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진로설계 - 부모가 먼저 세상을 읽어라
오호영 지음 / 바로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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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을 아십니까?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말이 있다’ 음...맞긴 하지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셨으므로 땡~!! ‘이태백’ 바로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인데요. 사실 이 말이 생긴 건 십 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모르면 구석기 시대라고 취급 받으셔요. 그럼 ‘이퇴백’은 뭘까요? ‘20대에 퇴직한 백수’라고 합니다.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 보니까 일단 아무 회사에 들어가지만 막상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결국 퇴직해 백수가 된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헐~. 하십니까? 하나만 더. '인구론‘은 뭘까요? ’인구론‘, 이 말은 취업시장에서의 인문계 홀대현상이 낳은 신조어에요. ’인문계 90%가 논다‘는 말인데요. 그냥 웃고 넘기기엔 씁쓸함이 남습니다. 

 

20세기말 IMF를 겪으면서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사람들은 좌절과 불안감에 빠져들었죠.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란 말이 생겨날 정도였으니까요. 사람들의 직업에 대한 생각, 가치관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의 인기 직업이 수그러들고 새로운 직종들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 변화의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으면 그 흐름을 놓쳐버리고 마는데요. 문제는 그런 변화의 영향이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겁니다. IMF때 고용불안을 온몸으로 체득한 이들이 부모가 되어 자식들은 자신의 아픔을 겪지 않게, 반듯하고 안정된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너도나도 무조건 교육에 올인하는데요.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지금 청소년이 성인이 되었을 때. 그때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할까요?

 

<내 아이 진로설계>는 ‘목표’에 대해 말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가장 먼저 흐름을 파악하라고 합니다. 지금의 흐름을 알아야 앞으로의 흐름이나 다가올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한지 예측할 수 있다는 건데요.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현재의 취업난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짚어줍니다. 죽을 둥 살 둥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지만 대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 5학년으로 차고 넘치는 대학에 의존하려고 하지 말고 생존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학보다는 전공이, 전공보다는 직업을 최종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거지요.

 

저자는 세계의 초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나라,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유망한 직업도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목표로 삼으라고 하네요. ‘달리는 말과 경주하려고 하기보다 그 등에 올라타는 지혜를 발휘하라’는 건데요. 이처럼 세계적인 사회변화의 10가지 흐름, 경향을 짚어주면서 어떤 직업의 전망이 밝은지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장래희망을 설계할 때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업시장에 떠도는 신조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해볼까요? ‘페이스팩’, 뭘까요? 힌트는 얼굴의 ‘페이스’와 ‘스펙’의 합성어인데요. 한번 생각해보시길. 우리 사회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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