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리즈시절 때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붙여뒀어요. 그거 보고 자극 받으려고요”

독서모임 뒤풀이 때 누군가 말했다. 리즈시절이라. 난 어땠더라? 앨범을 보려 해도 그 앞에 쌓인 몇 겹의 책탑을 치우지 않는 한 불가능. 두어 장의 사진이 휴대폰에 파일로 남아있긴 하지만 도저히 지금의 나와 동일인물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고집 부릴 걸 부려야지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불가능한 일을 위해 애쓰기 보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과거와 현재의 나 사이에 분명히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 대신 다른 것을 목표로 세웠다. 바로 지하철 계단 한 번에 오르기. 지하에서 지상에 도달하기까지 칸칸이 이어지는 계단(2호선은 특히 계단이 많다)을 다리통증이나 숨을 헐떡이지 않고 거뜬히 오르고 싶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12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려도 녹초가 되지 않는 체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약간의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걷기를 하고 있을 때 이 책 <몸꽝멸종 프로젝트>가 출간됐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는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다. 책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나뚱뚱’과 매일 운동해도 근육이 안 생기는 ‘고갈비’, 두 사람이 닥터 심의 조언을 받아 몸꽝을 탈출하는 과정이다. 닥터 심은 가장 먼저 체계적인 식이요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할 영양소에 대해 짚어준다. 탄수화물을 먹어서 살이 찐다고 하는 이유가 뭔지, 지방이라고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필수영양소라는 것, 하루 단백질 섭취 필요량을 알려주는데 성인과 성장기의 아이에게 필요한 단백질량(비율)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산수식단’이란 것도 처음 접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항상 신경이 쓰였던 게 칼로리였는데 닥터 심은 칼로리에 연연하지 마라고 한다. 성인 개인마다 섭취할 영양소를 숫자로 정해두고 필요에 따라 더하고 빼는 방식인데 그림과 표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가 된다. 난 평소에 고기를 안 먹는데 그 대신 대체할 음식은 무엇이고 양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수월하다. 48시간(혹은 24시간)동안 금식한 다음 13일간 서서히 식이조절을 하는 ‘리버스 다이어트’도 신선했다. 수행자나 맹수들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금식하는 것처럼 금식하는 동안 내장기관이 독성을 배출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운동에 대한 부분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사람은 일단 에너지를 먼저 소비한 다음 지방이 가장 마지막에 연소되기 때문에 체지방을 날리려면 어떻게 운동하는 것이 좋은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비교하면서 짚어준다. 효과적인 운동하는 방법으로 ‘산수 트레이닝’을 알려준다. 이를테면 윗몸 일으키기나 스쿼트 같은 운동을 일정한 양으로 하는 것보다 매일 횟수를 늘려가는 것이 몸을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는 다른 책에 비해 크기가 작다. 한 손으로 들고 읽기에 부담이 없는 크기라 휴대하기엔 좋지만 본문 글의 양이 많은 경우 글자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에 담겨있는 내용을 따져보면 그 정도의 불편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숙달이 될 때까지 한동안 갖고 다니면서 틈틈이 보면 좋을 것 같다.

 

 

기억해! 몸짱이 되는 건 한 번 정상에 도달하면 되는 등산이 아닌, 평생 오르는 등산이라는 것을 -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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