고. 이에 제르부아는 버럭 화를 내며 거절하며 돌아섭니다. 제르부아의 책상 선물을 받고 쉬잔은 뛸 듯이 기뻐하는데요. 하지만 다음날 놀랍게도 쉬잔의 방에서 책상이 사라지고 맙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제르부아의 불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요. 두 달 후 제르부아는 신문을 보다가 당첨된 복권번호를 보게 됩니다. 23조 514번 복권. 100만 프랑 당첨. 자신이 우연히 구입한 복권이 당첨됐다는 걸 알게 된 제르부아는 복권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뒤지지만 찾지 못하는데요. 딸 쉬잔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듣습니다. 복권이 든 상자가 도둑맞은 책상 속에 들어 있었다고. 일확천금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제르부아는 좌절하지만 이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동산 은행장에게 복권당첨금 지불정지를 요청하는 전보를 보냅니다. 그런데 동시에 제르부아에게 하나의 전보가 도찹합니다. 문제의 23조 514번 복권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뤼팽의 전보가....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라는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2권에서는 추리소설의 양대 산맥, 우위를 점칠 수 없는 두 천재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이 대결을 펼쳐집니다. 푸른 다이아몬드가 사라지는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자 영국에서 헐록 숌즈 탐정이 윌슨과 함께 프랑스로 오게 되는데요. 사실 셜록 홈즈란 이름에 익숙해 있었기에 처음엔 헐록 숌즈가 낯설었지만 이내 둘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뤼팽과 숌즈, 누가 이겼을까요? 궁금하면? 5백원...이 아니라 2권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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