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In the Blue 9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모파상이었던가? <목걸이> <여자의 일생>을 쓴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에게는 이런 일화가 전해진다. 그는 파리 한 복판에 우뚝 서 있는 에펠탑을 흉물스런 고철 덩어리라며 혐오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그는 매일 점심만을 늘 에펠탑 전망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은데, 모파상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파리 시내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은 곳은 그 곳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언제가 됐든 파리에 가보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나로서는 사뭇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지만...


파리로의 여행을 꿈꾸는 이는 나뿐이 아닌가 보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에서 저자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도시 1순위로 파리를 꼽았다고 이야기한다. 왜 아니겠는가. 영화로, 소설로, 사진으로 만나는 파리는 문화와 예술이 가득한 도시였고 거리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사랑하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를 나누는 일상적인 모습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파리를 이번에 번짐 시리즈로 만나게 된 것이다. 저 멀리 에펠탑이 우뚝 서 있는 파리 도심의 모습이 수채화로 그려진 책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234개의 계단으로 이어진 개선문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으로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말한다.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 개선문 위에 서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파리의 전경을 볼 수 있다고. 별광장이란 뜻의 에뜨왈 광장으로부터 콩코르드 광장, 튈트리 광장,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도 모두 볼 수 있다고.


그리곤 파리의 곳곳을 천천히 누비고 다니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넨다.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루브르 박물관을 향해 걸으면 만나게 되는 ‘조화’와 ‘화합’이라는 뜻을 지닌 콩코르드 광장. 이곳을 파리 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사랑하는데 실은 이곳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고.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가 설치되어 루이 16세, 마리 앙투와네트 등 무려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로 이곳에서 처형당했다고. 에펠탑의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광장의 상징인 오벨리스크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23미터 높이의 오벨리스크는 원래 이집트 룩소스 신전에 있었는데 이집트의 부왕이 헌납함에 따라 4년에 걸쳐 운송했다고 해가 저물어 하늘이 서서히 붉은 빛을 드러내는 순간에 마주한 에펠탑과 오벨리스크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책은 이외에도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미소를 담은 그림 [모나리자]를 만날 수 있는 곳,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르드 광장,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센 간에 늘어선 알렉산드리3세 다리, 퐁네프 다리, 베르사이유 궁전 등 파리의 이름난 명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몇 년 전 읽었던 책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으로 알게 된 ‘셰익스피어 인 컴퍼니’를 만난 것인데 그 느낌이 정말 새로웠다. 마치 예전에 여행했던 곳을 책에서 우연히 마주친 기분이라고 할까? 보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으로 이뤄진 책, 이것이 바로 번짐시리즈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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